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질거 같네요..
성인이 된 후 연애 경험이 거의 없다.. 제작년 짧은 2개월간 연애를 끝내고 1년을 힘들어 할때..
작년 제 나이 25살 봄에 친척오빠가 소개로 친척오빠 회사동기를 만났습니다.
4월 말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 성격은 워낙 뒤끝이 강해서 (이별을 대처하는 자세에서..) 헤어지고 나면 많이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라 지금 '이 사람'이 마지막 사람이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전화도 매일 기다려지고, 매일 보고 싶어하지만 여건이 그렇게 안되서 보통 연인들 처럼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2번 정도 만남을 가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연애경험이 거의 없는 저는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 마냥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섭섭한게 하나씩 늘게 되고, 또 상처받는게 늘게 되면서 2번의 이별을 고했지만 그때마다 오빠가 잡아주면서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전 올 2월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니던 연구소(연구조교)도 계약 만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나 참 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그 시간에 오빠도 더불어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적응하기 바빠 그런건 알지만, 만나는 횟수도 일주일에 한번에서, 이주일에 한번, 어쩌다는 3주에 한번 보게 되더군요.. 전화도 매일 서로 한통화는 했었지만 오빠는 회식이다 사무실 일이다 뭐다 하루에 한통도 전화가 안올때가 있더군요..(서로 전화, 문자 잘 안합니다. 저도 평일엔 오빠 퇴근 시간 됐다고 생각 할 때즘 한통, 집에 도착했다고 생각할 때 한통, 또는 자기 전 한통) 내심 섭섭한 마음에 참지 못하고 '나한테 왜 기본적인 걸 안하느냐, 난 큰 거 바라지 않는다, 회식이 있다면 회식 있다는 문자 한통, 집에 들어간다는 문자 한통만 보내줬으면 좋겠다. 또 외박을 한다하면 오늘 못 들어간다는 전화나 문자 한통만 해달라' 라고 진심 가득 담은 투정을 부렸죠.ㅋ 이걸로 살짝 다투는 일도 많아지고.. 또 저는 요즘 백조 생활을 탈출하기 위해 열심히 이력서를 내도 불러주는데는 별로 없더라고요.. 70통 정도 냈는데 면접 제의는 5군데가 다 더라고요. 여기서도 면접만 보면 떨어지니.. 나름 연애도 연애지만 제 자신에 대한 회의도 밀려오면서, 좌절감과 집에서 은근히 들어오는 압박.. 이게 오빠한테까지 영향을 가는거 같더라고요. 오빠한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고 싶어 한마디 하면 결론부터 말하라는 오빠의 말에 섭섭도 하고,, 취업 안하고 놀꺼냐, 배가 불렀다.. 이런식의 말을 들으면 화가 나서 저는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왜그렇게 말을 하냐며 언성을 높이는 일이 요근래 잦아들었죠..
그러다 3주만에 보는 날(토요일)에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날, 그 날 오빠 친구의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낮에 미리 만나서 놀고 있다가 저녁에 집들이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부터 연락이 없더군요, 전 토요일 10시부터 전화를 한시간 간격으로 3번, 문자 한통 보냈습니다. 받지도 답장도 없더군요.. 그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내 주민번호 뒷자리가 뭐냐며 휴대폰을 바꾸면서 커플요금제로 변경할려고 한다는 말만 하더군요. 전 그냥 뒷자리 번호 알려주고 끊었습니다. 그 후 친구랑 기분전환 삼아 어린이대공원가서 꼬마애들이랑 같이 바이킹 타고 불꽃축제도 보고 돌아오는길에 휴대폰을 보니 오빠 이름으로 부재 중 전화가 대여섯 와있더군요.. 그래서 친구랑 헤어지고 전화를 했는데 이 사람 혼자 집들이에 갔더군요. 내심 정말 엄청 진심으로 섭섭했습니다. 나와의 약속은 그렇게 무시한 채, 자기 볼 일은 다 보고, 저한테는 전화로만 미안하다 하더군요.. 이래저래 그간 쌓인것도 있는 지라 헤어지자는 말을 했죠. 나에 대한 배려도,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은거 같아 그만 하자 했죠. 전화로 이삼일 사과한 오빠, 그리고 점점 저 스스로도 화가 누그러지면서 다시 잘해보자 다짐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약속을 받아냈죠~ '전화 하루에 한통화만이라도 해달라, 집에 갈 때 한통화나 아니면 늦게 간다는 한통화, 제발 그냥 전화, 문자 한통 없이 하루 보내지말아달라. 이게 마지막 부탁이고, 또 한번 그러면 그땐 정말 끝이다' 오빠도 뉘우친게 많은지 알았다 하더군요. 근데 엊그제 또 연락이 없이 전화도 받지도 않고, 다음날 출근 전에 전화해도 받지 않아 정말 화가나서 문자로 보냈지요. 어제 오늘 전화도 받지않고, 걱정됐다고 그리고 오빠랑 안좋아지기 싫어 전화했는데.. 받기라도 하지 그랬냐고 고의든 아니였든 오빠가 의사표현한걸로 알겠다고, 잘지내라고 보냈죠.. 그게 어제 일인데 전화한통 오겠지 했는데 전화가 없더군요.. 전 또 슬슬 화가 누그러지면서 괜히 또 욱해서 저질렀네. 그것만 빼면 나한테 잘해주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또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그렇다고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연락도 없는사람한테 그 말 후회한다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하기도 뭐해서 그냥 기다렸죠..
오늘 네이트온으로 대화창이 열리더군요..
전 잡을 줄 알았는데..
" 미안하다.. 좋은 사람 만나라.. 잘 지내고 좋은데 취업해라..." 등등 말이 오더군요..
그때부터 정말 끝인거 같은 맘에 눈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전 화가 많이 누그러진 상태고.. 후회도 하고 있고. 절 또 잡아줄 줄 알았거든요.
오산이였죠. 저도 끝인거 같아..
그동안 고맙고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고 좋은 사람 만나~ 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죠..
올 4월 말이 일주년인데 참 아쉽게 됐죠..
연애기간에는 왜 나한테 이거밖에 못할까.. 섭섭하다.. 이런 생각이 종종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좋은 추억만 기억나고 저한테 잘해준것만 기억나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한테 잘해준게 많았는데. 왜 그때 섭섭한것만 생각했는지...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그 사람 말이 왜 또 그렇게 슬프고 속상하고 섭섭한지..
이래서 여자들 속은 모른다고 하나봐요..ㅋ
얘기가 많이 길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지내야 이별 후유증을 잘 견뎌낼까요..?
누구나 그렇지만 전 잔 정이 좀 많은 편이라 잊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인데..
바쁘게 지내고 싶지만.. 백조라 집에 혼자 있는 시간도 길고..
가끔 울컥 울컥 해서 감정 컨트롤하기도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