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연하나 올립니다.
일주일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강남역부근에 회사를 다니는데
친구가 성수동에서 근무를해서 친구도 만날겸..
성수역 부근에 구두할인 매장이 있어서 마침 구두티켓도 있겠다. 겸사겸사 성수역엘 갔습니다.
성수에 도착한후 표를 끊고 나와서 출구쪽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내려가는데
반대편 출구쪽에서 어떤 남자하나가 얼굴이 벌겋게 되서는 저한테 달려왔습니다.
(그전에 저를좀말하자면..제가 원래 그렇게 착한편은아니고,좀 여자치고는 의리를 좀 따지는편이라 한번 약속은 왠만해서는 안깨고 그러는성격입니다. (좀 무식ㅋ)
아무튼 그사람이 달려와서는
"이 출구로 나가면 XX사우나가 나오나요?그 뒤에 XX자동차가 있다고 하던데 헉헉"
이라고 하면서 너무 급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쉴정도로 헉헉거리길래..
무슨일이신지 차근차근 말해보시라고 했었어요..
"제가 .. XX자동차에 열쇠 복사를 맡겼는데.... 그 그앞에 싸우나를찾아야하는데..."
막 횡설수설하길래..다시말해보라고했져..
그랬더니 나 좀 도와달라고 갑자기 붙잡는겁니다.
내용인 즉슨..
[자기는 MBC아현동마님 촬영팀 FD인데 지금 성수에서 촬영을 하고 다들 이동을해서
자기만 촬영장비차를 가지고 남았는데 자기가 잠깐 실수로 차키를 넣고 차문을 잠궜다.
그래서 차키를 복사했는데 복사대금이없어서 그돈을빌려달라] 였습니다.
그때 제 지갑에 5만원 정도가 있었고,
그사람 표정이나 말투나를 잘살펴보다가.. 나쁜사람은 아닌거같아서
키값을 내주겠다고 같이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그사람은 성수동 컴컴한 구석진길로 들어가기 시작해서
시장골목으로 들어가서 한참 저에게 왜이렇게 됐는지를 또 설명해주었습니다.
정말 진짜처럼 믿었던건 그사람이 자기 얼굴좀 똑바로 보라고 하면서 그 사연을
3번정도 설명을 해주다보니 저도모르게...
<아.. 이사람은 거짓말은 아닌거같다. 진짜 안됐다. 촬영팀이면 빨리가야하는데
나라도 같이 빨리 도와주자>라는 생각이 팍 박혀버린것이엇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제친구들은 물론이고 한번 도와주자고 맘먹으면 좀 무식하게 끝까지 가는성격이라
그사람을 믿고 어두컴컴한 길을 다 따라갔습니다.카센터에 한번 들렸다가
열쇠를 직접찾아와야겠다고 하면서 뛰어가서 열쇠집으로 들어갔다가..
근데 그 사람 열쇠집에서 나오자마자 하는말이..
"차키만 하면 안되고 경보기도 같이 사야한다는데 15만원만 더 찾을수없겠어요?제가 이 차키
담보로 드릴테니깐 돈좀 빌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였습니다.
그앞에 은행이 바로있었고. 저한테 차키를 준 후에 제 휴대폰을 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니깐
빨리 인출 좀 해오라고 하고서는 통화를 하면서 자기는 다시 열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은행에 들어가서 15만원을 인출하고 나오니 그사람이 앞에서 막 급하다고 뛰자고 해서
성수도 시장길을 한참 뛰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또다른 카센터에 들어가더니 다시 뛰어나와서
[경보기설치를 해야하는데 차가 멀리있어서 그러니 견인을 해야한다. 차가워낙커서 30만원정도
드는데 30만원만 더 인출해줄수없겠느냐. 촬영팀 차안에 현금을 100만원정도 가지고다니는데
(만일의상황에 대비해서그렇게 가지고다닌다고..)차문만열면 바로 돈을 주겠다.]라고 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큰돈을빌려달라고했으면 절대 안줫을텐데. 조금씩 빌려달라고할때마다 조리있는이유를대면서 너무 울것같은표정으로 부탁하는사람을 저는 그냥 안된다고 할수가없었습니다.
그래서 30만원을 인출하고 주고. 그리고 아까 카센터에와보니 문이 닫혔더라구요.
근데 계속 뛰어서 너무힘들어서 그가까이까지안가고 좀 떨어져있었는데.
그사람이 닫힌 문으로 경비아저씨한테 조금만기다려달라고 5만원이면 돼냐고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와서는 용역비가 따로필요하다고 5만원만 더달라고
하는거였습니다.
제카드에 50만원이 한도였고, 더 이상 인출해줄수가 없어서 저는 이제 도와주고싶어도
도와줄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아까 15만원인출했고, 30만원인출했으니
5만원만 더인출해달라고 말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은행으로가서 5만원을 인출하고 나와보니 이미 그사람은 사라지고난후였습니다.
그날 엄청울었습니다.
그사람이 나빠서 울었다는 이유가 20%였다면.
속아넘어간 멍청한 제가 너무화가나서 라는 이유가 80%였던거같습니다.
상황이 모두 끝나고 친한 언니와 친구가 와서 그 사람이 정말 속이고 간걸까..하는생각에 돌아다녓던 가게로 다시 되집어 들어가보니 그런사람모른다, 혹은 들어왔다가 나가더라 라는얘기만
되풀이됬습니다.
마지막에 카센터에서 경비아저씨랑 얘기한게 생각나 가서 말해봤더니 경비아저씨왈
"아까 왠놈이 와서 한참 혼자 소리지르고 가더만. 같이 뛰어가길래 뭔일있나했더니,
아가씨 사기당한거야? 아니 왜 확인해보지도 않고 모르는 놈한테 돈을줘 멍청하게"
라고 말하더라구요.(멍청하게ㅠ_ㅠ)
솔직히 전 도와주겠다는 마음 하나로 도운거였는데
졸지에 사기꾼한테 당한 멍청한 애로 되어있었고,
한시간후에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더니 너무 황당하다는 식으로
이전에 이런경우로 신고된게 한건도 없었다면서 거기서도 또한 그걸 왜속냐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이런 신고가 없었다는건 다른사람들은 왠만해서는 안속는다는얘기다"라면서
"원래 남에 말에 잘속냐,아님 그사람 언변술이 뛰어난거냐"라면서요..
더 황당한건 그런일을 항상겪는것도 아니고 정말 어찌해야할지도 모르는 저에게
"그래서 뭐 어떻게 해달라는거냐" 라고 말을하더군요.
너무 억울했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 같이간 언니가
"지하철역에서 만났으니 지하철에가서 CCTV를좀 봤으면하는데 그냥가면 안보여줄테니
좀 같이 가달라"라고 말하고는 경찰과 지하철 역무실에 갔습니다.
경찰이 몇시에 지하철에서 내렸냐고 묻길래 머리속이 하얗고 기억이 안나서
대략 7시반에서 8시반사이라고했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말하면 한시간동안 CCTV돌려보고있어야 되냐고 짜증을 내면서
정확하게 몇시냐고 다시 묻길래 7시 반정도에서 8시사이일꺼라고 얘기하니깐
또 엄청 짜증내면서 그렇게 말하면 언제 보고있냐고 그러는거에요ㅠ_ㅠ
제 친구가 그말을 듣고 엄청 열받아서 아저씨같으면 지금 이 상황에 내가 몇시 몇분에
도착했는지 어떻게 정확하게 알겠냐면서 CCTV면 빠르게 돌리기로 보면 다 볼수있는데
몇시간이 걸리는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따지냐고 하니깐 그때서야 알았다면서 보여주더라구요..
경찰이 다그런건아니지만 이날 좀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약 20분정도 CCTV검색을 돌리다가 제가 그사람을 발견했는데
뒷모습만보여서 난감해하다 생각해보니 반대편 출구에서 올라왔던게 기억나서
반대편 출구CCTV를 뒤져보고.. 결국 얼굴이 나오더군요,,
경찰이 그거 가지고 가고,
저는 그날 울면서 집에왔습니다.
그 사람이 줬던 차키를 정신차리고보니 하나도 깎아 내지 않은 그냥 기본차키였고,
그 사람에 대한 증거가 하나도 없어서 혹시 지문이 묻었을까바 비닐봉지에 잘싸서
경찰에서 연락오면 가지고가려고 매일 가방에 넣고다니는데
연락은 없더라구요..ㅠ_ㅠ그냥 괴로울뿐이져뭐..
월급 기껏 120좀 넘게 받는 제가 월급에 반을 뚝떼서 버렸으니
막막하고 답답하고,,
아..이제부턴 길지나가는 도와달라는사람은 절대 도와주지말아야겠다...하는생각이들면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저는 그기억때문에 시달리는거같아요, 혼자 울기도하고..
암튼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이 이야기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바보 같아서 절대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고했는데
저 이후에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까바 자세하게 올리는거니깐 ^^;;
제발 "멍청하게 당한거면서 이런걸다 까발리냐" 는 식의 무서운 악플을 자제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