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집시처럼 자유분방한 배낭여행을 꿈꾸지만 기껏해야 일주일 안팎의 휴가밖에 낼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방에 틀어박혀 시간만 죽일 것인가. 짧은 일정으로라도 이국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
‘그래, 내친 김에 올 여름에는 여행을 떠나야지’라고 결정을 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뒤따른다. 간다면 어디를 가야 되나? 패키지상품을 택해야 하나, 자유여행을 해야 하나? 자유여행을 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항공권, 호텔은 어디를 통해 예약할까? 경비는 얼마나 들며,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법은 없을까 등등. 30대중반의 직장인 A씨의 가상여행 준비기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와 선택법을 알아보자.
아내와 유치원생 아들 2명을 둔 A씨.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그의 여행경력은 패키지로 다녀온 신혼여행과 대학시절 경험한 유럽배낭여행 이 전부.
일단 짜여진 일정에 맞춰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싫다. 강요된 옵션관광 및 쇼핑 때문에 신혼여행을 잡쳤기 때문이다. 이번 만큼은 학창시절 경험을 되살려 여행계획을 직접 짜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최근 인터넷을 비롯, 여러 경로를 통해 여행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데다 이미 다녀온 여행자들의 경험담이 많아 자유여행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다.
여행지 결정
A씨는 우선 휴기 기간을 감안, 가고 오는데 시간이 덜 걸리는 동남아 혹은 태평양지역 휴양지를 선택하기로 했다. 한국인들이 많고 비행편이 원활한곳을 꼽으니 괌, 사이판, 보라카이, 세부, 푸켓, 발리, 빈탄, 하와이 등이 나왔다. 거리가 가깝고 물놀이를 실컷 할 수 있는 괌으로 결정했다.
항공권구입
A씨는 아내와 함께 4년 전부터 대한항공사 제휴 신용카드를 만들어 꾸준히 사용한 결과, 8만5,000마일을 모았다. 괌을 포함한, 동남아 왕복항공권의 경우 성인 1인당 4만5,000마일을 공제한다. 성인 2명이면 9만 마일이 필요하지만 부부가 함께 여행할 경우 10%를 공제 받을 수 있어 인천-괌 왕복항공권 2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이 구간 요금은 50만원대,어린이용 항공권은 성인의 75%. 결국 80만원으로 가족 4명의 항공권을 마련했다.
호텔& 현지 옵션관광예약
항공권을 구했으니 이제 호텔을 선택할 차례. 호텔에서 하루종일 쉬면서 식사도 할 수 있는 PIC 같은 종합 휴양 리조트를 택하자는 아내와 이왕 온김에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겨보자는 A씨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A씨의 안이 관철됐다. 인터넷 여행사를 통해 해변가에 위치한 한 호텔을4박 일정으로 예약했다. 1박에 160달러가 넘는 호텔이지만 130달러에 계약, 많은 비용을 추가로 절약했다.
또한 A씨는 또 교민이 운영하는 순수정보 커뮤니케이션인 '괌정보카페'를 통해 체험다이빙, 비키니아일랜드클럽, 디너쇼 등 각종 옵션관광들을 여행사를 통한 가격보다 30% 이상 싸게, 또한 식당 및 렌터카 등도 아무런 조건없이 회원자격으로 현지 예약서비스를 받아 저렴하고 질높은 관광을 했다.
환전
해외여행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지출은 각오해야 하지만 1,000원이라도 헛되게 쓰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환전. 달러(환율 1,170원기준)를 구입할 때 은행측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달러당 30원정도. 1,000달러를 환전한 A씨가 물어야 할 수수료는 3만원이었지만 외환은행 환전클럽에 가입, 수수료의 50%(1만5,000원)를 할인 받았다.
공항라운지 이용
드디어 출발 일이다. 최근 국제적인 테러위협 때문에 공항검색이 매우 까다로워졌다. 늦어도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항공기 출발시간은 오후 8시30분. 5시께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 애매하다. 011휴대폰을 이용하는 A씨 부부는 리더스 클럽카드를 이용, 4층에 위치한 SK클럽라운지에 들렀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곧 기내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빵과 과자, 음료수 등으로 대충 허기를 때웠다. 두 아들이 인터넷게임을 즐기는 동안 A씨 부부는 자동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공항라운지는 원래 항공사측이 일등석이나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의 편의를 위해 간단한 다과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 하지만 최근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 통신사들이 고객편의 차원에서 무료로 공항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면세점이용
비행기 탑승전에 A씨 부부가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면세점. 가격이 비싸 평소에는 구입하기 어려웠던 화장품을 면세가격으로 구입하니 30% 이상 절약됐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A씨도 이 참에 면세양주 1병을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