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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聲賦 (추성부)

오스카 |2003.09.09 16:47
조회 316 |추천 1

秋聲賦 (추성부)


  - 歐陽修(구양수) -

 


歐陽子方夜讀書, 聞有聲自西南來者, 悚然而聽之, 曰:"異哉!"


구양자방야독서, 원유성자서남래자, 송연이청지, 왈 : "이재"


구양자가 밤에 책을 읽다가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찟 놀라 귀기울이며 들으며 말했다.

"이상하구나!"

 


初淅瀝以蕭颯, 忽奔騰而(石+平)湃;如波濤夜驚, 風雨驟至.


초석역이소삽, 홀분등이팽배. 여파도야경, 풍우취지.


처음에는 바스락 바스락 낙엽지고 쓸쓸한 바람부는 소리더니 갑자기 물결이 거세게 일고 파도치는 소리같이 변하였다. 마치 파도가  밤중에 갑자기 일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은데,

 


其觸於物也,(金+從)錚錚, 金鐵皆鳴;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

不聞號令, 但聞人馬之行聲.


기촉어물야, 총총쟁쟁, 금철개명. 우여부적지병, 함매질주,

불문호령, 단문인마지행성.


그것이 물건에 부딪쳐 쨍그렁 쨍그렁 쇠붙이가 모두 울리는 것 같고, 마치 적진으로 나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질주하는 듯 호령 소리는 들리지 않고,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予謂童子:"此何聲也?汝出視之." 童子曰:"星月皎潔, 明河在天, 四無人聲, 聲在樹間."


여위동자, 차하성야, 여출시지. 동자왈, 성월교결, 명하재천, 사무인성, 성재수간.


내가 동자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네 좀 나가 보아라."

동자가 "달과 별이 밝게 빛나며, 하늘엔 은하수가 걸려 있으며 사방에는 인적이 없으니 그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나고 있습니다."

 

 

予曰:"噫(口+喜), 悲哉!此秋聲也, 胡爲而來哉?蓋夫秋之爲狀也;其色慘淡, 煙(雨+非)云斂;


여왈, 희희, 비재. 차추성야, 호위이래재. 개부추지위상야, 기색참담, 연비운염.


나는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인가? 저 가을의 모습이란, 그 색은 암담하여 안개는 날아가고 구름은 걷힌다.


 

其容淸明, 天高日晶;其氣慄冽, (石+乏)人肌骨;

其意蕭條, 山川寂寥.


기용청명, 천고일정. 기가율렬, 폄인기골. 기의소조, 산천적요.


가을의 모양은 청명하며 하늘은 드높고 태양은 빛난다. 가을의 기운은 살이 저미도록 차가워 피부와 뼛속까지 파고 들며, 가을의 뜻은 쓸쓸하여 산천이 적막해진다.

 


故其爲也, 凄凄切切, 呼號憤發.

豊草綠縟而爭茂, 佳木蔥籠而可悅;


고기위야, 처처절절. 호호분발. 풍초녹욕이쟁무, 가목총농이가열.


그러기에 그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며 울부짖는 듯 떨치고 일어나는 듯한 것이다. 풍성한 풀들은 푸르러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울창하게 우거져 볼 만하더니,


 

草拂之而色變, 木遭之而葉脫;其所以(才+崔)敗零落者,

乃其一氣之餘烈.


초불지이색변,목조지이엽탈. 기소이최패영낙자, 내기일기지여열.


풀들은 가을이 스쳐가자 누렇게 변하고, 나무는 가을을 만나자 잎이 떨어진다. 그것들이 꺾여지고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까닭은 바로 한 가을 기운이 남긴 매서움 때문이다.

 


夫秋, 刑官也, 於時爲陰;又兵象也, 於行爲金,

是謂天地之義氣, 常以肅殺而爲心.


부추, 형관야, 어시위음. 우병상야, 어행위금, 시위천지지의기, 상이숙살이위심.


가을은 형관이요, 때로 치면 음의 때요, 전재의 상이요, 오행의 금에 속한다. 이는 천지간의 정의로운 기운이라 하겠으니, 항상 냉엄하게 초목을 시들어 죽게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天之於物, 春生秋實. 故其在樂也.

商聲主西方之音, 夷則爲七月之律.


천지어물, 춘생추실. 고기재낙야. 상성주서방지음, 이칙위칠월지율.


하늘은 만물에 대해 봄에는 나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한다. 그러므로 음악으로 치면 가을은 상성으로, 서방의 음을 주관하고, 이칙으로 칠월의 음률에 해당한다.

 


商, 傷也;物旣老而悲傷. 夷, 戮也;物過盛而當殺.


상, 상야. 물기노이비상. 이, 육야. 물과성이당살.


 

'상(商)'은 '상(傷)'의 뜻이다. 만물이 이미 노쇠하므로 슬프고 마음 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夷)'는 '륙(戮)'의 뜻이니 만물이 성한 때를 지나니 마땅히 죽이게 되는 것이다.

 

 

嗟乎, 草木無情, 有時飄零. 人爲動物, 惟物之靈.

百憂感其心, 萬事勞其形. 有動於中, 必搖其精.


차호, 초목무정, 유시표령. 인위동물, 유물지령.

백우감기심, 만사노기형. 유동어중, 필요기정.
 

아! 초목은 감정이 없건만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어 떨어지도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온갖 근심이 마음에 느껴지고 만사가 그 육체를 수고롭게 하니, 마음 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정신이 흔들리게 된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 憂其智之所不能;

宜其渥然丹者爲槁木,(黑+多)然黑者爲星星.


이황사기력지소불급, 우기지지소불능.

의기악연단자위고목,이연흑자위성성.


하물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그 지혜로는 할 수 없는 것까지 근심하게 되어서는, 마땅히 홍안이 어느 새 마른 나무같이 시들어 버리고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奈何以非金石之質, 欲與草木而爭榮?

念誰爲之(  )賊, 亦何恨乎秋聲!"

나하이비금석지질, 욕여초목이쟁영. 염수위지장적, 역하한호추성.


금석같은  바탕도 아니면서 어찌하여 초목과 더불어 번영을 다투려 하는가? 생각건대 누가 저들을 죽이고 해하고 있는가? 또한 어찌 가을의 소리를 한하는가?"

 


童子莫對, 垂頭而睡. 但聞四壁蟲聲(口+卽), 如助余之歎息.


동자막대, 수두이수. 단문사벽충성즐즐, 여조여지탄식.


동자는 아무 대답없이 머리를 떨구고 자고 있다. 다만 사방 벽에서 벌레 우는 소리만 찌륵찌륵 들리는데, 마치 나의 탄식을 돕기나 하는 듯하다.


<고문진보>

 

 

요점 정리

 

주제 : 인생의 덧없음

 

 이 글은 구양수가 52세 때의 가을에 쓸쓸한 바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감흥을, 직서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동자와의 대화 형식을 빌려 쓴 것이다. 가을 바람의 처량함과 만물이 조락하는 경치를 보고, 자연 현상의 변화와 인간의 생활을 연관시켜 인생의 덧없음을 안타까운 탄식조로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는 그의 문장이 쉬우면서도 유창하고, 서술이 섬세한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송(宋) 구양수 지음. 산문. 구공(歐公) 52세 때의 작품이다.
추성부(秋聲賦)는 아방궁부(阿房宮賦) 로부터 비롯된 '문부(文賦)'를 발전시켜,송대의 賦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문적인 賦의 양식을 확립한 것이라고 일컬어진다. 賦가 물상(物象)을 형용하는 서사(敍事).서경(敍景) 의 문학이라 한다면, 이 추성부(秋聲賦)야말로 참으로 그 특색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는 글이라 하겠다.
소리, 색깔, 경치, 감정 등 몇 가지 면에서 묘사와 비유를 가하여 변화가  다양한 가을 경치가 지면에서 배어 나올 듯하다.  작가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감개라는 면에 착안하여 이를 가을소리, 가을풍경의 통일과 조화 속에 짜 넣었다.
가을소리를 빌려 우주 만물의 쇠락에서 짧은 인생의 비애를 연상한다. 이 부는 산문 같기도 하고 시와 같기도 하다. 늘어놓는 수법, 서정적 필치, 형상적 비유를 통해 가을소리의 묘사는 다채롭고 그윽하게 전개된다.  그 사이에 동자와의 대화를 끼워 넣어 독자로 하여금 걷잡을 수 없는 신비로운 흥취와 무한한 감개를 느끼게 한다.


 

구양수(歐陽修 : 1007~1072)


북송(北宋)의 문학가이며, 사학가. 자 영숙(永叔), 자호 취옹(醉翁). 만년에는 '육일거사(六一居士)' 라고도 불렸으며, 시호를 '문충(文忠)' 이라 했다.  저서로는 『구양문충집(歐陽文忠集)』153권에 부록 5권이 있으며, '신오대사(新五代史)'74권을 찬하기도 하였다. 구양수는 북송 시문 혁신운동의 우두머리였다. 젊어서는 한유(韓愈)의 유고를 얻어 그에게서 넓고 깊은 영향을 받았다. 정치에 종사한 후에는 윤수(尹洙), 매요신(梅堯臣),소순흠(蘇舜欽) 등과 함께 고문 제창에 힘쓰는가 하면 스스로 한유의 문장을 교정하여 세상에 간행했다. 그는 특별히 후진 양성을  중시했는데 일찍이 지공거(知貢擧) 의 지위를 빌어 고문에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등용했다.

소순(蘇詢) 부자와 증공(曾鞏),왕안석 등이 모두 그의 문하에서 나왔다.
구양수는 또한 산문, 시, 사 등의 방면에서도 북송 제일의 성취를 지닌 작가였다. 그의 이론적 주장과 실천적 작품들은 한유의 전통을 계승하여 탁월한 경지와 특색을 지니고 있다. 도(道)의 작용 및 현실생활과의 관계를 중시했고, 한유 문장 중에서 '기(奇)'의 일면을 버리고, '이(易)'의 일면을 발전시켜 평이하면서도 부드럽고 독특한 풍격을 형성시켰다.
산문 「취옹정기」「추성부」「농강천표」등은 인사(人事)의 기술과 경물의 묘사가  선명하고 생동감 있으며 다양한 모습의 짙은 서정적 기분을 지니고 있다. 정론문 「여고사간서」 「붕당론」 「오대사령관전서」 「원폐」 등은 보수파를 배척하는가 하면 통치자를 풍간하기도 하고 인민들의 고난을 동정하기도 했는데, 언어가 간결하고 조리가 명석하여 이론전개가 철저해 각각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몇몇 작품들이 산문의 형식에서 시의 형식으로 들어가고 있어 의경과 형상의 정련을 홀시하였기 때문에 무미건조한 데로 빠지는가 하면 운치를 결핍하기도 했다.
그의 사(詞) 작품들은 비록 아직 오대 사풍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화간파(花間派)의 부미(浮靡) 화려한 경향은 벗어나 있다.   문학비평사상에서 구양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그의 『육일시화(六一詩話)』는 시론에 대해 시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개척해 후세 시가 발전의 촉진 작용을 했다.


 부(賦)

 

부 양식은 일종의 유운적 산문이다. 부의 특장은 사물을 곡진하게 서술함에 있기 때문에 사물을 잘 형용하는 표현에 주력한다.《시경(詩經)》 육의(六義:風·賦·比·興·雅·頌)의 하나로 시의 내용에 따른 분류. 《시경》의 시를 수사상(修辭上) 분류한 것인데, 서정적(抒情的)인 것도 있으나 직서묘사(直敍描寫)의 서사(敍事)를 주로 하였다. 굴원(屈原)의 《초사(楚辭)》에서 시작된 이래 하나의 형식으로 고정되어 내려왔는데, 한대(漢代)에는 대표적 미문(美文)의 형식으로 확립되었으며, 이후 육조(六朝:5∼6세기)에 이르는 동안 성행하였다. 《문선(文選)》에서는 부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경도(京都)·교사(郊祀)·경적(耕籍)·전렵(獵)·기행(紀行)·유람(遊覽)·궁전(宮殿)·강해(江海)·물색(物色)·조수(鳥獸)·지(志)·애상(哀傷)·논문(論文)·음악(音樂)·정(情)의 15종류로 나누고, 초사를 따로 소(騷)라 하였다.

시대적으로는 굴원·송옥(宋玉) 등의 부를 소부(騷賦)라 하여 앞에 서(序)가 있고, 뒤에 난사(亂辭)가 있다. 《순자(荀子)》 부편(賦篇)은 부의 시초로 대구(對句)를 근간(根幹)으로 하고, 혜(兮)·이(而) 등의 조사(助詞)를 많이 붙이는 운문(韻文)으로 원래 읊기 위하여 지은 것이다. 한대(漢代)에 이르러 한부(漢賦)는 궁정(宮廷)문학으로서 사물(事物)을 화려하고 장대하게 직사(直寫)해서 국사(國事)를 찬송하여 읊었는데 이런 종류의 부를 사부(辭賦), 또는 고부(古賦)라 하였다. 위진(魏晉) 시대의 부는 개성적·서정적으로 변하여 음악과 같이 무형(無形)의 것도 소재(素材)로 삼았다. 남조(南朝)시대의 부는 묘사가 세밀해져서 귀족적·유희적(遊戱的)으로 변하여 신선미가 없어졌다. 육조시대(六朝時代)의 부는 사구(辭句)를 장식하여 거의 대구에 사용하였는데, 이를 변부(賦), 또는 배부(俳賦)라 하였다.

수(隋) 및 당(唐) 초기의 부는 성률(聲律)의 규정이 엄격하고 압운(押韻)의 제한을 가한 율부(律賦)가 생기고 과거(科擧)에까지 부를 시험보게 되었으나 문학적 위치는 시(詩)에 뒤지고 말았는데, 이 시대의 부를 율부라 한다. 송대(宋代) 이후는 산문화(散文化)하여 문부(文賦)라 하는데, 청대(淸代) 강남(江南) 출신 문인들이 위진의 부풍(賦風)을 한때 재흥(再興)시키기도 하였다. 한국에도 일찍이 한학(漢學)의 발달로 부가 전래하여 고려시대부터 과거의 시험과목으로 지정되었으며, 문인들은 거의 부(소식의 적벽부, 두목의 아방궁부)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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