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고1이 된 새내기 입학생입니다
17살밖에 안쳐먹은 제가 하기에는
좀 과분한 질문이지만 정말 꿈은 꿈인걸까요?그저 잠시 꾸다 사라져버리는 그런건가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지 5일밖에 안된 정말 풋사과 풋내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뭐 저런거 가지고 저 ㅈㄹ이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
저는 중학교 시절 저 자신은 꽤 공부를 잘했다고 자부합니다
(반에서 1~3등 전교에서는 10등까지 해봤음)
그것도 벼락치기 밤샘해서 다 했고 학원도 많이 빠졌어요
항상 주변에서 선생님들이 "넌 그러다가 고등학교가서 망한다"라고 하시는데
저는 해낼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모든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는것처럼
어릴때도 이런 감정을 겪은적이 있었어요
어릴때 어쩌다가 이소룡 영화를 봤는데
너무 멋있는거예요.ㅋㅋㅋㅋㅋㅋ그래서 장래희망에
"에너지파 쏘는 이소룡"적었다가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고요
실제로 꿈이 에너지파를 쏘는거였어요.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노력하면 적어도 10m까지는 뛸수 있을꺼야
노력만 한다면 콘크리트도 발차기로 부술수 있을꺼야
노력만 한다면 칼에 맞아도 안아플꺼야
같은 생각으로 항상 수련을 흉내정도만 내는 그런 흐지부지한 운동을
했죠.ㅋㅋㅋ솔직히 말하면 그게 안된다는걸 3학년때 깨달았어요(..좀 많이 늦게 깨달았죠?;;)
그래도 왠지 이걸 믿지 않으면 정말로 안될것 같아서 계속 믿어왔죠
고 1이 된 시점에서도 아직도 만화같은 이야기들을 믿어요
노력하면 될꺼다 주변에서 이런일이 있을수도 있다 라고요
마음은 그렇게 믿고 싶지만 감정보다는 이성이 먼저 차단하더군요
이성으로 안된다는걸 깨달으니 왠지 슬퍼서 패닉에 빠진적도 있죠.ㅋㅋㅋㅋ
지금까지 17년 살았지만 그 인생의 거의 전부를 그 믿음하나로 살았는데
머리가 그걸 부정해 버리니까요.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우연히 생각난건데 핸드폰같은게 너무 신기한거예요.ㅋㅋㅋ
이 작은기계에서 멀리 심지어 외국까지 목소리,얼굴까지 볼수 있다니 하고요.ㅋㅋ
그렇게 생각하니 TV도 전자렌지도 심지어 작은 시계까지도 모든게 신기해보이더군요.ㅋㅋ그리고 어릴때 미니카(건전지로 가는 장난감 자동차)가 달리는걸 보면서
그걸 따라 뛰어가며 기쁘게 웃으며 놀았던
저와 제 친구들이 생각나서 결심했죠 나도 이런 멋진 기계를 연구해서 만들어보겠다고
그래 기계 공학과로 가자고요.
그래서 정신차리고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할때는 이미 늦은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기말고사를 치고 11월부터 입학실날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놀았죠...
다른 애들은 전부 선행이다 예습이다 해서 1학년꺼는 물론이거니와 2학년꺼까지 했더군요
어릴땐 서울대는 공부 조금만 잘하면 들어가는줄 알았는데
지금은 조금 잘해서 들어갈수 있는 대학교도 별로 없더군요
항상 계속 놀다가 3시에 자서 12시에 일어나던놈이
한순간에 6시에 일어나서 1시까지 계속 공부하다가 자니까
정말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였죠.
1일째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들었고 3일째쯤 되니 갑자기 아빠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3년만 고생하자.3년만 죽었다고 생각하고 고생하면 평생이 편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들은말이지만 전 그게 쉬울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안되더군요 마음을 먹어도 친구를 보면 각오가 깨지고..
항상 밤마다 집에 올때
감정없는 인형이 되면 편할까
감정없는 로봇이 되면 편할까
공부하는 기계가 되면 편할까
살아있는 좀비가 되면 편할까
이대로 모든걸 포기하면 편할까 같은 생각들을 해요
모든 고교생들이 하는걸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하실수도 있어요.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ㅋㅋㅋ맨날 에너지파 쏘겠다고 수련흉내를 했으면서
이정도도 못견디냐고.ㅋㅋ그냥 공부만 하는거면 견딜수 있겠어요.
근데 정말 고등학교 가니 친구들이 공부 잘하더군요
그리고 문제도 중학교보다 훨씬 어렵고요
또 기계공학과라는 곳이 아무나 가는곳도 아니더군요..
이제서야 확실한 꿈이 생겼는데 주변에서는 모두 제 꿈을 부정하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살"이란 단어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봤죠.ㅋㅋㅋㅋ
참 웃기는 이야기지만 뉴스에서 입시전쟁때문에 자살하는 고등학생들이 있다고 할때
"뭐 저런걸로 자살하나.ㄱ-"라고 생각했는데 전 5일밖에 안됬는데 그런걸 생각하는
약한놈 중에 약한놈이였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무서운건..입시전쟁은 말그대로 전쟁인거잖아요
전쟁은 죽는곳이 아니라 죽이는곳이잖아요..
다 같이 잘사는 나라따위 존재할수 없다는걸 알아요
하지만 이성은 아는데 또 가슴속 깊이 한구석에선
"분명 불가능할리 없어"라고 자꾸 꿈이 커져만 가죠 딜레마에 빠질것처럼
그래도 가끔 좋아하는 애한테 문자가 오니 버틸만 하데요.ㅋㅋㅋ
근데 그 여자애한테서도 뜬금없이
"나 좋아하는애 생겼어"라는 말듣고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죠
아주 작지만 기대를 가지고 누군지 캐물었더니 역시 저는 아니더군요.ㅋㅋ
저랑 꽤 친한놈인데..왜 항상 제 적들은 저랑 친한녀석들뿐인걸까요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 라는데 그말은 오늘까지 친구였던 녀석을
내일은 적으로써 죽일수 있어야 한다는 뜻인양 그친구를 누를만한 자신감도 없고요..
왜 나쁜 일이 겹으로 일어나죠?
그나마 있던 몇가지의 희망도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던
버팀목도 하나하나 사라져가요 친구들도 연락이 끊기기 시작하고
그래도 부모님 하나를 바라바고 내 장래희망인 좋은아빠 좋은남편..
처음 말했을땐 친구들도 다 비웃었어요.ㅋㅋ요즘에 오니 생각해보면 이만큼 이상적인
장래희망도 없는것같다는 녀석들도 몇몇있더군요..
나 하나때문에 반년안에 몇백이 깨지는 부모님과
적어도 내 가족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도 이 악물고 공부를 합니다.
그리곤 3월 6일 꿈을꿨죠
많은 사람들이 제가 새로만든 기계를 보며 환하게 웃고있더군요
그것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믿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마음을 다잡을수 있을까요
입시전쟁이 두려워요 이제 막 신입병으로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장에 총알받이로 세워진 기분이예요..
비웃고 싶으면 비웃어도 되요 욕하고 싶으면 욕해도 되요
하지만 이해하는 분이 계시다면 혹시라도 계시다면
말씀좀 해주세요..어떻게 하면 이 딜레마를 벗어날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전혀 눈물이 안고일까요
저는 강해질수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