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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괴로워

힘들어 |2008.02.19 12:21
조회 627 |추천 0

35주를 향해가고 있는 나..

오늘도 어김없이 마을버스를 타고 신림역에 내려서 2호선에 몸을 실었다.

어제 저녁 먹은게 잘못되었던지 아침에 속이 안좋더니 결국은 토하고 출근.

나의 목표역은 시청역..30분은 가야하는데 입에서 끙끙 소리가 나온다..

체한거 같은데..임신기간내내 한번도 눈길을 주지않던 노약자석에 앉아볼려고

했건만(거기 앉았다가 머리채 잡혔다는 임산부들의 경험담을 몇번 들어서리..)

노인들로 꽉차있어 할수없이 일반석에 서있었다..출근시간이라 다들 피곤한지

잠만 자고 있다..이해한다..홀몸이었을때 나도 미친듯이 자곤 했으니까..

근데 오늘은 정말 양해를 구하고 싶었다..그러나 다들 해드뱅잉 하고있고

남자들은 신문만 보고있고..내 앞자리 그녀를 제외한 다른 자리는 금새 다른

사람들도 채워지는데 유독 그녀만 잠 삼매경에 빠져있다..입에서 계속

끙끙대는 소리가 나온다 나도 모르게..얼굴이 하얘지고 숨이 가빠지는데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그러다 그녀가 내릴때가 가까와졌는지 갑자기 눈을

뜨더니 화장을 고친다..내 배를 보면서..난 그냥 모른척하며 외투로 배를

가린다..그러더니 홍대역에서 내리더군..그제서야 앉을수 있었다..

얼마나 힘들던지 앉자마자 눈물이 나더라..넘 서러워서..파란 코트입었던

그녀 등뒤에 소리치고 싶었다.."너는 애 안낳을줄 아냐?!"

나도 임산부이지만 임신초기에 나보다 더 배부른 임산부한테도 양보했었는데

젊은 아가씨들은 절대 자리 양보안한다..오히려 남자보다더..

가뜩이나 전치태반 판정받아서 이번달까지 회사 나오기로 했는데 역시나

잘했다는 생각이다..예정일 3월말이라 3월중순까지 다닐려고 했었는데

의사가 무리하지 말라고 쉬라고 해서 내린 결정..이젠 더이상 지하철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정말로..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진다..사장님한테 얘기해서 지금 조퇴한다..아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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