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남자친구 동네로 이사와서 독립하여
살고 있는 20대 초반 여자 입니다.
스크롤 압박 좀 있을테니 .. 긴 내용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 빽 ~ 해주세열`ㅡ`*
작년 11월 중순쯤에 헤어져서 ,
제가 한겨울 새벽에 집앞에서 기다려서 잠시 얼굴본적이 한번있고 ,
전화 한번 했다가 앞으로 연락하지 말란 소리 듣구 울구 불구 한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쉽게 잊어지진 않드라구요.
그만큼 .. 처음으로 정 붙였던 사람이고 , 이쁜추억도 많았던 사람이라.
자살을 기도해 수면제도 40알 복용 해 봤는데요.
저승사자 보고 기겁해서 약에 취한 상태로 잠들면 죽는다 .. 라는 정신력으로 8시간을 버텨
겨우 아직까지 목숨 부지하고 있는 철없는 20대초반 입니다.
그 사람 동네로 이사온지는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나가다가 .. 우연이 얼굴을 마주쳤는데도 .. 서로가 서로를 못알아보고
지나친적도 있구요. 서로가 닮은 사람으로 착각한거죠 - _-;
그리고 문자한번 주구 받다가 , 그뒤로는 그 사람이 또 씹길래 연락두절.
전화할 용기는 안 났어요 ㄱ-.... 헤어진 후.. 제가 그 사람 많이 무서워 하거든요 ..
연락했다가 .. 상처되는 말을 듣게 될까.
그러다가 , 게임방을 갔습니다.
게임방에 있을꺼 같은 예감에 -_ -피시방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화장하고 청바지에 정장자켓에 구두 신고 샤방샤방 하게 꽃단장 하고 갔지요 -_-
그 사람이 열심히 서든을 하고 있드라구요.
아는척 하고 싶은 마음 , 꾹 눌러 참고 -_-저도 서든을 즐기고 있었지요~
친구에게는 ..
아는척 하고 싶어 미치겠다고 .. -_ ㅠ근데 용기가 안난다고 이야길 하다가.
네이트온 톡에 글을 남기니 , 어느분이 .. 음료수랑 쪽지 이야길 하시드라구요.
그걸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카운터가서 메모지랑 펜 달라고 해서 ,
쪽지를 적었습니다.
오빠 여기서 게임하네 ? 음료수 마시면서 게임해~ 담배 많이 피지 말구^^
앞으로 .. 아는척 좀 하고 지내자 .. 그럼 수고하세열 ~!!
쪽지를 쓰는데.. 손이 부들부들 .. 다리가 후들후들 .. 심장이 벌렁벌렁.
미치겠드라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화장실 가서 거울 한번 보고 당당히 전 남자친구 옆으로 가서
음료수를 살짝 내려놓았습니다. 쪽지와 함께.
절 보더니 놀래서 "뭐야~?" 이러드라구요 -_ -;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걸걸하고 코맹맹이 나는 목소리로 ..
가뜩이나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길래 -_ - 살짝 삑사리가 난 체로 "안녕~?" 이러고
민망해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휴우증이 크더라구요.
심장은 계속 쿵쾅쿵쾅 .. 손은 부들부들.. 다리까지 후덜덜.
혹시 .. 내가 미워서 음료수도 아예 안 딴체로 버리는건 아닌가 ..
하는 노심초사 ㄱ-....
그런데 -_- 그전까지는 클랜전 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조용히 게임하던
전 남자친구가 .. 목소리가 커지더니.. 막 웃는겁니다.
약간 오버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 해맑은 목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
웃음소리마저 "으헤헤." -_ -;;;;;;;;;;;;;;;;;;;;;;;;;;;;;;;;;;;;;;;;;
혹시 말이라도 .. 걸어주지 않을까 했는데. 묵묵부답 ...
혹시 나가 버리진 않을까 입구 쪽을 봤는데 -_-
전 남자친구는 열심히 게임 몰두 ㄱ-................ 큰소리를 떠들면서.
그래서 저도 똑같이 했습니다.
클랜 사람들에게 , 클랜전 하자고 있는대로 꼬셔 놓고 ,
오더역할(서든이나 스포하시는 분들은 알꺼예요.) 제가 맡아서 한다고
말 많이 하고 크게 떠들고 웃구 ,
클랜오빠들한테
"오빠 , 오빠 ~ " 동생들에겐 , "애기야~ 누나야."
있는 오버는 다 했죠 ..
그 사람 앞에서 아직 못잊었다는 티나 초라해 보이고 싶진 않았어요.
나도 나름 잘 지내고 있다 (...!) 라고 알려주구 싶었거든요.
결국엔 -_ -;; 전 남자친구는 까맣게 잊구 .. 열심히
클랜전에 임하면서 ..
"오늘 샷발 좋다~ 나 쩌뤄~?ㅋㅋ"
이러면서 오버 하고 있는데 -_ -
옆에 어떤 남자가 앉드라구요.
게임할 사람인가 해서 .. 신경 안쓰고 게임을 하는데 .. 저를 툭치드라구요.
보니깐 전 남자친구가 옆에 와서 앉아있는겁니다.
"잘지내냐~? 요새는 뭐하고 지내?"(전남친)
"나.. 일도 하고 ..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게임중."(본인)
"언제 왔어? 온지 오래 된거 같구만 ~? 음료수캔 보니 -_-;;; "(전남친)
"음.......... 7시간 ? 8시간 ?"
혹시라도 전 남자친구가 올까봐 , 음료수캔 모니터 뒤로 숨겨놓고.
담배 많이 피지 말구 게임 하라며 쪽지 남겼으면서 .. 재떨이에 쌓인 담배를 일부로
모니터 뒤에 숨겨놨는데 -_ -이미 .. 전 남친은 그걸 다 봐 버린 겁니다.ㅜㅜ
"어디 클랜이야 ?"(전남친)
"...Hon........ 비롱 .. 1기!!!!!!!!!! 아.. 2층~~~2층에도 와요!!!!!!"(본인 -_-;;;;;;;;;;)
아하하 ... ;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전 남자친구를 옆에 두구 이야기 도중 ..
클랜전 한다고 정신 팔려서 남자친구 말엔 대꾸도 안하고 -_-;; 팀보중이라니 ..;
그러다가 무심코 정면으로 쳐다본 전 남자친구 얼굴.
속상하게도 얼굴이 많이 야위었더군요 ..
"얼굴 많이 상했다 ... "(본인)
"맨날 게임만 해서 그래 ^^; .. "(전남친)
"밥은 잘 먹고 다녀 ~?"(본인)
"밥 .. 잘 먹고 다니지.. 뭐... "(전남친)
그러다가 -_-제가 또 결국엔........
클랜전에 열중한 나머지 ..말 씹구 정신없어 하니깐.
오빠가 수고해라~ 하고 -_ -;;자리로 돌아가드라구요 ..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_ -... 게임이란게 뭔지 ...
그리고 피시방정액이 끝나고 나서 ,
간다고 인사 하고 나왔습니다.
5개월간 두번다신 만나지 못할꺼 같았던 사람과 웃으면서 대화하고.
기분은 최고 좋습니다 ~ 내일은 퇴근후에 오빠 야식 챙겨가서 ..
몸 상하지 않게 먹으면서 게임 하라고 이야기 해 주려구요 ~ '-'*
그 남자랑 헤어진 5개월동안 , 이렇게 행복한적 처음 이네요.
그냥 기뻐서 자랑 하고 싶었어요 ~ *_ *........
헤어져서 슬픈 분들 ,
다들 힘내세요 .. 기다리는건 힘들지만 , 언젠가는 저처럼 별거 아닌것에도 웃을수
있을꺼예요 ~!! 전 별거 아닌데도 행복하거든요 .. 언제가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에 ..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