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 부부의 결혼 2주년이 되었습니다.
동갑내기... 초등학교 6학년 동창생인 울 자갸......
울 아가가 태중에서 10주가 되고 울 부부는 결혼 2주년을 맞이 하고...
2년전 9월 8일 햇살이 참 밝았던 그날.. 우리 부부는 논현동의 한 웨딩홀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더랬죠..
그렇게 하늘 남편과 바다 아내는 잠실의 한 재건축예정 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을 마친 남편.... 그나마 학생시절 미리 스카웃되서 산학생으로 매달 100여만원씩
받은돈 총 7000만원중 대부분을 그당시 시댁이 어려울때 집안에 거의 다 주고 모은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돈 들어오는 통장을 아예 어머님이 가지고 계시고 남편은 거기서
용돈을 빼서 썼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힘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회사채를 받아 전세 5000만원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모자라는 300만원을 시어머님께서 보태주셨지만..
그것도 갚고 싶다던 남편 소망으로 전 시댁에 매달 십만원씩 갚아나갔습니다.
지금도 물론 갚고 있고 내년초면 갚는것도 끝납니다..
하지만 우린 돈에 연연하기 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친정과 종교가 같습니다.. 하지만 시댁은 달랐죠..
그런 제가 처음부터 이뻐보이실 수 없으셨을 어머님..
그런 시어머님께서.. 울 집에 첨 와보시더니..
옷장 문을 전부 열어보시고.. 찬장 열어보시고.. 냉장고 열어보시더니 이것저것 지적을 하십니다...
울 친정어머님도 옷장문을 함부러 열어보시지 않았건만...
울 친정어머님은 그림을 전공한 제가..그 지저분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색이 조화되게
새로 도배하고 장판하고 예쁘게 썬팅하고 유리창 갈고 노력을 들여 가꾼 제게 칭찬을 거듭하고
가셨었는데..(후에 집주인도 그게 고마웠는지 계약기간전에 나가는 우리에게 부동산복비도
안받으셨죠.. 부동산에서 새로 오는 사람들과 계약할때도 제 칭찬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시어머님 눈엔 제가 못한 것만 보이셨나봅니다..
그래서 그런 말씀들.. 행동들... 친정과는 너무 다른 절 대하시는 시어머님의
모습들에 저 신혼초부터 상처받았습니다..
그러다 집들이때...
사정상 시댁어른들이 못오신다길래 친정식구들 먼저 집들이를 했습니다.. 모두들 대 칭찬..
놀라더군요.. 아무도 도우러 못오게 하고 저혼자 요리책보고 요리를 했습니다...
고기를 사다 재서 갖은 양념을 해서 불고기를 만들고 된장찌게와 부대찌게를
만들고.. 호박전을 부치고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여러가지를 했습니다..
후식용으로 골뱅이와 사리... 콘버터.. 과일을 넣은 오렌지쥬스 화채등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요리에.. 울 언니들도 네가 이렇게
음식을 할 줄 몰랐다며..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었죠..
그리고.. 시댁 집들이..
자신 만만해 있던 저는 소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배대신 같은 작용을 가지고 있는
키위로 고기를 쟀습니다..하지만 실수를 했죠.. 키위는 배보다 더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강해서
반개정도만 넣어야하는데 미처 요리책을 제대로 못보고 그만 2-3개를 넣어버렸던 겁니다..
나중에 꺼내보니.. 고기는 뚝뚝 끊어져 버리더군요..
헉-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물.. 최선을 다해 이것저것 준비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어머님.. 김치도 하나만 꺼내면 어떻하냐.. 무김치도 꺼내라... 물김치도 꺼내라..
그외.. 말씀 등등...시댁 형님들.. 아주버님들 앞에서 무안을 당하니.. 좀 서러웠지만
제가 준비를 잘 못해서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제가 결혼전 그릇사기전에는 그릇은 부부 세트 정도만 사구.. 세트로 많이 살 필요 없다던
시어머님...하지만.. 제가 그릇을 세트로 사지 않았다면 집들이는 어떻게 치렀을지..
그런 시어머님..커피 타는데 커피잔이 모자라자.. 또 뭐라 한말씀 하십니다...
그런.. 저 또한번 웃어넘기구..컵까지 동원해 커피를 탑니다..
우린 부부찻잔이 두세트 (4잔)밖에 없었기에 말입니다....
그러다... 함께 비디오테이프를 봤습니다...
교회에서 결혼하는것을 반대하셨던 시어머님을 위해 교회는 양보하고
대신 예식장을 잡은 우리.. 대신 목사님을 초빙했었죠..
하지만.. 목사님.. 남들 예식장에서 하듯.. 이 사람 졸업한 학교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우리의 독특한 인연에 대해 말씀하셨죠.. 테잎이 돌아가자 울 어머님 말씀하십니다..
"주례가 잘못되었어.."
"네? 뭐가요 어머님.. 출신학교 말씀안하신것 때문에 그러세요?"
시어머님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강한 긍정이셨죠..
울 친정아버지 약사이셔서.. 어린시절 비교적 부유하게 살았던 저였기에.. 시어머님께서 얼마나
힘든 시절을 보내셨는지 잘은 모르지만...
시어머님.. 시장에서 한복집 하시며.. 힘들게 사셨을 시절.. 명문대와 대학원 알아서 척척 가구..
장학금.. 산학생으로 돈받고 졸업한 아들이 자랑스러우셔서 하객들에게 자랑하고 싶으셨던 맘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함께 세운 주례선생님이 잘못하셨다고 말씀하시니
전 또다시 마음에 상처가 되었죠..
그러다.. 제가 무마하려고.. 웃으면서 "어머님.. 식장에 울 어머님과 함께 입장하실때
무슨 생각하셨어요?" 그랬더니..
차갑고 무표정하셨던 시어머님.. "내가 며느리를 잘 맞이하나 못하나 생각했다.."
헉... 형님들 다 계신데서.. 정말.. 난 상처받았구.. 기가 막혔었지만..내색을 못했지요.. 바보같이..
그렇게.. 형님들.. 아주버님들.. 시어머님을 보내고 나니.. 울음이 났습니다..
그래서 막 울었습니다.. 서럽더군요..
그런 말씀을 그렇게 그런 자리에서 하셨어야하는건지..축복을 빌어주어야하실 자리에서..
하지만.. 그때도 남편은 또다시 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습니다..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런 남편이 고맙고 믿음직스러웠지만.. 상처를 받은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 이후.. 전 1년 반 너머 살면서 그 말씀의 상처를 안고 살았습니다..
첨에 결혼했을땐.. 추석을 맞이해서도 제가 힘들었어도 어머님 안마해드리구..
말도 잼있게 하려고 노력했던 나는.. 점점 시댁에 가려고만 하면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고.. 시댁에선 음식도 잘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그냥 의무만 다할뿐이였죠.. 그래도 다행인것은 형님들과 사이는 좋았죠..
그러다.. 울 집이.... 전에 살던 그 집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전세자금 대출 받았던 것 맞벌이해서 갚고.. 남은 빚에 조금더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
길건너.. 8500만원짜리..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살던 재건축 아파트.. 여름엔 모기 장난아니게 많았고..화장실겸 욕실은 너무 작아
한 사람 들어가면 꽉차구..아무리 약을 치고 깨끗하게 청소해도 자꾸만 보이는
끔찍하게 큰 바퀴벌레들... (참고로 전 벌레를 아주 무서워한답니다.. 잡지도 못하죠..)
그리고 겨울엔.. 욕실과.. 작은 부엌이.. 냉동실처럼 추워서 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였거든요....
이사를 하기전.. 시어머님 오셨습니다.. 다짜고자 우시더군요.. 서운하다고..
전 제가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줄 알았습니다.. 너무 놀래서 그냥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이사 준비할때.. 울 자갸는 H반도체 회사에서 S회사로 옮길 준비를 하느라
발표준비를 하느라 밤늦게 까지 프리젠테이션 작업하고 박사졸업논문을 다시 보며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다음날이 채용을 위해 자신의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하는 중요한 날이였기에..
양가에 전화를 미리 드렸었죠..
죄송하지만 이번 어버이날은 못찾아뵙구요.. 며칠안에 곧 찾아뵙겠다고 했죠..
울 친정부모님.. 그래.. 그러려무나.. 발표잘하라고 힘을 주시더군요..
시댁 부모님께도 전화드렸습니다.. 시아버지님께도..
시아버니께선 "그래라"하시며 아셨다고 하셨습니다..
시어머님께도 미리 이틀전쯤 전화드려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시어머님... 그런 제 말이 싫으신지.. "애야 잘 안들린다.. 내가 다시 거마.."
그리곤 연락이 없으셨습니다..
어버이날 다음날이 발표날이구.. 집을 내놓은데다가.. 이사갈 집을 먼저 계약한
터라.. 살고 있던 집이 빨리 나가야만 했던 상황에다가..
강쥐 세마리를 키우고 있었던 울 부부는.... 집보러 온다고 하면..
울 자갸가 빨리 두마리 델꾸 나가구.. 제가 한마리 안고서 집보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
해야했기에.. 집을 비울수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시어머님.. 어버이날 다음날 바로 갑자기 찾아오셔서..말씀하십니다..
아들 발표 잘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오신줄 알았는데..저희들 혼내십니다...
계약금이 급히 필요해서 시댁에서 200만원... 울 친정아버지께 300만원
급히 며칠만 빌리겠노라며 빌린것이 화근이였나봅니다..
울 자갸.. 지금은 돈을 돌려야하니.. 집값에 보태주신돈 십만원씩 매달 갚는돈
몇달만 늦추겠다고 했던것이 기분이 얹잖으셨는가 봅니다..
그런데다.. 어버이날.. 못찾아뵌다고 한것이.. 핑계거리라 생각하셨는지..
화가 나셨나봅니다..
울 부부 앉혀놓으시고.. 분하신 얼굴로 서운하다며 우십니다..
그래도 왔어야하는 거 아니냐구.. 셋째네는 왔다가 갔다고 우십니다...
요즘 이사철(그때 5월이라 이사철이 였습니다 -.-)도 아니고 집도 잘 안나가는데
덜컥 계약부터 하면 어떻하냐고 덧붙여 야단치십니다.
(이후 일주일 안에 저희 집 바로 나갔습니다..저희 집 주변에서 제일 깨끗해서 서로 계약하겠다고
세집이 경쟁이 붙었는데.. 먼저 온분이 계약을 하셨더랬죠.. )
저.. 이런 상황 처음 맞이하는 저.. 어찌할지 몰라하고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합니다.. 시어머님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나.. 셋째네.. 가마.." 하십니다.. 됐다고 하시는 시어머님.. 차타는데까지 배웅하고
오는길에 전 또 울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이미 본인도 당황했던터라.. 남편은 말도 못부칩니다..
그러다.. 위로해볼라고 저에게 말을거니.. 전 남편조차도 보기 싫었습니다..
집 잘안나간다고.. 호통치시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와서 다시.. 울 부부 서로에게 위로합니다.. 아니.. 남편이 절 먼저
인내심을 갖고 위로해주었습니다... 한없이 흐르는 제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저... 바로 롯데에 가서 양가 부모님 선물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시댁엘 찾아갔죠..
시아버님께는 넥타이를 사서 그 속에 용돈을 넣어드리고.. 시어머님께는 브롯치와
사과를 하는 카드를 넣어서.. 카네이션과 함께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안계셔서 시아버지만 뵙고 왔습니다..
일주일안에 집이 나가자 집주인이 계약금 500만원을 선입금시켜주어서
시어머님과 친정아버지께 감사의 뜻으로 식사하시라고 5만원씩을 더 얹어서
바로 입금시켜드리고 전화도 드렸습니다....
시어머님... 어떻게 벌써 입금시키느냐고 놀라시더군요..
그리고.. 일단락.. 아니.. 일단락 난줄 알았습니다.. 시아버지님.. 제 카드 읽으시구
기분이 좋으셨는지... 고맙다고 전화주셨기에.. 시어머님도 기분푸신줄 알았던거죠..
하지만.. 그게 아니였죠..
시아버님 생신이 돌아와 토요일에 모임이 있던날.. 전 회사 근무때문에..
아침부터 24시간하는 찜질방에서 모이신다던 모임에 참석을 못하고 오후 3시에 퇴근해서
오후 5시30분경인가 그 찜질방 근처 고깃집 예약한 곳엘 갔습니다..
약속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안오셨습니다.. 전화도 없구..
그러다.. 늦게들 오시더군요..
어쨌든.. 생신축하드리고.. 왁자지껄.. 형님들과 아주버님들과 어울리고 시댁엘 갔습니다.
시댁엔 큰아주버님 내외와 시부모님께서 사시기에...
그리고.. 밤 12시가 되어서야 피곤한 몸을 일으켜서 나오는데.. 큰형님.. 슬쩍..
제 손을 잡아 살짝 누르시며.. "어머님께 자주 전화드려.. 동서 알았지.."하십니다..
그래서.. "어.. 요즘 며칠동안 여러번 통화했는데.."하려다 말을 삼킵니다..
같이 사시니까.. 큰형님 내외분껜 서운하다고 하신 모양이라 생각하고 제 변호를
포기한것이죠..
그런데.. 안그러시던.. 둘째 아주버님.. 갑자기.. 찻길까지 배웅한다 따라오십니다.
그러더니.. 한말씀하십니다.. 어쩌다가 어머님께서 서운한 감정까지 드셨냐구..
나도 잘은 못하지만.. 그렇게까지 한건 잘못이라구.. 난 그래도 서운하단 이야긴
안듣는다구.. 잘하라고 하십니다..
이때.. 전 또다시 상처를 받았습니다.. 멀리 사셔서 가끔 오시느라 제사땐
모습도 안보이시구.. 아주버님 역시.. 부모님께 그리 잘하시는게 없다는 걸 아는
저는 억울했습니다..
제사 있는 날은 저녁 7시-8시에 끝나서 그 피곤한 몸으로 시댁엘 가서
새벽 1시가 되어 나와 2시나 되야 잠을 청할 수 있던 저..
지금은 셋째 형님네도 이사를 오셔서 참석을 하시지만.. 결혼후
항상 큰형님과 저만이 제사를 준비하곤 했었는데..
이사오라고 하셔도 안오시고 지방에 사시면서 명절때만 모습을 보이시면서
되려 우리에게 뭐라 말씀하시니.. 정말 억울하더군요...
하지만.. 그럴 상황이 있었다구..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고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또다시 눈물이 나더군요..
이제보니.. 시어머님.. 시댁 형님들.. 아주버님들 앞에서 다 말씀을 하셨던거죠..
이미.. 사과드리구.. 바로 다음날 찾아뵈었는데도..
가장 친한 이모님은 물론이구.. 형님들.. 아주버님들께도 그리 말씀하셨다니..
전 마음깊이 또다시 상처를 받고 맙니다..
울 자갸.. 제가 울자..또다시.. 제곁에서 어쩔줄 몰라합니다..
하지만.. 울 부부.. 서로에게 위로를 주고.. 마음을 다독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이 곁에서 위로해주고 제마음을 헤하려 주고
함께하니.. 그 순간 순간들을 이겨나갈 힘이 되더군요...
그러다.. 저의 잦은 야근에 힘들어하던 자갸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자..
임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뱃속의 아가는 지금 10주가 되었구요..
그런데..이 아가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칫하면 골이 깊어질뻔했던 시어머님과 제
사이를 깔끔히 밀어내버리구.. 다시금 온정이 넘치게 했답니다..
시어머님.. 지금은.. 따스하게 말씀도 하시구.. (물론 아가때문이겠지만...)
제 몸 걱정도 하시구.. 이젠 십만원씩 갚던거 갚지 말라 하십니다..
그래도 제가 통장에 입금을 하자.. 무거우니 가지고 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도.....
깍두기와 오징어채볶음을 싸가지고 저희 집에 오셔서는..
먹고 싶은거 사먹으라며 십만원수표를 거듭마다하는 제게 건네주고 가십니다..
이번에 회사를 옮기면서 산학생때 받은 돈....학비 2-3천만원 포함 (원래 학비가 전부 국비로
전액면제 되는 학교지만 산학생이 되면 그 학비를 회사에서 물어주게 되죠..)한 1억원중
근무한 2년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제외하곤 7~8000만원가량을 도로 물어야하는 상황이 오자....
(저 이돈 때문에 지금 마음 고생이 심하답니다.. 임신중에 스트레스 받음 안된다던데요.. -.-)
시어머님.. 내년에 돈 타는 것이 있으니 천만원정도 도와주마 하십니다....
그래서.. 저.. 사랑하는 울 자갸와 아기를 갖게 된 저는...
그냥 이해하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시어머님을 사랑하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울 남편이 무조건 어머님 편만 들지않고.. 저의 마음을 위로했듯이..
제곁에 있어주었듯이.. 저.. 그런 울 자갸를 낳아준 어머님을 이제 사랑하려고 합니다..
이제 그만 제 마음의 상처들을 밖으로 내보내려합니다..
시아버님과의 사이가 안좋으셔서.. 몇년째 각방을 쓰고 계신 시어머님이시기에..
그래서.. 막내지만.. 울 자갸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이 지나치셔서..
저에대한..감정이나.. 자식들에 대한 지나칠정도의 관심을 이젠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 저희 집에 오셨다가.. 다시.. 형님들 애들을 위해.. 옷을 사신다고
남대문엘 가신답니다..
이젠.. 큰형님네가 잘살게 되셔서.. 조금은 여유롭게 쓰셔도 좋으실텐데..
오르내리실때 불편한 다리로 그냥 버스를 오르십니다...
그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면서.. 이젠.. 처음 상처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머님을 대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책에선가 그러더군요..
이 사람은 저 사람에 대한 호의로 손을 내밀고.. 저 사람은 이 사람에 대해서 호의의 손을
내미는데.. 그게 상대에게는 갈쿠리가 되어 상처를 입힐수가 있다구요..
저 또한 어머님께.. 어머님은 제게 그런것이 아니였는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몇번이나.. 제가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몇시간씩 울며 힘들게 했는데도..
항상 저에게 위안을 주고 마음의 평안을 준 울 남편 하늘에게..
결혼 2주년을 맞이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제 감정을 무시하고.. 어머님의 시각에서만 이해하려 했다면.. 저 역시
오늘에 이르러 이런 감정을 갖진 못했을테니까요...
그런 남편처럼.. 저도.. 어머님 입장이 되서.. 한번쯤 사고하고..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젠.. 예전처럼... 말도잘하고.. 자연스레.. 자식행세하는 며느리가
되어보렵니다..
결혼2주년.. 하지만.. 아직도 신혼초처럼.. 사랑스러운 울 하늘 남편을
낳아주신... 어머님을.. 이젠 사랑하렵니다..
임신중이라 감기에 걸리고도 약을 먹지 못해 아파 고생하는 절 위해..
꿀차를 타주고 과일을 깎아 대령하고.. 청소를 하고 목욕할때 등을 밀어주는 울 사랑스런 자갸...
연애때는 키스조차 잘 못하던 남친이였지만.. 이젠 제가 삐지면 두팔 올려 하트를 만들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사랑해요~ 미안해요~"를 외치는 나만의 귀여운 애인....
월급이 많은 편이지만..... 맞벌이를 그만둔 저때문에 대출금 갚는데 돈이 많이 나가자...
회사 끝나고 인터넷 뒤적여.. 멀리까지 가서 물건을 사와서 다시 인터넷 장터에서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이윤을 남겨서는 자기는 용돈 조금밖에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서도
임신한 저 맛난 거 사먹으라고 몇만원씩 손에 쥐어주는 하늘 남편..
그런 자갸에게서 지금도 전화가 왔네요..
식사했느냐구.. 아직 안먹었다는 제말에.. 울 자갸... 어서 먹으라고 성화입니다..
다정한 말투.. 연애때와 같습니다....
오늘은 울 부부 결혼기념일이니.. 또다시 서로 카드를 주고받을겁니다..
어서 카드를 써서 준비해놓아야겠습니다..
뭐먹고 싶냐고.. 저녁식사 이벤트를 위해.. 울 자갸 물어옵니다...
아직은.. 뱃속의 울 아가 무얼 먹고 싶다는 건지.. 소식이 없어 대답을 미룹니다..
이번 추석엔.. 웃으며..시어머님을 대할 생각이랍니다..
배도 안아픈것 같네요.. 그냥.. 행복한 마음이 든답니다..
죽을때까지.... 울 자갸 사랑받으며 사랑하며 살렵니다...
사실... 또 빚질 생각을 하면 맘은 무겁지만.. 돈보다는 사랑이 전 더 소중하니까..
돈이야.. 살면서 벌면되지만.. 사랑은 퇴색되어 바래버리면 다시 원래대로 되기
어려울테니까요...
추석때 힘들게 고생하실 아내들을 위해.. 남편분들.. TV만 보시거나 누워만 계시지 말고
함께 웃으며 열심히 도와주셨음 하는게 소망입니다..
"수고했어"란 남편분의 따스한 말 한마디.. 안마 몇번에도 아내는 감동받는답니다..
그러면.. 아내들도 시댁에 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행복한 추석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