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저녁시간 남편이 퇴근하기 바로 전이었죠. 지난 일요일에도 찾아가 뵈었던 시어머니의 전화를받았어요. 이런저런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난데없이 던지신 한마디 "야 갸가 지금 그렇게 사는게 무슨낙이 있겠냐..어..어떻게 편하게 살수없냐?.. 그리고 뚝~ 끊어진 전화
난데없는 소리에 잠깐 무슨일인가 싶었죠. 그리고 바로 남편이 들어왔어요.
말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망설이다가 저녁식사가 끝난후 말을 꺼내봤어요. 어머님이 이런 전화를 하셨는데 왜 그러시는것 같냐구.. 글쎄 왜 그랬을까? 하더군요.
하지만 사실 전 아는 이유인듯 싶어요.
전.. 제가 친정엄마를 모시고 살거든요. 하나뿐이던 남동생 지난해에 불의의 사고로 잃었구요. 약간 몸이 불편하신 친정엄마 가뜩이나 충격도 크신데 혼자 지내게 할수 없어서 제가 모시기로 한거에요. 사실 동생잃은 슬픔,충격 그런거 하나도 못추스린 가운데 시댁식구들 눈총.. 정말 힘들더군요.
같은 지역에 형님내외도 사시고 시누내외도 계시고.. 시어머닌 아주버님과 성격이 맞지않으신다면서 같이 못산다고 혼자 나와 사세요. 그래도 친정엄마 모시고 사는 이유로 시어머니 눈치보며 더 열심히 찾아가고 잘한다고 노력도 했구요. 형님댁에도 잘했답니다. 나름데로는요.
시어머니 저 앞에 들으라고 제 남편한테 "야야..어른하고 같이 살려니 불편하지..에구 힘들어서 어쩌냐.."하십니다. 참고로 저희 친정엄마 연금 타십니다. 제가 함께 살아도 용돈 안드리구요..못드리는건지도.. 오히려 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에서이신지 더 신경써주십니다. 반찬 한가지라도 더 잘해먹이려고 애쓰시구요. 게다가 오히려 도움이 되시면 되셨지 제 남편 버는돈으로 뭘 하시려 하지 않으십니다. 가끔 그것도 딸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입니다. 눈치보는 친정엄마.. 가끔 혼자 욕실에서 피눈물을 쏟으며 저 참아냅니다. 막내아들이 장모님 모시고 사는게 달갑지 않으신 시어머니.. 이제 대놓고 제게 상처를 주십니다. 그렇다고 엄마한테 우리 따로살자고 해야하나요? 아뇨..전 그렇게 못합니다. 먼저 세상떠난 동생도 그럼 얼마나 더 아파할까요. 몇번의 시어머니 타박아닌 타박에 울며 신랑에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욕먹는것도 싫고 이렇게 힘겹게 눈치보는것도 싫다고... 난 엄마 못버리니..차라리 우리가 헤어지자고 말입니다. 제 남편 그게 무슨소리냐고 하더군요. 곧 추석이죠. 제 아버지 산소에 벌초하러 가야합니다. 이제껏 동생이 했지만 올해는 제가 해야합니다. 내년 사월에 화장합니다. 아들없으니 산소관리 힘들어서 내년에 화장해 동생있는 납골당으로 모실겁니다. 친정엄마 벌초대행업체에 맡기자고 하십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제가 하는 벌초입니다.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산소하나 달랑... 마지막인데 우리손으로 하자고.. 남편은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지난번 시댁 찾아갔을때 남편이 지나는 말로 담주에 장인산소에 벌초간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 바로 저 쳐다보시더니..아들보며 말하십니다. "에구야..니가 고생이 그리 심해서 어쩌냐.." 집에 오는길에 그냥 벌초대행업체에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남편..너 자격지심이라고 말하면서..시어머니 아무 뜻없이 하신거랍니다. 그런 다음날 받은 전화가 바로 맨첫줄의 그 전화입니다. 몇일동안 잠이 오질 않았지요. 어젯밤 제 남편 왜 그리 안자고 뒤척이냐고 묻더군요. 저 눈물이 날것같어서 딱 한마디 했습니다. 딸이 엄마 모시는게 죄냐고...
글을 쓰면서도 참을수 없이 서럽습니다. 친정엄마 모시면 안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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