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남 3녀 중 다섯째입니다.
아래로 5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하나있지요..
집안형편이 워낙 어려워 언니 오빠들과 저는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했고 남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나이차이나는 막내라 대학까지 졸업할수 있었습니다.
동생은 서울에 상위권 대학도 갈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생활비가 걱정되어 다들 지방대로 가길 원했고 장학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공부했어요.
위로는 나이차이가 다들 많이 나고 그나마 제가 바로위라 시골서도 제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고 도시에 나와서도 제가 직장다닐때 한동안 같이 살며 제가 밥을 해먹였네요.
저는 동생이 꼭 제자식같고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다 제가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고있었고 마침 남동생도 직장을 옮겨 서울에서 다니게되어 동생 결혼전까지 저희집에서 2년넘게 지냈습니다.
물론 하숙비 같은건 안받았습니다.
직장생활 얼마 되지도 않아 월급도 많지 않았고 동생이 다달이 시골부모님께 생활비 30만원정도 보내는걸로 만족했어요.
그런데 동생이 서른이 훌쩍 넘으니 부모님도 결혼걱정을 하시는데 동생 성격이 많이 내성적이고 착하기만 한 스타일에 외모도 좀 촌스런 형이라그런지 여자를 사귀지를 못하더군요.
제가 몇번 소개도 시켜줬는데 한쪽이 좋다하면 한쪽이 싫다하고..
그러다가 서른중반까지 가서 걱정하고 있을 무렵 느닷없이 여자가 있다더군요.
친한 형네 형수가 후배를 소개시켜줬는데 만나보니 맘에 든다구요.
여자도 서른이 넘었고 서로 잘 맞으니 양가에 인사드리고 곧 결혼하고싶다구요.
그렇게해서 몇달만에 결혼을 하게됐습니다.
아가씨네 친정이 꽤 산다하고 만나보니 됨됨이도 되보이고 수수한게 괜찮았습니다.
결혼준비하면서 저희친정은 워낙 없는 형편이라 올케한테 뭘 해주지는 못했어요.
집값의 반은 동생이 반은 올케네가 부담하고
예단 천만원 온거중에 오백 돌려주고 꾸밈비는 따로 못줬습니다.
나중에 동생 얘기 들어보니 자기돈은 집사는데 다써버려서 결혼준비할 돈이 없어 대출을 받으려하니 올케가 대출이자 나가느니 자기돈으로 하자고해서 동생이랑 올케 옷이랑 예물, 스튜디오촬영비, 신혼여행비 등 다 올케가 냈다더군요.
혼수나 현물예단, 이바지도 잘해와서 부모님이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전체비용을 가만 계산해보니 올케네가 한 이천만원 이상 더 쓴것 같더라구요..
돈문제로 서로 다퉜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나 제생각은 동생이 회사도 좋은데 다니고 어디 내놔도 안빠질 아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사돈댁에 고마운 생각보다는 한편으로 당연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동생네랑 한동네에서 살게됐어요.
동생 직장 가까운데 집을 얻어야하니 원래 살던 동네에 얻는게 낫겠다싶었죠..
올케도 별로 군말이 없었구요..
저는 올케도 생기고 너무너무 신이 났습니다.
여동생처럼 잘 지내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지내다보니 하나하나 맘에 안드는게 하나씩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는 뭐든 작은거 하나까지 다 챙기고 살갑고 싹싹하다는 얘길 많이 듣고 잔정이 많아요.
그런데 올케는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겠지만 뭐든 너무 덤덤한게 무뚝뚝해보이더군요.
한번씩 불쑥 찾아가보면 설거지도 안하고 쓰레기봉지도 안버리고 베란다에 그대로 보일때도 있고..
그래도 내색은 별로 안했습니다.
오빠들 형편이 안좋아 부모님을 못돌보니 막내네가 용돈이라도 꼬박꼬박 부쳐드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주는 사람이 막내밖에 없는데 특별히 싫다 안하고 하니뭐..
그리고 현재 다들 형편이 안좋은데 동생이 형제들 도움받고 컸다고 이래저래 여러집 조금씩 도와주고있어요..
어쨌든 그렇게 2년을 살고 조카도 태어났습니다.
얼굴 붉힐일도 가끔 있었지만 그런대로 넘어갔습니다.
우리애들이 크다보니 조카가 너무 예쁘더군요.
제가 찾아가기도하고 애데리고 집에 오라고도 하고 그렇게 예뻐해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사를 간다더군요.
넓은 집 구해서 간다길래 그런가보다했습니다.
바로옆에서 같이 살다가 가고나니 허전하고 조카도 보고싶더군요.
한시간이 안걸리는 거리이니 자주 놀러올만도 한테 명절이나 행사때 아니면 잘 안오더라구요.
조카도 보고싶고 어떻게들 사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제가 전화를 자주 했습니다.
며칠에 한번이라도 전화를 해주면 좋을텐데 올케가 전화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니 제가 할수밖에요..
일주일에 보통 두번 정도는 한거같네요.
올케는 무슨 일이나 행사같은거 아니면 평소에는 전화를 잘 안합니다.
전화 자주해야 정도 생긴다고 자주 하라고 몇번 얘기도 했지만 고쳐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특별히 할말이 잇어서가 아니라 그냥 뭐하냐, 조카 좀 바꿔봐라, 별일 없냐, 우리는 어떻게 지낸다 그런 일상적인 얘기를 합니다.
월급 얼마 올랐는지 성과금은 많이 나왔는지 그런것도 저는 아무렇지않게 물어봅니다.
형제끼리 그런말 못할게 뭐가 있어요..
이사간지 3년정도 됐는데 첨에는 잘 받더니 어느날부터 전화받는걸 싫어하는게 느껴지더군요.
아무렇지않게 받는것 같지만 느낌이란게 있잖아요.
너무 섭섭했지만 말은 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올케가 폭탄발언을 했네요.
"형님 전화 자주 하시는거 저 너무 힘들어요. 전화 좀 안하시면 안되나요.."
아니 이게 열살이나 나이차이나는 손윗시누이한테 할 소리입니까!!
도대체 전화 받는게 뭐가 힘들다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힘들다손 치더라도 감히 시집식구한테 그것도 손윗시누이한테 그런말을 어떻게 할수 가 있을까요?
저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무시를 하면 그런 소리를 하는지..
수수해보이고 부모형제들한테 특별히 모난데없이 행동하고 지들 잘사는것 같아 그런가보다했더니 제가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 봤더군요.
맹랑하기가 하늘을 찌르는거 아닙니까..
저는 다혈질이라 평소엔 누구한테고 잘해주지만 제맘에 안들거나 이건 아니다싶으면 단칼에 선긋는 사람입니다.
끎어오르는 분을 주체할수가 없어 돌아버리겠더군요..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 집안에 우애 끊어놓았으니 너같은거 다시는 안본다고 실컷 퍼붓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너 맘에 안들었지만 내동생이 좋다하니 할수 없이 놔둔거다란 얘기도 해주었습니다. 할수 있는 얘기는 다했지요..
그리고나서 동생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뭣같은 놈이 일어난 일을 얘기해주니 지 마누라편을 드는겁니다.
**엄마도 참을만큼 참았다 한두달이 아니지않느냐 벌서 몇년이냐 하면서..
그러면서 올케가 저한테 섭섭했던것들, 스트레스 받았던것들 다 얘기하더군요.
누나는 왜 뭐든 누나 맘대로 하려고 하느냐, 내가 좋아도 남은 싫을수 있고 내가 아니다싶어도 남한테는 그게 좋은 일일수도 있다 왜 그생각을 못하느냐 하더군요..
기가 찼습니다.
제동생 지금껏 부모님이나 형제들이나 누구한테고 토 한번 안달아본 애입니다.
화가 나서 동생한테 있는욕 없는욕 다했지만 한편으론 저 착한걸 얼마나 구워삶았으면 얼마나 닥달을 했으면 누나한테 한번 대든적 없는게 저럴까싶어 동생이 너무 불쌍하더군요..
남자들 일한다고 얼마나 힘든데 집에 있으면서 겨우 그런걸로 남편한테 징징거리다니..
아무튼 그러고나서 몇달동안 전화고뭐고 일체 소식을 끊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올케보고 저한테 잘못했다 하라고 몇번이나 시켰다는데 올케가 버틴다더군요.
그러다가 집안행사가 있어 오빠네집에 다들 모일일이 있었습니다.
시집 형제들 다 있는데서 무서운 맛 좀 보라고, 쥐어뜯어놓으려고 갔습니다.
제가 들어가니 인사만 꾸뻑 하고는 부엌에 들어가 일만 하고 모르는체하더군요.
밥먹고 좀 있다가 엄마가 얘기를 꺼내셨고 제가 하고싶은말 다했습니다.
결혼해서 지금것 제맘에 안들었던 올케 행동들 형제들한테 다 얘기했습니다.
시집식구가 한둘도 아니니 기세에 눌린듯한 표정이더군요.
오빠들 언니들도 아랫사람인 니들이 잘못한거다 빌라하니 올케가 울면서 자초지종을 아셔야죠 제 얘기도 좀 들어주세요 합니다.
큰오빠가 자초지종 필요없다 무조건 빌어라 하니 포기한듯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동생도 방에서 저보고 난리치더니 큰오빠 큰언니가 조용히 하라고 누나가 너 데리고있었는데 니들이 은혜를 갚지는 못할망정 그러면 안된다고 소리치니 가만히 있더라구요..
제가 이런 꼴 보려고 제동생한테 그렇게 잘하고 공을 들였는지 너무 허무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결혼할때 못해준거 새로 집살때 올케 친정에서 거금 보탠거 뭐 이런저런거땜에 시집을 무시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방에서 몇시간을 울었느제 얼굴이 뚱뚱 부은거 보니 안됐단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도저히 용서는 안됩니다.
제가 끝에 그랬네요.
어쨌든 이번일은 이렇게 끝내야할것 같다, 너는 니복을 니발로 차버린거야, 내가 얼마나 잘해줬을텐데 니가 자초한 일이다, 니신랑한테 잘해라 쓸데없는 집안일에 신경쓰게하지말고.. 그러니 네 하대요.
그런데 이게 그러고나서 두달동안 또 감감입니다.
동생은 다음날 바로 전화왔던데 올케는 전화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네요..
간이 배밖에 나온건지..
다음에 절 어떻게 보려고 저러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