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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34(그남자와의 첫만남)

꽃고무신 |2003.09.27 15:08
조회 568 |추천 0

 

나의 학교생활은 전면개조 되었다.

 

그전(신군이랑 같이 있을때는)  맨날 신군과 붙어있으면서   하루를 보내는게   나의 일과 였다

 

 

아침 7시 30분 : 일어나서  식당가서 밥먹고  씻는다.

(씻고 밥먹는게 아니라.. 먼저 먹고 씻어야 한다  식당에 늦게 내려가면 아줌마가 눈치준다)

 

 

8시 40분 : 남동 앞으로 가서 신군을 만난다

(우리학교 기숙사는 여자기숙사가 더 위에 있다)

 

9시 ~1시 : 오전 강의를 듣거나..여기저기  돌아니면서 논다..

 

1시_2시 :  각자의 식당에 가서 밥먹는다(신군은 남동 .. 나는 여동)

 

2시 _10시 59분 : 신군과 같이 오후 강의를 듣고 나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데려다주고

                          알바 끝나면 데리러 나오고....  여자기숙사 앞에서 놀다가

                          폐문시간이 11시 이므로 59분까지 있다가 헤어진다....

 

11시 ~11시 20분 : 점호를 받고 방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20분까지는 방밖엘 나갈수가 없었다)

 

11시 ~ 밤 1시 : 씻고 신군과 통화한다 그리고 잔다

                       (기숙사 전화는 공짜다..^^)

 

 

 

그야말로 신군과 함께한 날들이었다.,

 

 

 

그러나  나의 일과는  180도 바꿨다.

 

우선 밤늦게 까지 통화할 대상이  없어졌으므로...... 일찍 잤다....

 

보통 점호 끝나고 바로 잤으니깐.......

 

 

 

그러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처음엔 불타는 학구열에 공부를 하기로 하고...

 

잘 잡히지도 않는 카세트로 라디오 주파스를 잡아서......

 

6시에 하는 영어방송을 듣기도 했었다...

 

 

 

그러나.....   영어방송은... 고등학생일때 오성식 아저씨가 하던 굿모닝 팝스 말고는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일주일도 못갔다............

 

 

생각끝에.... 내린 결론은... 기숙사  절에 있는 법당에 예불을 드리기로 했다.....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 나는 신군을 만나기 직전까지 불교신자가 아니였다...

 

 

어릴적부터 엄마와 언니 손잡고.. 매주 교회를 다니던...  진정한 기독교 인이었다.

 

 

그런  내가....  부처님 앞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며....108배를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당연히 우리집에서 나의 존재는.... 눈에 가시가 되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대는  반야심경이  꽤나 불편한가 보다.....

 

 

 

집안에는 온통 성경책과 찬송가  복음성가가 넘쳐나는데.......

 

 

그 집 딸래미는 손목에   염주를 차고...... 핸드폰 걸이로 연꽃을 달고 다니니....

 

같은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의아해 할 수 밖에..........

 

 

 

 

아침마다.... 법당에 가서 예불을 20분간 드리고 나면..... 바로 식당에서 밥주는 시간(?)

 

과 딱 맞았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식당에 조금 일찍 가면....  맛있는 반찬을 마음껏 집어올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날은 전날 늦게 자서... 예불 시간에 좀 늦었다....

 

법당안을 살짝 들여다 보니.. 벌써 시작했다..

 

 

망설여졌지만.... 살짝 들어갔는데 얼핏 주위를 보니......

 

못보던   신자들도 더러 있었다......

 

 

예불이 끝나자...  여동 금불회 회장이 한마디 했다

 

 

" 오늘 저녁 일곱시에 영화감상이 있거든요..... 많이 와주셔서 봐주세요... "

 

 

 

 

'흠 잘됐다...... 오늘은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해봐야겠다'

 

 

 

 

 

저녁 먹고 와본 법당은 어쩐지 너무  썰렁했다.............

 

 

하긴.... 저녁 7시면...... 황금시간인데.........................

 

누가.... 법당에 영화를 보러 오겠어-.-;;;;

 

 

 

용기를  내서  들어가본 법당 안........

 

떡대가 훤한..... 남동 몇몇 신자들이.... 비디오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머야... 여자는 아무도 없자나...  그냥 가야겠다'

 

하고 살금살금 돌아 나오는데...

 

 

 

남동  금불회  회장 :  누구세요?  비디오 보러 오셨으면 들어오세요

              

 

나 :  ^^;;;;    아..... 예...... 그냥 갈께요

 

 

남동 회장 : 아니예요.. 들어오세요.  (  비디오 앞에 앉아있는 총각들중 젤  어려보이는 사

                  람한테  )  야! 처음으로 돌려라...

 

 

생긴건 막내 : 네..... 형..... 그럼 우린 처음부터 다시 봐야되요?

 

 

남동 회장 : 시끄럿!!!

 

 

 

 

결국..... 옹기종기 모인... 우리  대여섯명은..... 처음으로  돌려서....

 

다 시  봤죠./

 

 

나는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에  그영화에 집중할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과.... 법당안에서 영화를 본다는게.....

 

 

내가   영화에 집중하는게   결정적... 방해요인이  되었다.............

 

 

 

얼핏 주위의 남정래들을 보니..............1학년으로 보이는  남자는 곱슬머리에 안경을 썻고

 

복학생으로 보이는 남자는 빨간색 해병대 티를 입고..있었다.....

 

나머지는    고만고만  한것이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드디어 영화가 끝나고   잽싸게  나가려는데.............

 

 

해병대가 날 불렀다....

 

 

해병대 : 저기요.....

 

나 : 당연히 날 부르는 소리가 아닌줄 알았다............... 신발 신고..얼른.. 방으로 가자...

 

해병대 :   저기... 여자분........ 잠시만요......

 

 

여자? 여자라면 나밖에 없는데................................

 

 

천천히  뒤돌아 보니..... 웁스........  내 뒤에  바로 서 있었다.

 

 

 

"왜요?"

 

"아침마다 법당에 나오시나봐요... 출석부 보니깐... 이름이 매일 적혀있던데.."

 

"네.. "  (어머.. 내이름을   아나봐)

 

"저도 앞으로 아침마다 나올까 생각중이예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건 좋은 습관이죠"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그래서 말인데요........ 부탁이 있어요"

 

"뭔데요?" 

 

"아침마다 모닝콜 좀 해주실래요?"

 

"네?    무슨 콜이요?"

 

"모닝콜이요...^______________________^"

 

 

"저기.. 그게 쫌........ 저는 그쪽 방 번호도 모르고...이름도 모르고.."

 

"방은 문수동 000   이고... 이름은  정상이예요"

 

". . . . . . . . . . . "

 

 

"그럼 낼 아침에 보는 겁니다!^_____^"

 

". . . . . . . . . .. . . . . ."

 

 

 

얼떨떨한것이..... 방금 뭔일이 있었나 ?   싶었다....

 

 

이럴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연애박사..... 남자심리 전문가.... 3.5층에 사는

 

구양   이었다..

 

 

 

 

 

"구양... 머해 안바쁘면.. 우리방으로 와라"

 

" 니가 뭔데 전화해서 오라가라   하는데?"

 

"시끄러..  안바쁜거 다 아니깐 우리방으로 와 지금 당장"

 

"어쭈.....니네방 가봐서.. 별일 아니면   내손으로  쥑이뿐디..."

 

"뚜뚜뚜... (전화 끊어진 소리)'

 

 

 

긁적이며  들어오는 구양을 내 침대에 앉혀놓고....

 

자초지종을 얘기 했다

 

 

"그러니깐.... 내가 오늘.. 영화...... 법당에서........ 어떤 남자가........&%^*#$@   ......

  어떡해 하면 좋을까?"

 

 

"모닝콜 해줘"

 

 

"뭐?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아침마다.. 전화해서.. 깨우라고?"

 

 

"어.. 그래.. 해달라고 했다면서"

 

 

"이상하지 않냐?"


 

 

"아니 전혀...  그사람   마음이 뭔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아......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정말로 법당에 가고 싶은데 아침잠  때문에 못가다가..... 용기내서 너한테

 

부탁할 수도 있고... 나머지 하나는... 니를 좋아하는기라.."

 

 

"어머나..."

 

 

"그러니깐.... 모닝콜을 해주라는 기라... 그래야.... 더 확실하게 알수 있지 바보야"

 

 

 

" 나 좋아하면 안되는데.......안되는데 ....안되는데..... ...."

 

 

 

 

다음날... 아침......

 

전화기를 앞에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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