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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에 땅굴 파고 면세주 빼돌려

돈키호테 |2003.09.05 14:48
조회 1,754 |추천 0

 

미군기지에 땅굴 파고 면세주 빼돌려

 

땅굴파고 레일깔고… 'PX쇼생크'

▲ 서울세관 직원들이 4일 미군부대 내 영내매점에서 판매되는 면세 맥주를 대량으로 빼돌린 땅굴을 조사하고 있다. / 주완중기자
서울 용산의 미군부대 주거단지 내 영내매점(PX)까지 땅굴을 파고 레일을 설치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미군부대의 면세 맥주와 와인 등을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민유태·閔有台)와 서울세관은 4일 미군기지 영내매점에서 땅굴 등을 통해 맥주 5만7900박스와 와인 4000박스 등 16억원 상당의 면세 주류를 시중에 밀반입한 혐의로 미군부대 영내매점 지배인 송모(48)씨와 이모(34)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이 빼돌린 면세 주류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도매업자 1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과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용산 미군기지의 PX를 운영하면서 2001년 6~8월 석 달 동안 부대 담장 밖에 있는 자신의 지하 점포와 담장 안에 있는 PX 물품 보관창고를 잇는 길이 20여m의 땅굴를 판 뒤, 운반용 레일을 깔아 올해 6월까지 면세 주류를 시중에 빼돌린 혐의다.

당초 이들은 영내매점용 승합차를 이용해 한남동 미군부대 주거단지 정문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면세 주류를 빼돌렸다. 그러나 차량 점검을 받는 등 위험부담이 커지자 다른 방법을 찾았다.

이들은 5년 전 임차한 부대 담장 밖 커피숍이 PX 창고와 직선거리로 20m에 불과하다는 점에 착안, 석 달 동안 두 지점을 잇는 가로 70㎝, 높이 80㎝의 땅굴을 팠다.



이들은 PX 창고 쪽 땅굴 입구를 기지 밖 입구보다 높게 만든 뒤 땅굴에 레일을 깔아, PX창고에서 술상자를 굴리면 곧바로 지하 창고 쪽 땅굴 입구로 술상자가 쏟아지게 설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각각의 입구는 널판지로 위장했다. 땅굴 전담 인부도 2명이나 고용했던 이들은 일손이 부족하면 다시 영내매점용 차량으로 정문을 통해 면세 주류를 빼돌리는 대담함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판 땅굴은 북한 땅굴과 비슷한 형태로, 인부가 머리를 숙이고 레일을 통해 술상자를 운반할 수 있는 규모”라며 “용산 미군기지 지하에 땅굴이 뚫릴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가 영화 ‘쇼생크 탈출’ 주인공처럼 혼자서 땅굴을 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추가 연루자가 더 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안용현기자 justice@chosun.com )

 

mms://freevod.nate.com/news/asf/2003/09/04/20030904_195785.wmv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군시설 내 PX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 술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세관 직원 등이 4일 범인들이 3개월 동안 야전삽 등으로 판 땅굴을 조사하고 있다.변영욱기자 cut@donga.com 동아일보 2003-09-04 19: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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