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3월 마지막날의 추억이 될 듯 하다.
퇴근후 집앞에서 횡단보도를 기다리고 있는 나.
누군가 내 앞을 지나가는데 얼핏봤을뿐인데도 무척이나 괜찮은듯한 그녀.
잠깐 멍하니 둿모습만 바라보고 있는데 바로 파리바게트로 들어가버린다.
무의식적으로 일단 기다리고 있는 나.
가게에서 나온 그녀가 다시 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괜찮은듯에서 괜찮다로 변한다.
아니,
이쁘다.피부가 정말 뽀얗것같다.정말 오랜만에 보는 미인형이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일단 무작정 따라갔다. 같은동네 사는것 같았지만 지금 아니면 평생 못볼것 같다.
근데 걱정이 생긴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안난다.
가슴이 뛴다... 이런 상황이 닥쳐오면 나는 정말 잘 할줄 알았다.
이런걸 못해서 안한게 아니라 별로 필요치 않아서 안한거라 생각해왔다.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그 순간....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그녀.
여기 아니면 정말 말을 못걸듯해서 용기내어 말을 건다.
남: 저기요....
여: 네?
남: 안녕하세요.
어....저도 길건너 아파트에 사는데요.
어....첫인상이 너무 좋으셔서요.
여: 저... 남자친구 있어요.
남: 아.....네.......
(솔직히 대화 내용이 잘 기억이 잘 안난다.참 많이도 긴장한것 같다.)
그녀는 살짝 목례를 하고 뒤돌아선다...나 또한 뒤돌아선다.
무작정 따라 갈때는 그리 짧게 느껴졌던 길이 참으로 길게 느껴진다.
집에 와서야 정신이 쫌 돌아온다.
근데 오늘처럼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한심스럽게 느껴질때가 없다.
그녀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말도 제대로 못해본게 너무 바보스럽고...
남자친구 있다는 말에 그냥 뒤돌아선 내가 너무 한심스럽다.
연락처는 못받아도 내 명함이라도 주고 올껄....
행여나 남친이 없는데....
그녀가 단지 날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했거나 깜짝 놀래서 그냥 그렇게 말했다면...
아...정말 나 괜찮은 남자인데....
내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닌가... 말을 너무 버벅거렸나...
아...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그녀가 이 글을 본다면.... 말해서 무엇하랴....
인연이 닿아 다시 동네에서 한번만이라도 만난다면 이렇게 인사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겠어요?
저번에 아파트 앞에서 차인 사람인데.....
그럼 그녀가 한번 웃어줄까??
날 향해 웃는 그녀의 모습....한번만이라도 보고싶다.
4월을 시작하며....
어쩜 해질무렵 파리바게트앞을 서성일지도 모를 어느 한 바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