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컷 B컷
연애의 목적, 디자인: 스푸트닉
이 영화의 마케팅 전략은 ‘섹스 어필’. 그러나 B컷은 좀 더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표정으로 가득한 화면은 수많은 연인들의 군상이다.
전면에 크게 배치된 남녀 배우는 해피 엔딩에 걸맞은 밝고 풍성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도발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선택되지 못했다.
“다들 하고 계십니까?”라는 카피만 가지고는 충분히 자극적이지 못하다는 것
이에 비해 A컷의 남녀 배우 표정이나 자세는 훨씬 도발적이다.

A컷 B컷
효자동 이발사, 디자인: 스푸트닉
여러 정권을 거치며 대통령의 전담 이발사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
B컷은 권위를 봉황문과 함께 그에 위축된 이발사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시대적 우화를 그려낸 블랙 코미디’에서 콘셉트를 이끌어낸 것.
하지만 선택된 A안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포스터다.
이유는 우선 영화의 개봉 시기가 봄이고, 따라서 포스터의 기본 콘셉트를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로 그려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자 배우의 얼굴을 활용하자는 마케팅 전략도 있었다.

A컷 B컷
여자 정혜, 디자인: 스푸트닉
영화 포스터의 B컷은 영화 내용의 전체적인 내용을 상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미지는 영화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모습 한 장면을 사용한 것.
상업적이기보다 약간은 ‘예술 영화’라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에 비해 A컷은 좀 더 일반적인 디자인이다. 이것 역시 여주인공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남자의 뒷모습을 등장시켜 마치 남녀 사이의 로맨스가 주된 내용일 것 같다.
‘자기 안에 갇혀 있는 정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콘셉트.

A컷 B컷
혈의 누, 디자인: 스푸트닉
얼핏 보면 A컷과 B컷이 차이점이 없는 것 같다.
포스터를 구성하는 요소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요소들이 전달하는
뉘앙스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남자 배우의 이중성을 보여주기 위해 얼굴 가장자리가
뜯겨 가면처럼 표현된 것이 B컷이라면, A컷의 얼굴은
어떠한 감성이나 드라마도 엿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강한 인상뿐.
이 포스터가 A컷으로 선정된 이유는 간단하다. 차승원이 멋있게 나왔기 때문.

A컷 
B컷
생활의 발견, 디자인: 꽃피는 봄이오면
홍상수는 작가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첫번째 B컷은 그런 감독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홍상수 감독의 새 프로젝트’라는 타이포그래피를 과감하게 사용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컬러 또한 감독의 감성을 그래픽적으로 반영한 것.
마지막까지 경합이 붙었던 포스터다.
두번째 B컷 배경이 되는 주인공의 흑백사진보다 카피가 도드라지도록 디자인했다.
A컷은 사진과 타이포그래피로 조화롭게 구성됐다. 영화 속 일상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사진을 톡톡 붙인 듯이 구성하거나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것처럼 표현했다.
여기에 쓰인 이미지를 한 컷으로 크게 보여준 포스터도 있었지만 감독이 아주 싫어했다. 사진이 너무 성적인 이미지로만 접근하고 있어
상업적인 냄새가 배어있다는 이유로. 그런 포스터는 인쇄해놓고 나가지 못한 케이스다. 
A컷 
B컷
박하사탕, 디자인: 꽃피는 봄이오면
‘꽃봄’의 첫 영화 포스터. 처음인 만큼 오랜 기간 공들여 수많은 시도를 했다.
B컷은 ‘싸한’ 박하사탕의 느낌을 표현한 세트 포스터. 남자 주인공은 환한 표정을
여자 주인공은 수줍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 첫사랑의 이미지도 전달한다.
남자 주인공의 카피, “삶은 아름답다”는 더 크게 삽입하고
여자 주인공의 카피는 작은 글씨로 오목조목하게 넣어 미묘한 대조를 이룬다.
분위기는 좋지만 당시만 해도 지명도가 높지 않은 배우의 얼굴을 사용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A컷은 인물의 얼굴이 들어가지 않았어도 모두 만족한 좋은 케이스
손을 잡을락 말락 하는 분위기의 사진과 깨끗한 타이포그래피가 조화를 잘 이루었다.
출처.디자인하우스
영화의 포스터가 얼굴값을 하듯이 상당히 신중하지요
A컷이든 B컷이든
상관없다
박하사탕의 냄새만 가득 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