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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올려요~ 둘째의 반전...-_-;;;

아스피린 |2008.03.03 20:00
조회 1,722 |추천 0

안녕하세요...냐하하하~ 드디어 출산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지금 병원 컴퓨터 잠시 비는 틈을 타서 쓰려구요...

 

3월 2일 오전에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였답니다. 큰애는 10일 먼저 낳았는데

둘째는 11일 먼저 낳은 셈이죠.

근데 누가 둘째 출산이 쉽다고 했나요?

전 이번에 아주 죽다 살아났습니다.

둘째 출산이 쉽다고 말한 모든 사람들이 다 원망스러웠다는..

(울엄마, 시어머님, 친구들..-_-;;;)

 

금요일에 진통 온다고 온 식구들을 스탠바이 시켰다가..

이건 당췌 간격이 줄어들 생각도 안 하고 통증 역시 점점 약해지는 터라서....

친정엄마는 "멀었네~"그러면서 큰애를 친정에 델고 가셨죠.

 

토요일에 그러한 내용으로 글 남기고 빈둥거리면서 

병원 가야하나 확신도 못하는데 시부모님께 계속적으로 전화가 왔죠.

신호 없냐고...

 

사실 남편도 없는데 시부모님 모시고 갔다가 허탕치기 뭐해서

괜찮다고 계속 일관하면서 출장서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저녁 8시쯤 남편 오자마자 병원 가자고 채근하니

너무 말짱해보이는지 왜 가야하냐는 시큰둥 반응...

양수가 샌 것 같으니까 확인차 가봐야 한다고 하니 마지못해 따라나서더군요.

어마어마한 보따리를 챙기려니 뭐...어차피 긴가민가 가는 거니까 하면서 기본만 챙겨서

병원으로 고고싱~

 

병원 앞에서 마지막 만찬일지도 모른다고 매운 것 또 먹어주시고...

저녁 10시쯤 병원에 입장...

상황 설명하고, 기본 검사(내진 등...)하더니

양수가 샌 것은 아니랍니다...-0-;;;

그런데 이미 4cm벌어져서 진행되었으니 적절하게 잘 오셨다고...

(용케 퇴짜는 안 맞았네요.)

그런데 애가 골반으로 진입하지 않았답니다..-_-;;;

 

신기하게 병원 오자 마자 통증이 슬슬 몰려오데요.

나름 호흡 조절하면서 누워서 잘 참고 있었죠.

자궁은 잘 수축되고 있다고 하고...

또 둘째라고 일찍 낳는다는 말에 적지 않게 위안 삼으면서 드러누워있었죠.

 

병원 온지 2시간 반...

전혀 cm에 진행이 없고, 애는 여전히 공중부양 중이랍니다.

배는 점점 아파오는데...

 

큰애때 잠 못자서 고생한 생각이 나서 열심히 자 주었지만

5분-10분 간격의 진통이 나름 아팠던 관계로 선잠을 자게 되었죠.

 

간격은 줄 생각은 안 하는데 배는 점점 아파옵니다.

2시간 있으니 1cm 더 벌어지고, 1시간 있으니 더 벌어져서 7cm...

여전히 애는 공중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답니다...미치미치...

이미 큰애 출산으로 병원에서 소모한 시간은 지나가고...

배는 아파서 괴롭고 초조함에 슬슬 미칠 지경이었죠.

이럴 줄 알았으면 무통이라도 하련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다가 진통 신호 오면 "젠장~또 아프네..." 이런 수준...

간호사 선생님한테 이러다가 제왕절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첫애라면 보통 이런 상황에 제왕절개 해야 하는데

둘째시니 그러지는 않을거라는 친절한 설명이 있었죠...-_-;;;;

 

거기다 남편이란 분은 이런저런 핑게로 3시간 넘게 행방불명 되어주셨구요.

핸폰 꺼졌다고 시계 필요하다더니 본인 핸폰 던져주고 어디 짱박혀서 자고 나타났다는..

(자기 딴에는 출장 막 다녀왔다고 피곤했나봐요...내 입장에서 왕짜증이었다는...)

아파서 힘든데 의리도 없다고 뭐라 했더니 헛소리를 해대더군요.

요로결석에 걸려서 한번 죽을 고생 해보라는 저주를 퍼부었지만

(참조로 걸리면 산통이라고 진통 수준으로 아프답니다..ㅋㅋ)

그래도 혼자 진통하는 것보다 훨 낫더군요.

남편이 진통에 때 맞춰서 허리도 주물러주고...정말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었는데 그 다음부터 진통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큰 애때는 울지도 않았구먼 이번에는 진통하면서 울기까지 했어요...넘 아파서...-_-;;;

남편의 눈부신 활약에도 하부가 빠질 것 같은 기분에 계속 힘 들어가더군요.

아래쪽에 똥 누듯이 힘 주었는데 거짓말 안 하고 터질 것 같더군요...

큰 애때는 그렇게 힘 주면서 아래로 쑥쑥 내려가는 시원한 기분이었는데

이러다가 하체가 터질 것 같더만요...그 통증에 거의 단발마성 비명을 질러댔죠.

 

거기다 나름 간호사 선생님들이 도와준다고 내진으로 쑤셔주시는데

이건 그때마다 통증도 장난 아니고...괴로워서 억억 소리를 계속 질렀습니다.

 

나중에는 통증에 후들거리는데 분만실로 이동하더라구요.

근데 입원한 산모가 많다고 임시 분만장을 들어갔어요.

거기 분만대에 올라가라는데 힘이 안 들어가고 정신 놓기 일보직전이었죠.

다리는 후들후들 오한에 난리도 아니었죠.

간호사 선생님들이 "산모님...정신차리세요~"

나: (덜덜덜 떨면서) 죄송해요~ 윽~

 

근데 이 분만대는 뭐가 이상이 있는지 다리 계속 미끌어지고

난 계속 떨면서 후들후들거리고...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 선생님이 들어오시더군요.

드디어 살았다...절대 아니더군요...

 

선생님이 회음부 절개하려고 준비할 때부터 이상하더군요...-_-;;;

보통 회음부에 주사 한방 놓고 절개하는데

저는 항문쪽까지 총 3개의 주사를 놓더군요...-_-;;;;

이때부터 예감 불안...-_-;;; 그래도 회음부 절개한다고 좋아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만요...

큰애때는 절개하고 바로 애 나오고 태반 나오고 한번에 끝났는데

둘째는 절개(언제 했는지도 모르겠음.)하고 뭔가 빠지는 느낌이 나다가

어디서 확 걸려주시더만요...-_-;;;

그렇게 애 낳고 또 진통 몰려오고 태반 나오고...

애 탯줄 잘라서 안겨주시는데 큰애보다 작아보입디다...

(알고보니 머리가 큰애보가 한참 작아서, 그리 보인 거였음.)

 

그때가 병원 들어간지 10시간 반만의 일이었고(큰애는 4시간 반만에 낳음)

다음날 아침이었죠...휴~

 

반전은 다음의 말에서 이루어졌죠....

"애기 몸무게가 4.1kg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순간 이 모든 고생과 미스테리가 다 풀리더군요.

 

한마디로 애는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제 자궁이 센서가 달렸는지 "아가야! 방 빼라~" 모드였던 거였죠.

애가 골반에 진입 안 하니 자궁 벌어짐에도 진행이 빨리 안 되던 거였고

큰애보다 자그마치 0.7kg이나 더 크니 첫애때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거죠...

그래도 애가 방 빼라는 요구를 막판에 들어줘서 수술을 면했는데...

이건 차라리 수술했으면 했다는...윽...

 

둘째는 첫째때보다 쉽다더라...말에 쉽게 생각했다가

완전 죽을 고생하고 애 낳았답니다.

 

회음부는 항문까지 찢었는지 한참을 꼬매고 실밥 느낌이 항문에도 남았다는..

거기다 선생님들이 뭘 속닥속닥...

그 흔한 변비약도 안 주는 것도 이상하구요...흑흑...

 

그래도 마지막 남은 숙제가 끝났다는 기분에 홀가분하면서 기분 좋더군요.

글구 지 형이랑 똑 닮은 이쁜(?) 둘째 보면서

한편으로 난감하지만 한편으로 행복하답니다.

거기다 남편이 둘째라고 애도 잘 안고 똥도 잘 치우고...

얘는 울때 내가 안아주면 더 심하게 우는구먼(엄마 거부?)

아빠가 안아주면 잘 자더만요...ㅋㅋ

둘째가 그래도 아빠에게 효자였답니다.

출장동안 아빠 안 불러주고 일정 다 마치고 올때까지 기다려줬다는...

 

글구 울 두 녀석의 공통점...

출산휴가 바로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꼭 일요일, 담당 선생님 안 계실 때 나와주셨다는...

 

둘째 몸무게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경악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낳았는데 애가 왜 그리 크냐?

(아마 지났으면 자연분만 못했겠죠?)

 

짬내서 긴 출산후기 올렸구요.

저랑 예정일 비슷한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조리 하다가 짬 나면 또 들어오겠습니다.

잘 지내시고...슴풍~순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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