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한이는 세 돌 된 나의 귀염둥이 손잡입니다.
그 인환이가 유행성 장염에 걸려 이틀 새 탈진하여 드러눕게 되었습니다.
평소 할아버지를 만나면 반가워서..
"합비, 합비, 합비..." 하며 숨이 넘어갈 듯 좋아라 불러대던 그 어린것이,
눈뜰 힘조차 없이 소파 위어 엎디어 누워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러다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에이는 듯 저며왔습니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는 불현듯 부끄러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 피붙이에 대한 사랑은 이렇게 끔찍하면서,
고아나 끼니를 굶는 어린아이들을 나는 그동안 얼마나 생각 해왔던가?
그들의 고통에 대해 얼마나 마음 아파해던가?
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했던가?
인환이로 인해 나는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