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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밤생활

다큰딸 |2008.04.24 18:21
조회 1,825 |추천 0

 

 

제 나이는 서른초반이구요, 알거 다~아는 처자입니다.

한국에서 안사는데, 이번에 결혼문제로 한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오래 안살다보니, 저없이 이사도 했고, 집에 방이 네개지만,

하나는 안방이고 두개는 옷방.. 나머지 하나는 제가 가끔 한국갈때 자는 여관만도 못한 방이죠.

방에 침대하나 TV 하나 딸랑~ 그래서 한국갈때마나 내방이 아늑하지도 않고해서

늦게까지 거실에서 TV 보다가 거실쇼파에서 잠들거나, 늦게 들어가서 자거든요.

 

이사가고 두번째 한국방문이다보니 여전히 익숙치 않은 집구조에 내방...

당연히 혼자 거실에서 온스타일 보며 도전슈퍼모델을 보고있는데,

엄마가 물한잔 쟁반에 떠가시더니, 늦었는데 들어가 자라더군요..

저는 아직 1시도 안됐는데 무슨..시차적응 아직이야~ 이럼서 어른들 주무시라고,

볼륨 최대한 낮추고 TV 를 보는데...

 

어디선가 어릴때부터 오래도록 들어왔던 낯설지 않은 소리가 났습니다.

차츰 들려오는 엄마 아빠의  앓.는.소.리.  ㅡ.,ㅡ;

뚜둥 !!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가밖으로 까~만게 몰려오고 구역질이 나기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한국을 떠나기전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십수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것처럼 팡~! 하고 터지며 필름 한편이 나타나고...또 팡! 하면서 다른장면...

 

어릴때 엄마아빠가 늘 안방문을 잠그고 주무셨고,

어린내가 무서운꿈을 꿔서 안방으로 달려갈때마다 듣던 소리...

엄마아빠가 문을 늦게 열어줘서 공포에 떨던 몇초.. 간신히 잠들어 깨면 다시 내방이였던 기억..

중고딩때  늦은밤 공부하고 있으면 두분이서 늘  같은시간에 일어나서 화장실을가고 

부엌에서 냉수한잔 들이키고 들어 가시던 부모님..

그땐 원래 부부는 화장실도 같이 가나보다 했습니다.

 

그 어린시절의 기억이 마치 영상기처럼 착착착 지나갔어요.

너무 익숙했지만, 그게 무슨소린지는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던...

 

속이 매스껍더니 오한이 나고,소름이 끼치더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왜그런지 나도 모르겠어요. 눈동자촛점이 마구마구 흔들리고 심장이 쿵탁거리고..

떨면서 테리비젼 끄고 내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는데..

얼마를 그러고 멍~때리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왜 내가 몰랐을까.. 그전까진 순진해서?

이젠 남자친구도 있고, 그소리가 무슨소린지 알아버린 서른초반의 알만한거 다아는 나이가 되어서 그 앓는소리가 응응 하는 소리라는걸 알아버린건가봐요.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남친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들은소릴 해주었죠.. 어떻게해...어떻게해..이러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뭐어때~ 너는 그럼 줏어왔겠냐? 자연스러운거지~ 내맘을 이해못하더라구요ㅜㅜ

울 부모님 나이가 올해로 63살 동갑이십니다. 환갑이 넘은 뚱보 부부 ㅜㅜ

 

아침에 엄마아빠 얼굴 보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늦게잠들었다고 핑계대고, 아빠가 아침에 내방에 와서 우리막내 아침먹어야지~ 이러면서

엉덩이 때리는데 진짜 징그러워 죽을뻔 해써요.

급 짜증이 나서 " 아짜증나~ 건들지마~ 더잘꺼야!! " 이러고 이불 홱 뒤집어 쓰고 돌아누웠는데

이번엔 엄마까지와서는 " 한국왔음 식구들이랑 얼굴보고 아침먹어야지~!" 하며 아빠랑 같이 깨우는통에 억지로 일어나서 거실로 나갔습니다.

 

도저히 엄마아빠 눈을 쳐다볼수가 없어서 먹는둥 마는둥 괜히 혼자 씩씩거리고 있는데,.

아빠 나가신다고 엄마가 아빠 현관 마중나가면서 "아빠 나가시는데 인사안해?" 하는 소리도 못들은척하고  화장실로 도망가는데, 현관앞에서 아빠가 엄마 볼을 꽉 꼬집으면서 입에다 뽀뽀하는겁니다.

 

아 정말 짜증에 짜증이 두통까지 오더라구요.

매일 매일 매~~일 보던 아침 모습과 다른게 없는데, 어제 그 앓는소리의 충격이 너무 컸는지,

순수해보이지 않고 막..불륜같아 보이고 징그럽고...배신감? 같은것도 있고..

 

그일이후에 한국에서 볼일도 채 다보지도 못하고, 도무지 같이 있을수가 없어서,다시 뱅기타고 날라왔습니다. 이제 거의 두달이 넘어가는데도, 아직까지 그 후휴증이 가시질 않구요..

자꾸 그 앓는소리가 머릿속에 맴돌고..배나온 엄마아빠가 함께하는 그림이 자꾸 상상되서, 일상생활 복귀도 어려울 정도에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말도 너무 막연한 교과서같은 얘기고..

현실적으로 제 심리가 안정이 될수 있을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어차피 답은 없다는거 아는데.. 이 기분을 떨쳐버릴수가 없어서, 여기서 푸념하고 갑니다.

여러분들은 부모님들의 앓는소리....들어본적 없으세요?  저와 비슷한 기분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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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나도서른초반|2008.04.24 18:28
욕해주고 싶은데. 욕은 안나오구. 나중에 님은 자식 낳으면 절대 성생활 갖지 마세요. 자식 똑같이 충격 먹어요 .
베플다큰딸!|2008.04.24 18:32
서른살이 넘었다면서요.? 그 소리를 부모님의 앓는 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님 사랑의 이중창으로 생각하심이... "앓는 소리가 뭡니까?" 님이 어린 아이라면 충격을 받을수도 있으나 일찍 시집 갔으면 초등생 자식을 둘 나이에 넘 거부감이 심하네요. 63세가 아니라 83세때 부모님이 부부생활을 하더라도 "아~~아직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시구나" 하면서 기뻐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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