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고딩때까지 무려 6년의 세월중 4년을 같은반에서 보내게 되는
악연을 현재 15년으로 이어져내려온 친구넘이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8년...고3 수능을 마치고 난후...기말고사때 일이였슴다..
그당시 저희학교는 학교방침상...수능끝난후
애들 학교안나올까봐...시험을 하루에 한과목씩 봤슴다..-_-
그때가 둘째날...국어시험으로 기억합니다....어김없이 모든학생이 출석을 하게되었고
그날따라 제친구 실눈(별명)이는 지각을 간신히 모면하는 타이밍에 학교에 왔슴다..
눈은 시뻘건상태로 얼굴에는 생기라고는 찾아볼수도없는 그런 폐인모드로 왔슴다..
저야 물론 이놈을 알기때문에... 또 밤새 오락했구만..하며 애석해했슴니다..
참 웃긴일이지만...이놈은 그래도 항상 10등안에 들어가는 공부좀 하는놈이였슴다..-_-
물론 갖은 얍삽한 방법과 고난이도의 컨닝실력을 겸비한
올라운드 얍삽플레이어였었죠..-_- ..뭐..셤기간에 같이 밤새 놀아놓구..집에가서
몰래 자기만 공부해서 점수좀 받는 그런스타일이라고 할까나...ㅡ,.ㅡ
암튼...주위 친구들은 그런 실눈이의 모습을 보며...
"저 개늠 밤새공부했나보다...워.." 제친구 정색하며
" 야야 ..말마라..밤새 스타땡기느라 한숨도 못잤다.."
친구들은 " 뻥치지마셔..밤새 공부했잖오..이젠 안속아.. 셤시작하면 좀 보여주라.."
"아놔 공부안했다고 띱딱궁들아...."
이렇게 물러설 친구놈들이 아닌지라.." 얌실한놈 ..치사하다 치사해.."
제친구 이런 쓸데없는일에는 자존심이 쎈놈이라...
" 워 개눔들.. 내가 이번시험 0점 맞으면 얼마줄래 "
친구놈들도 " 그래?...천원빵하자.." 라고 하며 우르르 몰려오고있었슴다..
제친구놈...그상황에서도 모여드는 친구들의 머리숫자를 세며...빠른계산을 하기 시작했슴다..
약 30명에 달하는 애들이 내기에 응했고...저희는(물론 저도 걸었슴) 이놈을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맨뒷줄에 앉은놈한테..실눈이 OMR카드 백지로 내는지 확인해보라고 하는등..철저히 감시했슴다..
실눈이는 느긋한 여유를 보이며 ...국어시험을 무사히 치르게 되었죠..ㅋㅋ
셤이 끝난후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국어시험 예비점수판을 들고왔슴니다..
저희 반애들은..우르르르 몰려가서 실눈이의 점수를 보는순간...헉..헉...헉...
실눈개눔 진짜로 0점을 맞은거였습니다...허탈해하는 반애들을 보면서...야비한 썩소를 날리며
"이놈들아~~니들 다 낚인거다~~캬캬캬~~ 수성용 싸인펜으로 체크했지롱~!!!!"
반애들은 모두 역시나 하는 표정과 저넘 죽이자하는 표정이 섞인 얼굴로 혀를 찼습니다..
약 3만원의 돈을 받을생각에 이놈의 입은 귀까지 걸려서..."야 니들 낼까지 다 천원씩 가져와라..캬캬캬"
모두들 씩씩거리며 하교길에 올라섰고...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여느때와는 달리 실눈이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보였고...천사의 얼굴을 하며...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슴다....등교하는애들 하나씩
도착할때마다 천원씩 뜯어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고..그 야비한썩소섞인 얼굴로 히쭉거리며 있었슴다..
담인선생님의 짧은 조회시간이 끝난후 쉬는시간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국어선생님이 들어오셔서...다급하게 청천벽력같은 한마디를 하셨습니다..-_-
"얘들아...19번문제 답이 없었지?? ....다 맞은걸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들 있어라.."
그후 일은 걍 상상에 맞기며...
실눈이의 고3 기말고사 국어점수는 3 이라는 짧디 짧은 숫자만 기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