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디서부터 말해야되나.
그저께 낙태수술을 받았어요
병원에서 16주라고 했는데..
병원가기 훨씬전에 임신테스트기로 임신한사실 알았을때
저 속으로 되게 좋았거든요.
오빠가 나이가 좀 있어서그런지(저랑 10살차이;)
결혼얘기도 가끔씩하고. 관계갖고나서도 만약에 애기가지면
장난스레 낳아서 이쁘게길르자구 그런말도하고..
그래서 임신인거알았을때 걱정도되고,좋기도하고 그랬어요
근데 어느날
제가 문자로 '오빠 나 어제 테스트기해봤는데 임신했어'
이러니깐 하루종일 연락없다가 새벽에 술에취해서 전화가왔더라구요.
'어 아까 낮에 문자봤는데 가게바빠서 연락못했다'
'응 괜찮아. 어떡해 나?'
'근데 그거 내애맞냐?나 너한테 실수한적은 없는거같은데 아쫌 ..~~'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
근데 정말 할말이없더라구요. 어처구니가없어서_
다음날 술취해서 자기가 모라했는진모르겠는데 무조건미안하다고 연락은왔지만
찝찝했죠 되게많이.
앞에선 위해주는척 혼자다하고 속으론 딴남자랑해놓고 자기한테
뒤집어씌우는생각하고 있었다는거잖아요..
어쨌든 이런식으로 찝찝~한채 1-2주정도 뻐기다가
같이 병원에갔어요. 뭐 처음엔 초음파검사 그런거하구
약 투입한다고하는데.
이상한 차가운침대에서. 생판모르는 의사하고 간호사들앞에서
진짜 그 꼴로 있으려니깐 수술이고뭐고 그냥 집에가고싶었어요.
약넣구서 한 이삼십분있었나. 배는 아파오고.
배아픈건 둘째치고, 뭔가 되게 슬퍼서 눈물만나오는데
그와중에 오빠가 일이있어서 먼저 가봐야겠다네요?
잡기도 싫었어요
그 말하는순간 오만정 다 떨어져나가는느낌이랄까
그나마 수술전에 친구가와서 같이있어주긴했는데.
수술끝내고나니 하혈이 너무 심해서
온갖 주사바늘 팔뚝에 다 쑤셔놓고, 별의별 약은 다먹고..
아침10시쯤 병원들어갔는데 밤 10시반넘어서 나왔어요
몸도힘들도 마음도힘들고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건 얼굴이건 퉁퉁부어서 -
그저께 그렇게 병원갔다온 이후로 연락도 없어요.
어떻게 사람이 이럴까요.
이일땜에 하던일도 관두고.
몸은 몸대로상하고.마음도 상하고
저 이제 스물하난데 어떻게 살아요
남자도 무섭고. 이제 사람 어떻게 믿나.
아니 믿기도전에 만나지도 못하겠죠.
자기 여자친구나 부인이 예전에 낙태수술경험있다그럼
좋아할남자가 어딨겠어요
그냥 마음이되게아퍼서.
말할때도없고
익명이 좋긴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