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랑해보셨나요?
곁에 없어도
그사람만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따뜻해지고
까닭없이 두근거리는 그느낌을 아시나요?
그런게 사랑인가요?
"아니 은진씨 아니세요"
"안녕하세요.최선배님"
은진은 꾸벅 인사를 한다.
"여기서 내려서 걸어가나 봐여?"
"네에"
"저두 여기서 내리는데...정말 우연이네.."
우연?
머리는 줄수 있어도 아침잠은 줄수 없다는 그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밥도 안먹고 버스정류장 근처 건물에 서서 은진씨가 오는지
안오는지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왔다갔다 빼꼼빼꼼 보고 또 보고......
그리고 임마 너...전철타고 다니잖아...-_-;;
전체적으로 옅은 베이직톤 정장인데 칼라라인에 검은색 앏은 테두리로 포인트를 둔
심플하지만 차분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옅은 바람곁에 그녀의 향이 전달되었다.
불가리 팜므인가? 로디세이인가?
고수는 옷매무새를 고쳐잡고 은진씨와 나란히 걸었다.
아~ 행복해...이길이 영원히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이대로 은진씨를 달랑 안고 ...흐흐
"최선배님 무슨 좋은일 있으세요?"
"아니요"
"아까부터 계속 웃고 계셔서..."
"아니에요..아무것도.."
고수는 웃으면서 손사레를 친다.
"........"
"날씨가 덥죠..아침부터 벌써 이렇게 찌네"
"그렇네요"
"아참 이것 좀 드실래요"
고수는 지금 생각났다는 듯이 가방을 뒤져서 캔커피 2개를 꺼내서
그중에 하나를 뚜껑을 따서 은진씨에게 준다.
"고맙습니다...앗...차가워"
"차가워요?"
은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시원하시겠네..날씨도 더운데..."
고수는 미지근한 캔커피를 마시면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녀는 알까?
내가 전날 밤에 냉동칸에 미리 얼려놓았다가 너무 꽝꽝 얼어서 드라이기로 녹이다가
시간이 없어서 다 못 녹여서 갖고오는 내내 품안에 안고 와서
가슴에 동상이 걸릴뻔한 그 사실을 알까?
그런데 왜 벌써 도착했지?
회사와 버스정류장 거리를 법적으로 한2킬로정도로 정해야돼.(결연한 모습으로 주먹을 쥔다)
비록 많은 애기는 못했지만..
매일 그녀와 이렇게 단둘이서 아침산책같은 출근을 할수있다는게 어디인가.
오오~ 하느님 ..
어린시절 엄마가 헌금하라고 준돈으로
조립식장난감살까? 헌금할까?
번뇌의 바다에서 헤매이다 헌금함에 넣으면서
비록 손은 떨었지만
헌금했을때의 응답을 이제서야 보내주시는군요.
캄샤합니다..^^
고수 너만 오면 헌금함이 비는것 같다는 목사님의 말씀은 부디 쌩까주시길 바랍니다.-_-;;
엘레베이터가 왔다.
고수는 들어가서
"손님 어서오십시오.
5층은 총무부 6층은 기획부 7층은 막강영업부가 있고 나머지층 어딘가에
이사실이랑 회장실이랑 잡다한것들이 있습니다.몇층 가십니까?"
고수는 엘레베이터걸 흉내를 냈다.
은진은 풋~하고 입을 가리고 웃었다.
어쩌자고 웃는 모습까지 예쁘냐?
웃을때 눈이 웃는 스타일이네..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흐뭇~
"올라갑니다.캄샤합니다."
하고 손짓으로 올라가는 흉내를 냈다.
은진은 웃다가
"잠깐만요 다른분도 오시는데요."
'누구냐?...무슨 충성이 뻗쳐서 꼭두새벽 아니 꼭두아침(?)부터 출근하냐?'
"앗..이사님 안녕하세요"
고수는 90도 단정하게 인사를 하고 이사실 11층을 눌렀다.
박이사는 인사는 받지도 않고 한손을 바지호주머니에 넣고 서있다.
엘레베이터가 올라가고 은진과 둘만의 공간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차마 아쉬웠다.
"영업부인가?"
"네에..영업부 최고수입니다."
박이사는 고수를 못마땅한 눈치로 힐끔 쳐다본다.
너는 뭐냐? 조용히하라는 뜻이 한껏 내포된 눈초리이다.
"못보던 얼굴인데..신입사원인가?"
"네에" 은진은 작게 대답을 했다.
박이사...박진영이사
30대중반...
애비 잘 만나서 복터진 놈.
그리고 여성편력 진짜로 화려....
"향기좋은데..."
박이사는 느끼한 웃음을 띄면서 코를 벌렁벌렁하면서 은진쪽으로 다가간다.
은진은 피할려고 벽쪽으로 붙었다.
그러나 박이사는 다가가고
이때 그사이를 고수가 끼어들면서
"이사님..여기 뭐가 붙었네요" 하면서 어깨를 터는 시늉을 한다.
이때 땡하고 엘레베이터가 7층에 섰다.
둘은 내려서 박이사를 향해서 인사를 했다.
그러자 박이사는 차인표식 인사 검지와중지를 붙여서 관자놀이와 눈썹에 붙였다가
떼는 느끼한 인사를 은진한테 날렸다.
엘레베이터문이 닫히자
고수는
"봤어요? 나한테 추파날리는것 봤죠? 어디가나 나의 곱상한 미모는 감출수가 없네."
은진은 입을 가리고 소리없이 웃는다.
"박이사 그러나 안됐구나..나는 남자는 취미없단다..대신 이거나 받아라"
중간손가락을 올려서 뻑큐를 차인표식인사로 날려주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은진은 분주히 주변정리를 하는데 혼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게
웬지 뻘쭉해서 도와준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원래 이런 일은 막내가 하는거라면서
못하게 하는것 아닌가?
음...
고수는 일을 하는척하면서 그녀가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박과장은 들어오자 말자
"뭐냐? 정녕 니가 고수 맞더냐? 아니면 겉모습만 고수고 고수의 탈을 쓴 구미호가 아니더냐?
이시간에 여기 니가 어떻게 있더냐?"
"아이참 과장님도 언제는 제가 늦게왔나요?"
"무슨 소리냐? 수위아저씨가 그러더라..영업부 최고수씨만 오면 승일그룹 다 출근한거라구 "
고수는 황급히 박과장을 만류하면서
"과장님 모닝커피드실래요?..박과장님 오늘따라 옷이 정말 잘어울리시네요.새옷이세요?"
"그러냐? 이옷 10년째 단벌인데..."
헉~.........
"역시 커피는 블랙이 최고죠"
"무슨 소리야? 임마.. 난 블랙 안마셔...밀크커피. 얼렁 대령해봐"
"네이~"
고수는 쪼르륵 탕비실로 갔다.
커피를 타면서 고수는 은진의 웃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가슴 한쪽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과연 이제 고수의 앞날에 서광은 비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