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스승님-
지연이를 만나기 며칠전,
그러니까 한참 호화로웠던 백수시절..
금전적으로 여유로웠던 나는
백수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있었던 그때,
내 21년 인생의 뒷부분 5년 정도의..;
스승이라 할 만한
'동네형님1' 을 만났었다.
음.. 스승인데 별로 비중이 없는 것 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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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곧있음 군대가요 ㅠ.ㅠ"
"인성아! 힘내 짜식아. 그거..
남들 한번씩 다 가는거잖아!"
"흑 ㅜ.ㅜ 가기 싫어요.."
물론, 후진국.. 이라기보단
남북이 분열된 우리 대한민국-_-..에선
징병제도 때문에, 신체적 결함이 없는 멀쩡한 남성이
군대를 면제받기란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 위로를 받고싶었다.
동네형님1이
"임마! 기죽지 말고 짜식아.."
라고 해줬어도 그닥 위로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처음부터 그따위 말은 없었다.
"형! 나 곧있음 군대가요 ㅠ.ㅠ"
"ㅋㅋㅋㅋㅋ 조뺑이 함 까봐라.
색꺄 넌 임마 가서 뇌에 주름좀 새겨와야돼 새뀌ㅋㅋ"
ㅅㅂ..-_-;; 이 형은 제대한지 1년도 넘었다.
그래.. 이런 반응,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다.
"아씨! 위로좀 해주면 안돼요?"
"즐^ㅡ^ 나는 갔다왔지롱~ 케케케케케케"
유치하기는..-_-; 그런다고 내가 부러워하거나
열받을줄.... 알았군 ㅠ.ㅠ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러우..
졌다 ㅆㅂ.
그래... 돈없고 빽없는 서민인 내가
군대를 안간다는 것은
정말 요원하다는걸 깨달았다.
누구나 한번씩 까는 조뺑이,
나라고 뭐 별 수 있겠나-_-
역시.. 나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형님.
"오늘 술 안삼-_-"
"헉.. 인성아 왜그러니...-_-;;"
작은 승리지만 이겼다. ㅎㅎㅎㅎ
일찍이 전문대를 졸업하고 군대까지 갔다온 형님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백수셨다.
자원이 말라버린 가난한 백수는
재력앞에서 비굴해진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셨다.
역시 곁에 두면 좋은 형님인 것 같다.
물론 난 '조뺑이 까'란 말에 삐져서, 이미 사주기로
한 술을 안사줄 정도로 치졸한 놈은 아니다.
......호프집으로 향하려 했던
내 발걸음이 포장마차로 갔던건
그날따라 유난히 포장마차가 끌려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가난한 백수인 형님은(여친님이 계셔서 더욱 가난했다.)
장소따윈 개의치 않는 듯 했다-_-...;
한참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술자리가 무르익었을 때,
형님이 또한번 날 암울하게 만들었다.
"인성아.
여기서 니가 아무리 술을 퍼 마시고
정신의 줄을 놓아버린다고 해도,
군대에 가서 조뺑이 까는 현실이 바뀌지는 않아."
ㅅㅂ-_-..
"하지만 괴롭고 힘든 현실을 버틸 때,
힘이 될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 하나정도는..."
"형-.- 형답지 않어"
뭔가... 이 장황한 설명은.
짧게 말하자면 한심하게
술이나 퍼먹고 있지 말라는 소리 아닌가 ㅠ.ㅠ
"그니까! 군대가기전에 잊지못할
추억거리나, 새로운 경험 하나정도는
만들어 가는게 좋다는 말이야."
그래 그건 나도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입대전에 소위 말하는 빡...*-_-*촌이란 곳도
가보라고 부추기는게 아니겠는가.
경험해보지 못한 녀석들에게, 친구들이 강력 추천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도 다 알아요!"
"이새뀌가!! 알긴 뭘알어!!
너 이제 돈 다 떨어져가지!?"
"헉! 그걸 어떻게...-_-;;
그래도 아직까진 좀 남았어요!"
입대가 가까워질수록 내 수중의 돈님은 점점
나를 떠나가셨다.
그렇다고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었다. 그때까지는 ;;
"인성아 지금부터 이 형님의 조언을 잘 새겨들거라."
"-_-?"
"친구들이랑 해외여행도 가 보고, 빡...-_-*촌도 가보고,
렌트해서 놀러도 가 보고 해야겠지?
그럼 돈이 필요하겠지?"
끄덕끄덕
"그런데 넌 지금 돈이 별로 없잖아"
끄덕끄덕
"일단, 계획을 짜. 아직 두달가량이나 남았잖아.
너의 모든 친척들에게 연락해서
군대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너 혼자서 찾아가.
그다음엔...
뭔말인지 알지?"
음... 너무 잘 알아서 탈이다.
"아 형 어떻게 그래요! 요즘 친척들이랑
연락도 잘 안하고 그랬는데.."
"얼굴에 철판좀 깔아! 군대가니까 괜찮아!
들이대! 잘 모르는 친척 집에도 찾아가!
계획을 짜! 날짜와 시간을 고려해서!
집이 안비는 시간에!
일주일 정도를 잡고 하나하나 찾아가!"
형은 마치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양
매우 흥분했(__*)다. ...이게아닌데 -_-;
어쨌든 가만히 듣고보니 솔깃!했다-_-
어차피 군대갈건데 얼굴에 철판좀 깔고
목돈-_-(?)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니...
얼마전 친구녀석들이랑 스키장 두번 갔다왔더니
자금에 타격이 커서 더욱 심각하게 솔깃!했다;
대학친구들이랑 중국이나 필리핀-_-으로 여행도
가려했지만.. 귀차니즘과 금전적 문제로
흐지부지 됐던것도 있고..
"에이, 그래도 자주 안만났던
친척들한테까지 어떻게 그래요(__*)"
"그러긴 뭘 그래 임마 -_- 누가 뭐 하래?
그냥 안부인사만 가라는건데 니 왜 오바해-_-"
"-_-; 무안하게시리.."
"다만, 니가 군대간다는 사실과 함께 가는거지"
그냥.. 안부인사라? 흠...
그래 그냥 인사가는건데 뭘,
내가 군대간다는 사실과 함께...-_-;;
"흠.. 뭐 나중에 자금이... 딸리면-_-; 해보던가 해야겠네요"
"야! 꼭해! 이런걸 알려줬으면 '감사합니다'하고
바로바로 실행해야지! 망설이긴 뭘 망설여!
덧붙여 맛있는 안주도!!"
"에이씨! 누가 백수아니랄까봐-_-"
"아줌마 여기요~!!"
형은 망설이지 않고 술과 안주를 시켜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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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밤새,
이틀동안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짰다-_-
어딜 가야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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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모가4분 외숙부가 한분있다.
또 숙모가 두분 숙부가 두분있다.
엄니 아부지 두분다 대빵이시다.
아무튼 추리고 추려 이틀동안 몇군데 들른 결과..
상당히 짭짤했다. -_-;
연락을 자주 하던 셋째이모네(집이가까워성..)
정도야 내가 군대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셨던 분들은 미안하다며.... 짭짤했다-_-;;
차마 할아버지할머니 외할아버외할머니
한테까지는 혼자서 찾아뵙기가 좀 그래서..
전화로 언제한번 가족과 함께 들르겠다고
안부인사만 했다.
이제 내일이면 약속한 그날이다.
그동안 지연이네 집으로 가끔
전화해서 몇마디 나눈게 다였다.
지연이는 내가 뭘하는지 궁금해했지만..
차마 말해줄 순 없었다. -_-;;
15.-테마파크(1)-
이틀간의 여정...-_-; 끝에
피곤해진 몸을 냉수....로 달래며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시간을 확인했다.
am 9.....
좋아 이쯤이면 지연이네 어머니두 안계실거다.
지연이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누구세요?"
음 -_-;; 대뜸 '누구세요?' 라니...
일부러 목소릴 깔았지만, '여보세요'가 아닌
'누구세요'는 상당히.. 독특했다;
"흐흐흐 누구일것 같으냐? 흐흐흐흐"
"몰라요-_-"
음.. 반응이 시원찮다.
"흐흐흐흐흐"
뚝! 뚜.. 뚜... 뚜.....
제길..-_-;; 장난이 먹히질 않다니...
바로 전화하면 안받을까봐
속으로 셋을 세고 전화했다. -_-;;;
"지연아! 오빠야!!
방금 전화한것도 나였어!"
"알아! 오빠인줄 알았어! 히히"
".......-_-;;"
그렇게 지연이와 연락을 주고받고..
10시까지 지연이와 만나기로 했다.
테마파크에 가기전에..
지연이에게 따뜻~한 외투 -.- 하나 사주려고 일단
고급 백화점..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애들은 그나이때 성장이 빠르자나.
특히 여자애들은 -_-;
지연일 데리고 아울뤳으로 향했다-.-
전부터 마음먹었던지라, 꼭~ 하나 사주고 싶었다.
"오빠 여기는 왜가?"
"지연이 옷사주려고!"
"응??"
"가서 맘에드는거 있으면 다~ 말해!
다 사주지는 않겠지만,
그중에서 이쁜거 골라서 사줄게."
"안그래도 되는데.. 오빠..."
허 이 어린녀석이 -_-!
내가 무능력한 백수라지만! 사랑스런
동생 옷하나 못사입힐 것 같단 말이냐!!!
음....원랜 그랬을테지만;;
난 지금 상당히 짭짤하신 몸이거든.
"야! 오빠가 사주는건데 부담 같은거 갖지말고
맘에드는거 있으면 말만해!"
"으..응.."
이래도 되는건지, 잘하는 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연이 어머니라든가 하는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
그나이 여아들은 핑크색을 그리도 좋아하는가..
나는 흰 코트(?)를 사주려 했지만
(지연이에게 무척 잘 어울렸다.)
지연이는 꼭 자기같이 귀여운 핑크..색
잠바-_- 를 골랐다.
아무래도 잠바보단 코트가 좋을 것 같았다.
음.. 그래 흰색은 세탁도 자주해야 하고 관리하기도 힘드니까..
난 다시 섹쉬한 검은색 코트를 골라주었지만,
지연인 핑크색 잠바-_-를 사겠다고 부득부득 우겨댔다.
물론 귀엽고 깜찍한 지연이 같은 핑크색이라지만..
아무래도 잠바-_-보단 코트가 더 예쁘고 귀여워보이잖아 -_-
혹시.. 이녀석 가격 때문인가??
아무리 백화점에 비해 싼 아울렛이라지만,
아이형상의 마네킹에 걸쳐놓은
포스가 넘치는 하얀 검은 코트보다는..
아무래도 아무렇게나 진열된
핑크색 잠바가 많이 쌌다.
그래서 난.. 약간 더 싼 빨간색 코트를 골라줘봤다.
방울 같은 것도 달린것이 참 이쁘게 생긴 옷이었다.
지연이도 코트가 맘에 든 듯 했지만,
그래도 핑크잠바를 산다고 우겨댔다.
결국, 나는 '코트를 사지 않으면
놀이공원에 안데려갈테다!!' 라는 협박까지 동원해서
지연이에게 빨간 코트를 사입혔다.
음..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아울렛이라 가격부담도 적고 해서....
갈색 니트모자와, 치마, 어린이용 타이즈(?)에
안에 따뜻한 폴라티 까지 사 입혀버렸다-_-;;
그리고 신발까지 사 신겼다.;
지연이는 이렇게 많이 안사줘도 됀다며 날 말렸지만,
하나뿐인 동생에게 옷한번 사주는건데-_- 딸랑
외투 한개 사줄순 없었다!!
이거저거 다 입혀보니.. 지연인 너무 깜찍했다.
으헤헤 누가 내 동생아니랄까봐
이렇게 귀엽고 이쁘다니.
내 패션감각은 좋지 못하...할뿐 아니라
그지같지만;;
옷걸이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
"애가 참 이쁘네요^ㅡ^"
직원도 영업용 멘트같은 대사지만,
영업용 멘트가 아닌 대사를 날려주셨다.
음.. 직원누나도 이뻐요 (__*)
가..가만 근데 여기서 '애'가 내 애라는 뜻에서
한 소린 아니었겠지?
음.. 그래 아니었을거야 -.-; 난 나름 동안이니까.;;
아줌마들도 귀엽다고 난리였다.
만져보고 쓰다듬어보고...
우와..... 저기 서있는 아이1, 아이2, 아이3 등은
몹시 씁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나이에... -_-;
그렇게 지연이에게 풀셋트(?)를 맞춰주고
혹시 추울까봐 머플러와 장갑까지 하나 장만하고서
밖으로 나왔다.
흠.. 상당히 꽤나 짭짤한 수입이 있었기에..
이정도로도 타격이 그닥 크지 않았다. -_-;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로또월드............
나의 애마인 스폴티지....를 끌고갔으면
좋으련만, 차가없어서 -_-a
전철을 타고 가는중에 지연이가 심심할까봐
신나게 놀아주지 않았다. -_-;
난 잠들었다-_-; 좀 피곤했나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왜 버스나 전철에서
목적지 근처..쯤 오면 잘 자다가도
잠이 깨지 않던가.
도착할 쯔음~ 되니까 나도 잠이깼다.
다행히 지연이는,
'절대 다른데 가지말고 옆에 앉아있어야돼!!'란
내 말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똑똑해서 그런지 가만히
잘 앉아있었다.
드디어 도착.
오늘 하루는 정말 신물나게 놀이기구를 타야할테니..
아무래도 자유이용권을 끊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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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올린다고 해놓고 늦게올려버려서..;
기다리신 분들... 죄송합니다.
손목 부상과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며칠 안남아서 그런지 할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다음글은 내일이나 내일모레,
그러니까 빠른 시일내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