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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1살 된 택시기사입니다.

택시_GD |2008.04.07 02:42
조회 1,323 |추천 0

지금은 서울에서 일하지만 예전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택시 기사를 잠깐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아마도 11년 전 이었을 것입니다.  그때는 온 나라가 IMF로 인하여 회사는 부도나고 수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어서 길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

 

천안시에는 유명한것도 많지만 교과서에도 나올만큼 "천안삼거리"라는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천안삼거리도 그렇지만 거기 근처에 "신아원(고아원)"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고아원이라는 곳만 알았지 직접 안까지는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고아원으로 소문난 곳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그날은 여름이어서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무수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다만 바람은 심하게 불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그날의 날씨가 마치 오늘 일어날 일을 얘기해주는거 같습니다.  

 

제가 천안역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와 6살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손을 잡고 저의 택시를 타는것이었습니다. 또 오른손에는 조그마한 보따리와 우산이 보였습니다. 전 평상시처럼 손님을 모시는것처럼 어디로 모실까요 말을 했습니다. 전 아이와 20대 후반의 여자하고 많이 닮아서 한눈에 어머니라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대 후반의 여자가 천안삼거리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말도 없이 천안삼거리로 갔습니다. 가는 동안 천안 동여중쯤 지나면서 6살 짜리 남자 아이가 엄마에게 물어본것이었습니다.

"엄마 , 어디로 가는거야?"

 

저는 그 아이의 말에 약간 귀를 귀울였습니다. 엄마는 힘이 없는 목소리로

 

"응, 그냥 ...어디로 가는거다..그곳에 가면 좋은 친구들도 많은 거야..."


마치 떠나는것처럼 말을 하는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눈물을 흘릴듯한 듯이 말을 했습니다. 저는 어디로 가는지 서서히 눈치 채기 시작했습니다.  그곳 '고아원' 이었더군요. 그러고 나서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곳에..가더라도..건강해야 한다.. 엄마가 나중에 꼭 갈게..."

 

엄마는 힘든 목소리로  아들의 손을  꼬옥 붙잡았습니다.  단지 아이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것처럼 창 밖에 비와 해 맑은 목소리로 '응, 알겠어' 대답할 뿐이었으니까요.

 

어느덧 천안삼거리 공원 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엄마가 그곳에서 세워달라고 하며 전   내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전 그들의 모습을보고 너무나 슬픈 나머지 흐를수 없는 눈물을 마음 속으로 흘러 내려야 했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씁쓸한 날이군요. 택시비는 됐습니다. 제가 내드리겠습니다."

엄마는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아들과 함께 슈퍼로 가서 먹을거 사들고, 그 전에 짐도 약간 있었습니다. 저는 감히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전 상상해봤습니다. 동료들중에 어려서 고아원에서 자란 동료가 있는데 부모가 맡기고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러한 말들을 떠올리며  아이와 엄마는  슈퍼에서 먹을거를 약간 사들고 아이 오른손에는 사탕이 있었습니다. 나가서 고아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저의 마음을 더 아프게했습니다. 

 

우산을 들고가는 엄마와 약간의 간식 봉다리를 들고가는 남자 아이의 모습은... 그리고 엄마의 뒷모습은 ...

 

오늘날 우리 위대한 어머니의 뒷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때 어머니의 선택은 최고였다는것을...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했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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