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떠난 영국여행 (9)

내가 영국에서 런던만큼 사랑하는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곳 (에딘버러)Edinburgh이다.
스코틀랜드의 주도인 곳,유럽 여행을 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 오지 않는다면
앙꼬없는 찐빵이 다름없다. 강력추천!
12세기 건축된 에딘버러 성부터 시작하여
15세기의 건축물, 성 자일스 성당도 있고,
16세기 적의 침입을 막고자 만든 프로든 월등
아무쪼록 영국을 조금더 알자면 꼭 와보아야
할곳중 한곳.
북쪽으로는 하이랜드, 남쪽으로는 로랜드로
나뉘며 내 여행의 결실을 이곳에서 보낸다는
것도 결코 후회되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말로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준비된 당신, 떠나라!
일단 에딘버러 기차역 주변에서 싼 유스호스텔을 찾았다. 이곳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하루에
10파운드(2만원)에 숙소를 찾을수 있었고, 아침도 준다고 하니,
행복했다. 에딘버러 역에서 나와, 좌측으로 가면 몇군데의 호스텔이
있으니 잘 상의해서 고르도록 한다.

에딘버러 성을 배경으로 놓고 한장.
천천히 여기저기를 자전거를 끌고
걸어다니기로 했다. 멀리서부터
에딘버러 성을 바라보았는데, 수없는
전쟁속에서 저렇게 아직도 보존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여왕 메리에 대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성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도시로
손색이 없다.
나중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고 싶다. 돈과 자전거에 얽매이지 않고,
걸어서 도시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그만큼 둘러볼 가치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도시에, 나는 조금씩 빠져들어간다.
자전거를 메고 시내 외곽에 보이는 산에 올랐다. 다른 짐을 숙소에 모두
놓고 나왔기 때문에 카메라를 포함하여 10Kg미만의 무게로 가볍게 산에
오를수 있었다. 정상에 올라보니 신음이 절로 나온다. 시내 전체를 한눈에
둘러볼수 있다. 자전거를 메고 올라오긴 했지만 전혀 후회가 들지 않는다.
그렇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풀고 잘 준비를 했다. 침대는 10개인데
이날, 프랑스의 `골리`라는 아가씨와단 두명이서 한방을 쓰게 되었다.
우리는 밤새도록 나의 여행이야기와 그녀의 삶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영어를 조금만 할줄 알면,해외 여행의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주의, 절대 여자와 혼숙을 한다고 놀랄것 없다. 대부분의 유스호스텔은
비용 절감과, 어차피 다들 단기 투숙객이기 때문에 남녀 구분이 없는곳이 많다.
으흠...나로서 놀란 것은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옷 두개만 걸치고
방안을 돌아다녔다는거................;; 긴말은 않겠다만, 좀 놀랐다.
누가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도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자전거가 한달동안 나에게 주었던 행복은 미쳐 글로 표현할수 없다.
그 한달간 내가 본 새로운 세상이 내 인생에 아주 미미한 변화라도
주게 되었다면, 값진 여행일 것이다. 비단 대도시 뿐만아닌
시골들도 지나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본 이 영국이란 나라는
돈에 급급하다기 보다, 사랑과 가족을 우선시 하고, 느긋느긋한 생활이
습관에 배어있는 듯 했다.
누가 그러더라, 어떤사람은 영국을 걸어서 여행하고 어떤사람은 자동차로
여행하였다. 똑같은 산을 보았지만, 자동차로 본 사람은 빠르게 그 산을
지나친 것이지만, 걸어서 여행한 사람은 네시간이 지나도 아직도 그산이
먼 발치에 있었다고... 그 두사람이 본 산의 가치는 내가 따질수 없지만,
두 사람이 본것과 생각한 것은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딘버러 시내에서 조금만 나서면 동북쪽의 영국 바다를 볼수 있다.
늦은 오월의 날씨에도 바람이 많이 불고 제법 쌀쌀했다.
북극과 그리 멀진 않아서일까?! 해변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나 혼자서 좋다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에 내려서 길을 걷는다.
다섯발자국을 걷다가 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서 사념에 잠긴다.
내가 살아온 이십여년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아직 한국에서 제대로된 여행도 못해봤는데, 영국에서 한달동안
내가 지낸 이 시간, 오히려 영어공부보다 가치있고 보람된 한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확신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밟지 않은 모래사장을 밟으며, 난 그렇게 내가 살았던 날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진다. 비록 부유하고 풍요롭게 살아오진 못했어도
소신껏 살았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게 노력했다. 최소한의 상식,
기본은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 아닌가, 남에게 존경받진 못해도
그냥 남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에딘버러에서 5일동안 지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스코틀랜드를 더 깊게
느껴보고 싶어서, 일정을 늘렸다. 집에서 날 기다려줄 친구들을 위해서
기념품들을 사고, 먼 발치에서 내 걱정을 할지도 모를 친구를 위해서도 선물을
하나 샀다. 한달동안의 여행을 이곳에서 정리하며 넉넉하게 도시도 둘러보며
그렇게 자전거 여행의 막을 장식한다.
>다음회에 계속
더 많은 사진은
http://www.cyworld.co.kr/limtaehoon
문의는 lim0279@hanmail.net
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