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맘이 심란하여 글을 올립니다.
남친 모아놓은 돈도 없고, 시댁 형편도 어렵고, 남친 사주에 결혼 늦게 하라고 한다며 그런 이야기맹신하는 생각지 못하게 우유부단한 남자였고... 결정적으로 시댁시구들이 절 안좋아한단 얘기가 충격입니다. 첨 인사간 자리에서 한번 본 그 가족들이 인상이 안좋다며 얘기했다는군요... 처음 찾아간 시댁의 힘든 형편에도 생글생글 웃지못하게 했다는거 인정하고 죄송해여. 하지만, 억울해요 그 누구였더라도 쉽지 않았을텐데...
남친은 그래서 주저했대여, 그래서 시간만 지나고 있고 이런저런 핑계로 연기되었고... 그 사이에 저는 지쳤고, 속상한 얘기들이 자꾸 머리속에 맴도네요... 쓸데없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가 걱정되고 불안하고 자신없습니다. 결혼해서 냉랭한 남친 가족 사이에서 혼자 맘고생할까 무섭고 도망가고 싶습니다.
울 아빠 혼자 끙끙앓는 절 보시곤, 남친 불어놓구 많이 나무라시면서 우유부단한 남친 다잡아줬대여... 두분이 진지한 속얘기 하면서 예정했던 상견례를 진행시킨다는데...
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남친 만나고 싶은 맘도 없고 눈앞이 캄캄합니다.
날 달가워 하지 않던 남친 동생들한테도 왜이렇게 화가 나는지... 아무것도 못해주면서 결혼날 미루라고 당당하신 남친 엄마가 왜 이렇게 싫은지...
이미 포기한 부분, 이해한 부분, 이해하려고 애썼던 모든것들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네요.
상견례 하고나면 그땐 돌이키지 못하겠죠? 이미 다 정해진 상견례 날짜...
정말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싶어요...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맘을 많이 다쳤고, 실망도 많이 했지만 억지로 스스로를 버티게했는데 이제 더이상 한계에 다다른것인지 모든게 귀찮고 남친이 부담스럽니다.
이런 맘으로 상견례 자리 나가고 싶지 않은데, 이건 정말 아닌거 같은데...
어느부모에게나 귀한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니까 무조건 최소한 결혼하기 전이면 이뻐보이는게 맞지 않나요? 그런 시댁에서 이쁨 받는 며느리 되고 싶었는데, 뭐가 모잘라 이런 무관심스러운 집으로 시집가야 하나 싶기도 한데... 마음이 안잡힙니다.
서른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그런건지, 아님 이제사 정신이 들고 현실이 눈에 보이는 건지, 또 변덕을 부리는지... 제 자신도 답답하고,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어여...
여기서 상견례를 미루면 애들 장난하는 거처럼 보이겠죠? 나이 서른에 무책임한거곘요? 제 인생에 무책임한것보다 나은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