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전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두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지는 1년 조금 넘었구요.
별 트러블 없이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약간 실망할법한 이야기를 들어서 이렇게
남성분들께 질문을 해봅니다.
어제밤, 제가 밤에 반찬거리를 사러
집앞에 있는 슈퍼보다 조금 멀리 있는
큰 슈퍼에 갔습니다.
대충 츄리닝에 잠바하나 걸치고
나갔엇는데, 한 20대 초~중반 되보이시는
남자분 세분이 저한테 오더군요.
그 슈퍼로 가는길이 조금 많이 어두웠었어요
사람눈으로만 길이 보일정도 ??
가로등이 듬성듬성 잇는데 그것도 망가진 상태라서 ;;
저한테 오시더니, 세분이서 언니이쁜데~ 뭐 이런식으로
불량배들이 하는말들 있죠. 그런말을 막 하면서
절 끌고 구석으로 가더군요
제가 원래 스킨십을 좀 싫어하는편이라 ;;
손잡고 끌고 가는데 그것조차 너무 싫었습니다.
구석으로 끌려가서 머리쓰다듬고 얼굴 쓰다듬고...
아 생각하기도 싫어요 ...
그러던중 지나가던 어떤분들에 의해서 풀려나왔습니다.
남자친구가 그시간에 너무 졸려해서 먼저 자라고 그러고
저 혼자 반찬거리를 사러 갔을때여서 남자친구한테 말도 못하고 ;;
(문자로 연락하다가 남친이 먼저 잠들었어요)
다음날인 아침. 남자친구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평소 스킨십을 싫어해서 ;; (어쩐일인지 남자친구는 괜찮아요;)
어제밤이 너무 무서웠고, 목소리를 들으니까
왠지 안심되는 마음에 막 울었습니다.
만약 어제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마음때문에요.
그렇게 남친과 대화를 하다가, 남친이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 만약에 니가 남자였다면 너 여자친구가 성폭행 당하면 어떨거 같아?"
전 여자니까, 성폭행당한 여자의 마음은 일단 잘 알잖아요 ?
많이 화날거 같다고, 그 남자 찾아낸다고 달려들거 같다고,
여자를 감싸줄것 같다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하는말.
" 싫어질거 같진 않아?"
..................................
순간 멈칫했죠. 성폭행당한 여자를 싫어하게 된다고?
정말 어이가 없었죠. 남자니까. 성폭행당한 여자의 마음을
모른다고는 쳐도, 싫어하는사람한테 그것도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일까요.
저같으면 정말 죽고싶을것 같아요. 정말 씻을수 없는 상처.
그렇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 성폭행때문에 몸이 더럽혀 졌다고
남자한테까지 버림받는다면. 그 여자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을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더이상 남자를 믿지 못하고,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 같아요.
남자를 무서워할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친구한테도 이런식으로 말을 해줬어요.
성폭행이란게 여자한텐 정말 큰 상처라고,
오빠가 남자라서 모를지는 몰라도, 정말 씻을 수 없는 커다란 상처라고.
그랬더니 오빠는 "그런가? 여자는 그렇구나" 이러더군요.
오빠에게 조금 실망을 한 나머지, 직접적으로 오빠에게 물어봤습니다.
" 오빠는 내가 어제 지나가는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성폭행을 당했더라면,
내가 싫어질것 같아?"
몇초의 정적이 흘렀죠. 그러고선 하는말
"솔직히 조금 싫어질것 같아.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랑 한거잖아"
이러는겁니다......
제가 그건 한게 아니라 하기싫은걸 당한거라고 설명했죠.
그래도 다른사람이랑 한건 싫답니다.
그리고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조심히 다니라고 말하더군요.
아주만약에 제가 성폭행을 당한다면, 절 싫어할것 같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볼때 성폭행당한 여자는 감싸줘야하고,
불쌍하게 여겨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고싶어서 다른 남자와 했다면, 그건 당연히 싫어할 일이지만요.
"성폭행" 이라는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그런 일인데,
그것때문에 싫어진다니.... 남친에게 크게 실망했습니다.
제 남자친구와 비슷한생각을 가진 남성분들 많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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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보기만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보네요.
글이 좀 많이 길죠;; 읽어주신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