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세살짜리 딸아이를 둔 주부이자 직장인입니다..
음..벌써 꽤 오래된 얘긴데 생각나서 끄적거려 봅니다..
벌써 십년도 더 된 오래전에..
갓 스물을 넘긴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었죠
출근길에는 어느 역이나 사람으로 만원인 서울의 지하철..
그 안에서도 환승이 용이하거나 출구가 가깝거나 계단이 가까운 칸은 사람이 더 많이 몰리죠
저도 걷는걸 무지 싫어하는 사람이라 붐벼도 항상 그 칸에 타죠..ㅎㅎ
그날도 여전히 북적거리는 지하철속으로 몸을 간신히 밀어넣고
어찌할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밀착되어 잠이 덜 깨 자꾸만 내려가는 눈꺼풀에 힘주며
살짝 졸기도 하며 가고있었죠
제 옆에 어떤 남자가 서 있었고 그 남자 바로 앞에 한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근데 남자가 뭔가 행동이 수상한거에요..손이 자꾸 아래쪽에서 앞의 여성분한테 옮겨가더라구요
'이사람 변태? 성추행범?'
(저도 한번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적이 있었드랬죠..그땐 진짜 제가 너무 어려서
수치심에 며칠을 울기만 했던 기억이...
만약 지금의 제가 성추행범을 만나면 '야~~~~~~이런 미친 쉐ㅋ ㅣ가..
손모가지를 콱 잘라불라' 하며 멱살잡아 경찰에 넘겨버릴 만큼의 배짱(?) 있는,
무서울것 없는 대한민국 아줌마의 파워를 보여주겠지만...ㅎㅎ 머 이건 여담이구요.. )
그런 생각을 하며 그남자의 손을 따라 눈길을 옮기니
그 앞에 서있는 여성분의 핸드백을 열고 있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소매치기범을 만난거죠..것도 현장을 목격한...
가슴이 콩닥거려서 어떻게 여성분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 소매치기범을 봤는데...
딱!!!!!!!!!!눈이 마주친겁니다....그 날카롭고 살기어린 눈빛이란...
'찍 소리라도 냈다간 가만 안두겠어!!' 하는 무언의 협박성 눈초리...
정말 눈앞이 까매지고 너무 무서워서 그냥 그대로 굳어버렸답니다..
여성분은 아무것도 모른채 핸드백을 앞으로 돌릴 생각도 않고...워낙 사람들이 밀착되어 있으니
소매치기범이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꺼내도 감각을 느끼지 못했나 봅니다..
제가 내릴 역에서 그 여성분도 내리더군요...사람들에게 거의 밀리다시피 하며
지하철에서 내리자 그 소매치기범은 그대로 지하철안 저쪽으로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내게 또 협박의 눈초리를 보내면서...좀 비웃는거 같기도 하더군요..ㅠㅠㅠㅠㅠㅠ
그 여성분은 이미 인파속에 묻혀 계단으로 올라가는 뒷모습만이 보이고...
짧은 순간 정말 겁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온몸에 힘이 풀리더군요...
너무 무서웠고, 너무 어리고 용기도 없고 겁쟁이였던 제가...너무 한심하더군요...
여성분들 지하철 이용할때 핸드백은 지퍼 같은거 꼭 잘 채우시고
겨드랑이 쪽에 단단히 끼워매거나 앞쪽으로 매세요...
소매치기범의 표적이 안되도록...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