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의견을 묻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이제 결혼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신혼의 아내입니다.
신랑과 연애는 2년 가까이 한거 같습니다.
그사람은 회사원, 저는 전문직입니다..
결혼 얘기가 나왔을 때 주변에선 반대를 많이 했어요.. 제가 아깝다고..
전 그렇게 생각 안했지요. 무엇보다.. 그 사람이 저를 많이 사랑한다고 느꼈으니까..
시부모님들이 너무나 인자하시고 좋았으니까..
그 어떤 좋은 선 자리와 저 좋다는 사람들 다 뿌리치고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지내던 그와 결혼이란걸 했습니다..
신랑은 3형제 중 막내입니다. 전형적인 막내기질에 이기적이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며 고집이 상대를 지치게 할만큼 강하디 강한.. 그리고.. 너무나도 철이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연애할때.. 그런 이 사람의 막내기질을 파악했음에도..
그저.. 다소 진지한 나와는 달리 유머러스하고 장난을 잘 치는 그의 성격이 오히려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 믿었을 뿐입니다..
그 사람과 결혼 한것은.. 오로지 하나 밖에 없어요..
장난이 너무 심하고 까칠하지만.. 자기 감정을 잘 표현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 못살게 구는 그런 초딩같은 면이 강한.. 그런 점이 그 사람의 순수성이라 믿었습니다.
이제 결혼 넉달이 넘어가는 군요..
그 기간중 우린 두달 이상.. 반이상을 대화 없이 지냈습니다.
이유는 단하나.. 화가 나거나 조그만 것에 삐지면.. 또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는
저와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나.. 건드리지 말고 그냥 좀 냅둬라..' 이거였죠.
같은 공간에서.. 그것도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말 한마디 없이 싸운 사람처럼 지내는 게 이해가 되시나요?
제 성격엔.. 정말 고통스럽더군요.
이 사람과 연애때도 티격태격 싸움을 많이 했기에 결혼 하면서부터는 이 사람이 싫어하는 건 되도록 않하려고 노력했어요.
자기를 좀 내버려 두라길래 그렇게 할려고 노력도 했지만..
그 사람.. 정말 비정하고 무심할 만큼.. 자기 감정에만 충실하더군요.
하물며 신랑이 잘못한 일임에도 자기 기분 나쁘다고 말 안하면 제가 먼저 다가가 애교도 부리고 그랬지요..
제 자신이 비참할 때가 많았습니다.
단 한번도 이런 대우를 받아본적이 없었고.. 나보다는 그 사람을 위해 결혼생활을 이끌고 있을만큼.. 퇴근하고 바로 와서 책을 보며 3시간동안 음식 만들어 그를 기다리고..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친정도 2시간 걸리는 시댁보다 더 못가봤습니다.
그런데요.. 그래도.. 노력했고,, 이해할려고 했어요..
30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니.. 어느정도는 서로가 양보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믿었구요..
그 사람 어차피 내가 선택한 사람인 것을.. 그 단점까지도 서로 맞춰가려 했습니다..
근데.. 정말로.. 정말로..
이젠 더는 감당하기가 힘들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바로.. 주사... 입니다.
몰랐어요. 그런 주사가 있는 줄..
결혼하고 석 달쯤 지났을 때 시댁을 가서 밥을 먹고 시부모님과 형님내외 분들과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었지요..
그 날.. 신랑은 술이 많이 되더군요.. 물론 가기 전에 잠시 다툼이 있었어요.
아무 것도 아닌데 또 삐져서 말을 안하더군요. 그래도 참았습니다. 시댁 어른 앞에서는 서로 티내지 않는게 당연한 거구요.
근데.. 다 같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데 3살짜리 조카에게 신랑이 그러더군요.
'00야, 너 가서 숙모 좀 때리고 와!'
장난 삼아 하는 모습이었지만.. 저를 좋아하는 어린 조카는 '시져..'그랬지요.
그랬더니 자꾸 조카에게 '가서 숙모 한대만 때리고 와!!' 시키더군요.
또라이 아닌가요? 순간 뭐 저런게 있나 싶었지만.. 술이 됐구나.. 참았어요.
조카가 하도 삼촌이 시키니까 슬며시 와서 발로 제 엉덩이를 때리데요.
그걸 보시던 아버님이 신랑에게 '니 술 취했나? 술 취했으면 가서 자라! 이놈이 오늘 와이라노..'
그런데 신랑 왈 .. 조카에게 '00야, 엉덩이 말고.. 머리 한대만 때리고 오라니까..' 그러더군요.
아.. 정말 속에서 열이 나대요.
어떻게.. 어떻게... 시부모님 앞에서 저런 말도 안되는 장난을 친답니까?
그러더니 ' 내가 로또가 됐으면 니랑 결혼안했다' ' 내가 마음껏 너를 때릴 수 있었다면 너는 벌써 죽었다.' 그러대요..
그게.. 술 취해서 할 말인가요?
시부모님 그 자리에서 신랑에게 술 취했다고 머라 하시면서 얼른 가서 자라고 소리쳤지만,
철 없는 자식이 하는 술 주정이라기엔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됐어요.
그 이후로 일주일을 제가 말을 안걸었어요.
자기는 내가 왜 그러는지 몰랐다데요. 일주일 뒤에 내가 답답해서 먼저 말했어요.
기억나냐고.. 니가 아버님댁에서 술먹고 나한테 했던 말들과 행동 기억나냐고..
찬찬히 듣더니 전혀 기억이 안난답니다...
그거.. 정신병 아닌가요?
휴.. 바보같이.. 그때.. 그냥 그렇게 넘어가 버렸어요.. 건성으로 하는 미안하단 말만 듣고,..
사과도 받지 못한채.. 술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안난다는 그 말에..
그런데.. 바로 그저께 두번째 그의 주사를 보고는.. 지금 이혼을 생각중 입니다.
그저께.. 멀리서 신랑의 친구와 후배가 일이 있어 우리집 쪽으로 오게 되었지요.
멀리서 온 손님이고 신랑의 친한 친구라.. 잘 대접해 주고 싶었어요.
1차로 회를 먹고 2차로 집에서 술상을 봤지요.
근데.. 문제는 신랑이 또 술이 된겁니다.
기분이 좋은지 너무 업되었더군요.
너무 편한 친구들 앞에서인지.. 미친듯이 제 자랑을 하기 시작하더니..
자기는 너무 행복하다면서.. 갑자기 상을 탕! 탕! 치면서.. (내가 자기 친구랑 대화를 하니까 신랑이 자기 얼굴을 봐달라며..) 야!! 너는 나를 봐야 될꺼 아냐.. 이럼서..
상을 계속 세게 치는 거에요.
그럼서 친구들 앞에서 저보고 야!! 야!! 이러질 않나..
보다 못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는 부인한테 야!가 뭐냐..'
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지..
물론.. 그거 지가 너무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그랬다는 건 알지만.. 그거 너무 또라이 같지 않나요?
그게 뭐에요? 친구들 앞에서..
그러면서 제 귀를 잡아당기며 친구들 앞에서 뽀뽀를 하려고 하질않나.. 미췬..
나중에는 너무 오버를 하니까 진짜 속에서 주먹이 날아오대요.
슬슬 분위기가 이상한 걸 느꼈는지 친구랑 후배가 먼저 들어가 자겠다고 일어서는데..
얼마나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지..
그래도 신랑은 뭐가 좋다고 계속 이리저리 발로 저를 차면서 장난질이나 하고..
(실은.. 발로 제 머리를 차더군요. 다섯번 넘게.. 한대 맞고 저만치 나가 떨어졌구요..)
(그걸 보던 친구들이 기겁을 했죠)
결국 안방에 신랑이 들어오길래 문을 막아서며
니 지금부터 그냥 자라.. 너 취했다.. 제발 그냥 자라.. 그랬죠.
그랬더니.. 그때 부터 갑자기 기분이 상했는지 정색을 하며 덤비더군요.
문 열라고.. 내 친구들인데.. 니가 왜 그러냐고..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내보고 자꾸 자라는데.. 이러면서 갑자기 소리를 치데요.
열번 넘게 좋게 말했어요.. 그냥 자라.. 당신 취했다.. 아니면 세수라도 해라..
저 친구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냐.. 얼마나 자리가 껄끄러웠으면 저렇게 먼저 들어가려 하겠냐..
그랬더니.. 문 막어선다고 화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그럼서.. '아.. ㅅㅂ.. ' 이러데요.
순간 눈이 도는 줄 알았어요.. ㅅㅂ이라.. ㅅㅂ이라... 허...
그렇게 입씨름을 하는데 저는 좋은 말로 달래고 그는 지 분에 못이겨 욕을 하기 시작하고..
너무 화가나서 따귀를 한대 때렸어요.
그 순간엔.. 정말 그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어요.
그랬더니 따귀 한대 때렸다고.. 이혼하자고 소리소리 치는데...
좋은 말로 말했어요.. 진심이냐고.. 아무리 술 취했어도 말 함부로 하지마라..
일단 자고 낼 얘기하자.. 밖에 손님있다.. 조용해라..
조용히 하란다고 화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혼하자고 소리소리 또 치네요..
너무 화가나서 그를 안았어요. '너 정말 왜이러니.. 너 아무리 술 취했어도.. 왜 이러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도 그를 안았어요..
정말 그러지 않으면 제가 이 사람을 평생 안볼꺼 같아서..
그랬더니 뿌리치고 나가서 거실에서 자더군요.
그러고.. 그 담날.. 출근을 했어요.. 한숨도 못자고..
그랬더니.. 문자 오데요.. '내가 미쳤나봐.. 아.. 진짜 내가 미쳤어.. 미안해 미안해..'
기억은 다 하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친구랑 후배가 어제 너 완전 미쳤었나 말해줬던 게지요.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었어요.
평소.. 성격이 삐지면 말 안하는 거 빼고는.. 나름대로 집안일도 잘 해주고, 재미있는 신랑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이 두번째..
그에게 너무 정신병자 같은 모습을 본거죠..
정말 묻고 싶어요..
지금 계속 빌지만.. 그 사람과 마주하기도 싫어요..
저희 엄마 피눈물 흘리실 꺼에요..
별로 달갑지 않는 사위.. 제가 좋대서 억지로 결혼 시켰는데..
이렇게 제가 맘 고생하고 사는거 아시면.. 우시겠지요..
지금 제가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은.. 제 자신의 감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변 환경이에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결혼했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릴 보고 있고..
바보처럼.. 너무 철없는 사람이라 그런가.. 라고.
이혼.. 생각 하고 있어요..
만약.. 주사라는게 고쳐지는게 아니라면.. 저건 분명 정신병이잖아요.
평소에 내재된 저에 대한 불만이 있는지.. 정말 진지하게 물었지만,
아니래요.. 정말 좋아한대요..
그렇다면 그건 정신병 아닌가요?
술 먹었다고.. 그런 말과 행동이 나오다니..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결혼하고 그 사람의 성격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던 때도 많았지만.
주사를 두번 겪고 난 후.. 과연 살아야 하는가 싶어요..
시아버님을 만나서 차라리 얘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구요..
3일째.. 그는 제 눈치를 보지만.. 제가 말을 안하니 말을 건네지 않고 지켜만 보네요.
주사.. 고칠 수 있나요?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하나요?
지금 당장 이혼이 쉽진 않아요.. 돈 다 털어서 결혼한 거니까.
친정도 힘든 상황이구요..
너무 속상해요..
2년을 연애했음에도.. 그런 주사가 있는줄 몰랐어요...
인생이란게.. 뭔지 모르지만..
제 선택이 성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그렇게나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항상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데..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운줄 주변에 아무도 몰라요..
주변 분들.. 내가 그 사람과 결혼하는게 이해가 안되는 표정들이었죠..
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잘해주길래 결혼할까.. 라고 말할 정도니까..
참.. 바보같아요.. 이렇게 고통스러운 내 모습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