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요금이 너무 너무 많이 나오고, 인터넷 요금이 계속 빠져나간다는 어머님 말씀을 듣고 청구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전화요금 청구서에는 사용하지도 않는 Ahn 패키지 요금과 전화기 할부금이 매달 청구되고 있었고, 12월에 해지한 인터넷 요금이 계속해서 2월까지 계속해서 청구되고 있었습니다. 청구서를 세금과 동일하게 생각하시는 저희 어머님은 그 요금을 매달 내면서 속앓이를 하고 계셨던거죠.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큰집 청구서는 더 어이없었습니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서 정신지체 장애인이십니다. 그래서 각종 생활요금을 저희 어머님께서 대신 처리해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큰집 전화요금 청구서에도 벌써 몇달째 동일한 서비스 요금과 전화기 할부금이 청구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Ahn 전화기는 사용하고 계시지 않았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당연히 매달 요금을 지불하고 있던 서비스는 사용하실 수 없으셨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두 분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본인들 스스로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제품을 구입하실 수 없는 상황이십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KT 고객센터와 연결이 되어 통화가 되었습니다. 소리지르고 싸울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먹고 전화했는데, 의외로 간단히 일이 처리되더군요. KT 전화 측과 메가패스 측에서 각각 전화를 받았습니다. 메가패스에서는 12월 해지신청 이후의 요금을 즉시 환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KT 전화 측에서는 텔레마케팅으로 판매를 했으며, 판매 과정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큰어머니께서 신청을 하셨다고 답변하더군요. 그래서, 녹취 내용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텔레마케팅으로 판매되는 물품이나 서비스는 본인 확인 기록을 녹취하여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KT측에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니, 얼마후 다시 전화해서는 녹취 기록이 없다며 죄송하다고, 그간의 요금을 환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달 요금부터 차감해 주겠다고 하길래, 전액 일시 환불해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간의 마음고생과 부당 청구된 요금에 대한 이자는 없었던 일로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순진했던걸까요? 환불하기로 약속한 날이 지나도 환불 금액은 입금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적당히 넘어가려 하는게 너무 괴씸하고 화가나네요. 더구나, 피해자가 저희 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에 이 내용을 공개하고 피해 사례를 수집하려 합니다. 여기에서 글을 확인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시골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하게 살아가시는 노인들 중에는 피해자가 적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거대 기업이 서민들의 간을 빼먹고 있는 꼴을 더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분명히 이런 판매행태는 사기라고 봅니다. KT를 피롯한 통신회사들의 텔레마케팅 피해사례 제보 부탁드립니다. 어느정도 사례가 모아지면, 소비자 고발 혹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