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집계한 2014년 정치계 화제의 인물 1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57.8%)의 뒤를 이은 인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53%)다. 지난 7월 취임 직후 대한민국 경제에 ‘해답’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최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사료된다.
/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화가 난 대학생들
최근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안미디어 '미스핏츠'는 각 대학교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는 '최경환 아저씨, 저는 좀 화가 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을 달궜던 '안녕들 하십니까'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이 대자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권 1순위 후보도 아닌 경제부총리에게 원망의 화살을 겨눈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최 부총리에게, 정확히는 '초이노믹스'에 걸었던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계급장 떼고 포장마차에서 만남을 상상할' 정도의 인물은 되겠다. 그만큼 최 부총리를 대한민국 정치계의 '현재'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다.
최 부총리는 지난 7월 박근혜 정부의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됐다. 청문회 때부터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배당이나 임금에 투입되도록 사실상 강제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발언과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부동산대출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발언 등 쉽게 거론하지 못하던 정책을 쏟아내며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우리는 초이노믹스라며 그의 정책에 집중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서울시내 400명의 직장인 중 절반 이상(212명)이 최 부총리를 선택한 것은 그가 보여준 '임팩트' 때문이다. 모두가 경제불황으로 근심, 걱정에 휩싸여 고민만 하고 있을 때 그는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했다. 독단적이었다. 하지만 뭔가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뉴시스 최동준 기자
◆'욕이라도 먹어줄 사람' 필요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내세운 이른바 초이노믹스에 '결국은 부동산이냐', '아베노믹스와 다른게 뭐냐' 등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비판하는 당사자의 마음속에는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피었다. 각 언론들도 최 부총리의 취임 직후 주가가 상승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될 전망을 보인다며 '초이노믹스'를 칭송했다.
하지만 '혹시나'하던 기대감이 '역시나'라는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는 100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때 2000을 넘던 코스피지수는 10월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와 주요기업의 부진으로 인해 1900선까지 떨어졌다. 전세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금융당국은 LTV·DTI 규제폐지를 없던 일로 했다. 언론들은 일제히 '최경환 효과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뿐 아니다. MB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부총리는 최근 불거진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에는 '정규직 과보호' 발언으로 여당의원에게까지 쓴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최 부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두가 집중하는 이유는 수렁에 빠진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앞장서 '발버둥'이라도 치는 인물이 되기를 원하고 있어서다. 이번 설문에서 최 부총리를 꼽은 한 응답자는 "그래도 욕할 사람이라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앞장서서 책임지고 욕이라도 먹어줄 사람이 필요한 형국이다.
☞ '올해의 인물' 선정, 어떻게?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세계 등 총 6개 분야에서 2명씩 '올해의 인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인 2표제이며 통계치는 이백분율을 기준으로 했다.
☞ 본 기사는 (www.moneyweek.co.kr) 제3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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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