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겨이 내려 놓는
그 길에는 낙엽이 누워 있다.
무덤
삶에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버린
나도 그와 같은 운명인데
함께 누워야만 하는 나의 삶인데
같은 공간에 있는 그와 나
이제는 쉬어야 할 때다
차가운 바람이
한 번 더 움직이게 하지만
더 이상의 상관없는
지나감일 뿐
모든 걸 이룩한 자의
엄숙함으로
고요를 명한다.
윤회되기조차 거절함은
더 이상 내 줄 것이 없기에
다시 타오르기 위한
작은 불씨조차
남김없이 주어 버렸음이라
작다...
좁다...
참새가 짖어도
다음에 올 벗들의
타오름을 위한 스러짐이라
침묵으로 잠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