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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모포멕시칸 |2006.11.10 14:59
조회 170 |추천 0
소나무
우리가 잘 아는 성주풀이라는 노래의 원 이야기는 천상에서 살던 성주가 죄를 짓고 땅으로 쫒겨와서 안동 땅에 거쳐를 정한 뒤 제비에게 소나무씨를 전국에 퍼뜨리게 했다는 무속에서 시작하는데 사실 인지 여부를 떠나 우리 나라 제주에서 울릉도, 북쪽 끝 백두산까지 없는 곳이 없는 나무가 소나무다.

일본에는 규슈에 조금 있고 다른 지방에는 없다고 하고, 중국에도 그리 많지 않다고 하니 그 개체수나 설화로만 본다면 소나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나무다. 우리 애국가에도 나오지 않던가 ?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문에 금줄을 만들어 다는데 이때 솔가지를 꺾어 매단다.

그리고 소나무로 만든 목재의 집에서 살다가 죽을 때는 소나무로 만든 관에 들어가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소나무 숲 양지바른 한 편에 묻히게 된다.  지조를 이야기 할 때소나무의 푸름을 이야기하고 소나무 밑둥의 송이버섯을을 최고의 버섯으로 친다. 이렇게 오랜 세월 우리와 같이 한 소나무를 통하여소나무가 우리문화에 어떻게 자리매김 되었는지 엿보기로 하자

지금의 장관만큼 높은 벼슬을 받은 권력의 정이품송 소나무

충청북도 보은땅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은 중,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가서 한 번쯤은 다 본 가장 대표적인 우리의 소나무다. 수령 즉 연세가 800 여 살이 넘는 할아버지시다. 부인인 할머니 나무와 자식 소나무는 근처에 따로 있다. 1962 년도부터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는데 요즘은 너무 연로(?) 하셔셔 년간 2000 만원 정도의 영양제 힘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600 여 년 전인 1464 년에 신병에 고통받던 세조가 온양온천과 속리산을 찾아 치료를 할 때 이 나무 아래 이르러 타고 가던 연이 나뭇가지에 걸릴 것을 염려하여 연 걸린다라고 하자 신기하게도 늘어졌던 나뭇가지가 스스로 하늘을 향하여 올라가서 무사히 통과하도록 하였으며 서울로 돌아갈 때는 마침 쏟아지는 소나기를 이 나무 아래서 피할 수 있게 하여 신기하고 기특하매 나무에 대하여 전무후무하게도 벼슬을 내렸으니 참으로 정치적인 나무이기도 하다 ^^.

원래 소나무 松자를 파자하면 나무 木자에 公으로 옛날 진시왕이 소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게 도와줘서 공작의 벼슬을 하사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으니 나무공작, 즉  벼슬 받은 나무, 소나무야말로 가장 인격화된 나무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권력의 무상함과 비정함도 같이 맛 본 영월 관음송

강원도 영월땅, 서강가의 외로운 섬 청령포에 오래 된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으니 이름하여 단종의 소나무라 한다. 정이품송에게 벼슬을 하사한 바로 그 왕인 세조에게 왕위를 뺐기고 권력의 비정함에 쫒기어 온  어린 단종임금님이 이 섬에 유배되어 와서 타고 놀던 소나무라 한다.  

그 후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가지고 와서 어린 단종을 죽이는 것까지 다 보고 들었다하여 볼 관(觀), 들을 음(音), 관음송이라고도 불린다. 보은땅의 정이품송은 권력의 맛(?)을 본 소나무라면 영월의 관음송은 권력의 비정함과 무상함을 맛(?)본 소나무라 할 것이다. 물론 청령포에는 관음송 말고도 온 주변이 소나무 일색이다.  

그 것도 가장 질이 좋고 색이 붉다 하여 이름 붙여진 적송들이다. 적송은 여인의 자태처럼 아름답다하여 여송 이라고도 부른다.  청령포를 찾았을 때 때아닌 5월 비가 내렸다. 단종임금님의 눈물 같은비가 주룩 주룩 내렸다. 부질없이 감정이입이 되는 듯 했다...

잘 사는 개인은 물론 이거니와 절이나 특히 궁궐은 꼭 소나무로 만든 목재로 집을 지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아무나 질 좋은 소나무를 마구 베어 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왕궁의 건축을 위하여 특별한 보호를 한 소나무 숲이나 산 같은 곳에 별도의 표시를 해 두었는데 이것을 [황장금표] 라 칭하였다. 황장 이란 질 좋은 누런 소나무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임금님의 대궐 동량의 자재로 쓰는 소나무를 통 틀어서 말한다. 이 황장목은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고, 나라에서 특별 관리한다. 현재 남아 있는 황장금표는 강원도 인제 읍내에 1개, 원주 치악산 입구에 1개가 있고 전국적으로 3 - 4개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 만큼 소나무에 대해서는 일반 나무와 달리 별도 관리를 하였다는 의미이다.

소나무에게 벼슬을 주고 소나무가 행위의 주체가 되어 듣고 보고한다는 의식속에는 우리민족은 소나무에게 사람같은 인격을 부여하여 [살아있는 또하나의 이웃]으로 의인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소나무가 우리 땅에 살기 시작 한 것은 약 6,000 여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 소나무가 나타난 것은 신생대 시대로 역시 추정하고 있다. 은행나무와 더불어 인류와 가장 오래 생활해 온 나무중의 하나이다.

고향마을 입구에서 선산에 이르기까지 올곧은 소나무에서 등 굽은 소나무까지 그 용도와 효용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언제나 믿음직한 큰형처럼 뒤돌아보면 거기 그렇게, 그렇게 서 있었던, 늘 우리와 같이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같이 있을 소나무. 그 소나무를 보면서 지나간 우리의 모습들을 반추해 본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나는 우리의 소나무가 우리에게 지금 가르쳐주는 문화적 의미는 아마도 IMF 라는 괴물에시달리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에게 꿋꿋하게 헤쳐나가라는 무언의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문화속의 소나무 이야기


한국 문화 속 소나무의 모든 것
신화, 전설에서부터 쓰임새와 예술 작품까지 망라

한국 문화 속의 소나무를 찾아낸 정동주 님의 '소나무'

한국인의 문화를 소나무의 문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소나무 껍질로 빚은 송기떡을 먹고 자라, 죽을 때는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죽는 게 한국인의 인생이라는 거지요. 소나무에 대한 우리의 애정은 예로부터 지극했었지요. 조선 시대에는 존송(尊松)이라 하여 소나무를 존경하기까지 했으니까요.

대하소설 '백정'(정동주 지음, 우리문학사 펴냄)의 작가 정동주 님이 '한국의 마음 이야기'라는 부제로 '소나무'(정동주 지음, 거름 펴냄)라는 책을 냈습니다.


"마음 속에 푸른 당산 소나무 숲이 드리워져 있는 한 고향은 소나무 마음으로 살아 있는 것이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이란 그들 마음에서 늘푸른 소나무가 사라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인의 마음엔 언제나 한 그루의 푸른 솔이 서 있습니다."(이 책 7쪽에서)

지은이는 이 책 한 권에 소나무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 나오는 신단수, 당산 나무가 곧 소나무였다는 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소나무는 바로 우리 한국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우리의 소나무입니다.

지은이는 우리 산천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기 위해 전국 산천을 돌아다녔더군요. 백두산 미인송에서부터 제주도 곰솔까지 그의 입담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 소나무 신화까지 찾아낼 정도로 소나무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소나무를 소재로 하여 쓰여진 시문들 또한 지은이의 입담에서 빠질 수 없었지요. 조선시대의 한시에서부터 윤선도의 '오우가', 박목월의 '윤사월'까지 소나무를 그려내는 시문들을 모두 끄집어냅니다. 또 소나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비롯해 소나무가 등장하는 그림들도 아우릅니다. 소나무를 소재로 한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내겠다는 심사였겠지요.

소나무가 어떻게 쓰였는가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 봅니다. 왕의 관을 만드는 데에 쓰이던 황장목, 마을 어귀를 지키는 장승으로 쓰인 소나무 등이 그것들이지요. 조경수로도 많이 쓰였던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옛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 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윤병삼 님의 사진 작품은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사진들입니다. 사진 만으로도 우리 문화 속의 소나무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 왔는지 새삼 생각해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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