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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을 시집보낸다 / 오광수

어린ll꿈 |2006.11.10 23:07
조회 37 |추천 0
혼사 날 앞두고 그 놈의 날씨 때문에
제대로 갖춰 보내질 못하는구나.

여름볕에 그을은 손등이
아직도 검은빛이 도는데......
보내온 혼서(婚書)로 보아선
시 가문(媤家門)은 사가(士家)인 듯 싶다만,

혼서(婚書)는 잘 간직하여라.
일부종사(一夫從事) 했음을
죽어서도 가져가느니
바알갛게 수줍은 너의 볼이 어여쁘구나.

이젠 신랑 오면 떠나야될 몸
그동안 정든 곳, 휘 둘러보렴
남겨진 부모 걱정일랑 말고
두고가는 동기(同氣)가 눈에 밟힐 텐데......

시집살이 모진 것이야 참아야하고
다 너 하기 달린 것 아니냐?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하얗게 눈 오는 날 달래 주려니

노란 저고리,  빨간 치마 펼쳐놓고
제대로 갖춰 보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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