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유서)정말 억울합니다.

정찬일 |2003.09.27 20:54
조회 924 |추천 0

저는 경기도 인천에 살고 있는 정찬일 이라고 합니다.
저는 죽음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이러한 저의 결심을 실행할 것입니다.
비록 이글이 재미가 없고 지루하시더라도 죽음을 결심할수 밖에 없는 제 심정을 헤아려 주시어 끝까지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 여자가 있습니다.

 

이름 : 이 난 식 (업소에서는 지영이라고 불립니다)
나이 : 37
주소 :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본적 : 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
부모 : 이 진 호

 

위의 여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제 아내였습니다.
아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4년전이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경기도 여주군의 작은 면소재지에 있는 다방에서 였습니다.
처음에 그녀와 저는 손님과 종업원의 관계였는데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전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이혼을 하였고 어쩔수 없이 다방에 근무하는 불운한 여인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녀는 다방에 있기는 아까워 보일 정도로 착해보였습니다.
그녀와 제가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서 서로 가까워지게 되고 결국 저희 두사람은 애인사이가 되었습니다.
애인 사이였다고는 하나 그냥 편하게 만나는 그런 사이였을 겁니다.
그녀는 제가 그녀의 유일한 남자이며 저외에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방생활은 여기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말을 믿었습니다.

 

다방에서 일하던 그녀가 어느날부터 인가 그 다방 지하에 있는 단란주점에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단란주점이지 그냥 노래방 수준이었습니다.
그 단란주점의 사장은 제가 회식때나 다른 손님접대가 있을때 자주 이용하던 곳이라 잘 알던 사이였고 그 단란주점이 2차가 없는 곳이었기에 저는 큰문제가 될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와 저는 그냥 편하게 만나는 애인정도 생각하였기에 그랬을 겁니다.

그녀가 단란주점에 근무하면서도 저희는 자주 만났습니다.
제가 일 때문에 그단란주점에 갈일이 많아서 갈때마다 거의 그녀와 같이 술을 마셨고 일이 끝나면 같이 밤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둘이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되서 저는 제가 알던 어떤 사람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녀가 만나고 밤을 같이 보내는 사람이 저뿐만이 아닌 여러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말을 듣고 몇일을 고민하던 저는 그녀에게 그사실에 대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녀는 펄쩍뛰면서 아니라고 부인하며 오히려 자기를 믿지 못한다며 저를 비난했습니다.
그 언쟁이 격해져서 그녀와 저는 헤어지기로 하였습니다.

 

헤어지고 한달정도 지나고 보니 그녀가 만나던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란 것을 확실하게 알수 있었습니다.

저와 그녀가 헤어지긴 했지만 제마음 한구석엔 그녀가 남아있었고 제가 손님 접대때문에 그지역에 한곳밖에 없었던 그 단란주점에 가게 되면 그녀를 그냥 지나치면서라도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날인가 그 단란주점에 갔더니 그녀가 어떤 손님에게 맞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모른척 할수가 없었습니다. 어찌됐건 서로 사귀던 사이였고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고 있던 제가 그냥 모른척 하기에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제가 끼어들었고 어찌어찌 상황을 수습하고 저는 그녀를 위로 한답시고 그녀를 따라서 그 단란주점 옥상에 있던 그녀의 숙소로 갔습니다.
펑펑 울고 있는 그녀를 보자니 제가 아직도 그녀를 좋아 하고 있으며 예전에 같이 사귀었던 감정이 되살아나서 저는 그녀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그녀가 아직까지 저를 좋아하고 있다면 우리 둘이 정식으로 사겨보자고 말했습니다.
제말은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사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건을 단것이 지금 그녀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사실대로 말할것과 그사람들을 전부 정리 할것을 요구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하는 단란주점을 그만 둘것도 요구 했습니다.
그녀는 제말에 찬성하였고 남자에 대해서 극구 부인하던 그녀는 제가 몇가지 증거를 제시하자 어쩔수 없이 현재 그녀가 사귀고 있는 남자들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러남자들과  깊이 사귀고 있는 상태였고 그 남자들도 모두 저와 같이 자기들이 그녀의 유일한 애인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방생활도 우리가 처음 만나던 그다방이 아니고 2년전부터 다방생활을 해왔다는 것과. 자기가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중 한명은 지금까지 거의 2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전화통화를 해왔으며 가끔 일을 쉬는 날이면 그 남자가 있는 곳에 가서 서로 만나곤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단란주점은 2차를 나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고 룸이 있다곤 하나 그냥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 불러주며 놀아주는 정도의 업소였는데 왜 그렇게 많는 남자들과 깊은 관계를 가졌으며 왜 저를 포함한 그녀를 만나던 남자들에게 유일한 남자인척 했는지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좁은 지역사회에서 거의 1년 동안 그런 사실들을 숨길수 있었던 그녀의 치밀함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왕 뱉은 말이고 제가 그녀를 좋아했기에 제가 이해하고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단란주점에서 다른직원을 구할 동안은 계속 다닐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퇴근하면 제가 숙소로 얻어서 혼자 사용하고 있던 빌라에 바로 오는 조건으로 그것에 대해서 승락했습니다.
그날부터 그녀는 단란주점이 끝나면 찜질방에 가지 않는 날이면 저의 숙소에 와서 생활했습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로 부터 몇달이 지난 2000년 11월에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몇가지를 정리하여 여주 읍에 있는 아파트를 얻고 가재도구를 장만하여 그녀와 정식으로 살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전남편사이에 있던 딸까지 데려와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것을 정리하고 저희 집에서 보내준 천이백만원등을 합쳐서 아파트와 가구와 가전제품등 가재도구를 장만하고도 통장에 2천여만원이 남았습니다.
저는 그돈으로 그녀이름의 통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때 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 당시까지 제가 하던 일은 잘되었었고 저의 평판도 좋았기에 일만 하면 돈은 그럭저럭 벌수 있었습니다. 그녀와 살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요..
이것은 그녀도 잘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잘알았기에 저와 결혼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 즈음에 저는 제가 하던 일외에 장비하나를 더 장만해서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돈을 구하던중 서산에 사시던 그녀의 큰오빠가 선뜻 빌려주신다고 하시기에 그녀의 큰오빠에게서 3천 5백만원을 빌렸습니다.
그 돈때문에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하고난 지금에 와서 보면 잘못한 일이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장비를 사서 투입하기로 한 현장이 자꾸 연기 되더니 결국에는 일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달이 흐르자 어쩔수 없이 저는 그장비를 팔아서 그돈을 제가 아는 선배님이 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 돈을 빼준다는 약속을 하셨기에 현장이 다시 시작되면 투자금을 빼서 장비를 사서 투입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업을 하던 선배마저 사업이 어려워져서 잠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이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현장관리를 해서 돈을 벌었었는데 현장이 자꾸 막히고 그녀 오빠에게 빌린돈으로 투자한 것까지 공중에 뜬 것이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속은 타들어 갔지만 저는 그녀에게 그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쯤에 그녀는 그녀오빠에게 빌린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저에게  자주 했었는데 제가 듣기에는 만약 이런 상황을 알게되면 우리사이가 끝날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 생각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언제가 됐건 이 어려움은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저는 그녀에게 어쩔수 없이 별문제 없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앞으로 통장이 되어 있지만 돈관리는 제가 했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돈관리란 그녀가 돈이 필요하다면 찾아다 주던지 그녀의 다른 통장에 바로 입금해주는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그때쯤에 그녀 이름으로 돈이 입금된 은행에서 그녀앞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었습니다.
제가 처음 살기시작하면서 돈도 그녀이름의 통장에 입금해주었고 처음 아파트를 구할때도 그녀 명의로 했기에 그랬을 겁니다.
그녀와 살림을 시작한지 채 9개월이 되지 않아서 은행잔고가 떨어졌습니다.
제가 그녀앞으로 입금해주었던 2천만원뿐만 아니고 그녀가 저 모르게 따로 가지고 있던 5백만원 까지 다썼다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그녀는 별것 없이 살림하는데 그렇게 돈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오빠에게 빌린돈 문제로 그녀에게 궁지에 몰려 있던 제 입장에서 더 따질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돈이 떨어지자 카드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카드가 하나였는데 그녀가 시장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영업사원들이 만들어주는 카드를 몇장 더 발급받아서 카드가 6장이 되었습니다. 전부 그녀 이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그녀오빠에게 빌린 돈만 아니라면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원래 제가 하던 일이 현장이 안될때는 이삼년간 일을 못할때도 있고 그러다가 현장하나만 시작해도 그걸 복구하고도 왠만큼 돈을 벌수 있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당시 돈이 없어서 카드로 생활하고 있었지만 언제건 현장이 시작되면 충분히 복구 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오빠에게 빌린 돈이었습니다.
그녀와 저의 다툼은 거의 그녀오빠에게 빌린 돈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빚독촉을 할수 밖에 없는 그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였기에 저는 어떻게 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갚아버릴려고  다른 일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잠적한 선배를 찾는 일에만 몰두 했습니다. 사실 그녀의 독촉때문에 다른 일을 신경쓸 여지가 없기도 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작년에 그선배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선배는 저에게 백배 사죄하고 빠른 시일내에 돈을 갚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시간에 맞춰서 그녀에게 오빠돈을 갚겠다고 따로 약속을 하였는데 그선배가 어려워서 자꾸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저도 번번히 그녀에게 했던 약속을 번번히 어기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녀집에서는 저에게 사기꾼이란 말을 하였고 돈을 못갚고 있는 죄때문에 저는 별다른 변명도 못하고 눈물을 삼킬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 올해가 되었습니다.
카드빚은 점점 늘어나서 5천만원이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도 그녀는 우리 살림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카드로 돈을 쓰고 있는줄은 알았지만 특별한 관심이 없었고 저도 그녀에게 우리집사정에 대해서 소상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때라도 우리집 상황을 소상히 밝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점은 저의 실수임을 인정합니다.
돌려막기로 카드를 막아가면서 그녀가 필요한 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카드로 물건 구입 했구요..
그래서 그녀는 오빠 돈문제 때문에 생기는 분란만 아니라면 큰불만이 없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정말 속이 탓습니다.
어떤 달에 계산 해보면 우리 생활비가 한달에 250만원 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그것에 대해 물으면 다 살림하는데 돈이 들어갔다고 말하면서 찔끔찔끔 돈을 주니까 돈쓸 곳이 없다고 오히려 저를 면박주었습니다.
찔끔 찔끔이건 풍덩풍덩이건 어찌됐건 우리생활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은 사실인데도 오히려 저를 탓하는 그녀가 야속했지만 지은 죄때문에 맘으로 삭힐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 또한 그녀에게 더 강력하게 말하지 못한 저의 실수임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 결국 도저히 더 막아갈 방법이 없어 보여서 결국 우리는 아파트에서 나와 월세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를 빼서 잔가지를 정리하고 나니 2천만원정도가 남더군요.
그래서 인천에 보증금 5백의 월세집을 얻고 남은 돈으로는 그녀의 생활비 2백만원을 남기고 카드빚을 얼마간 정리 했습니다.
정말 괴로웠습니다.
선배와의 약속이 계속 어긋남에 따라 본의 아니게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녀와의 약속을 번번히 어기게 되었고 결국 빚까지 늘어서 이사까지 하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저는 올해초에도 죽음을 생각했었습니다.
지난 3년간이 제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심신이 너무나 지쳐있던 탓으로 더이상 삶에 대한 의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와서 약을 사들고 동해안에 갔었습니다. 약을 앞에두고  꼬박 이틀간 잠을 자지않고 고민했습니다.
죽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죽는 저야 상관없겠지만 남겨진 그녀는 너무나 힘들것 같았습니다. 도저히 그녀 혼자두고 죽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포기하고 다시 살아볼 것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사하기 몇일전에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된것은 내 무능력 탓이다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그녀오빠돈은 분명히 갚을 것이며 지금부터는 내가 일을 해서 카드빚도 갚아 나가겠다..
물론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고생스럽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말도 하였습니다.
오빠돈문제로 나에 대한 실망때문에 정이 떨어져서 더이상 나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부담 가지지 말고 말하라.. 그렇더라도 나는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오빠돈은 내가 꼭갚을 것이며 카드빚 또한 우리가 같이 살면서 진 빚이기 때문에 내가 버는대로 그때 그때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진심이었습니다..

 

이말은 들은 그녀는 저를 아직 사랑하기에 저와 계속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러한 그녀가 정말 고마웠습니다.그리고 그러한 그녀를 믿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배운일이 현장일 밖에 없는지라 달리 다른 일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몇가지 일을 시도하다(창피한 이야기지만 카파라치까지 시도했었습니다) 결국 막노동을 하였습니다.
3년동안 거의 놀다가 생전에 처음 해보는 막노동이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녀와 같이 살수 있어서 기쁘게 일을 했습니다.
밤새 앓아가면서도 그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막노동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재기할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에 참을수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막노동을 쉬는 날이면 우리집에서 그녀와 지내며 서로 사랑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녀에게 제가 막노동을 한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제 자존심탓도 있었지만 제가 막노동을 한다면 그녀가 마음 아파 할까봐서 건설현장에 관리자로 일하는 것으로 말하였습니다.
우리집식구들이나 저를 아는 다른 사람들도 제가 막노동을 한다면 상당히 놀랄 것이었습니다. 그것또한 걱정스러웠습니다.

 

올해는 비가 유독히 많이 왔습니다.
비가 오면 일을 못하는 지라 돈을 적게 받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집에와서 그녀에게 돈을 주면서 봉급 받은것 중에 내가 필요해서 얼마간 쓰고 주는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제가 번돈의 대부분 이었습니다.
가끔 그녀가 돈이 적다고 불평을 할때면 능력없는 현재의 저를 한탄하며 가슴을 태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비오느날 일을 못하고 숙소에 누워있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4월부터인가 그녀는 밤에도 문을 여는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고 저는 그녀가 밤에 일을 한다는 것이 맘에 걸리고 나 때문에 식당에서 일을 한다는 점 때문에 가슴이 아팠지만 그것을 막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를 믿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즈음에도 돈을 갚겠다는 선배의 약속은 번번히 미루어 졌고 자연히 나와 그녀의 약속 또한 어겨졌습니다.. 괴로웠지만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카드빚은 어떻게 갚을 것이라는 계획은 세웠기에 큰 분란은 없었지만 이기간중에도 서로 다툼이 있다면 오빠에게 빌린돈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툼이 끝나고 서로 화해하면 우리는 누가 보더라도 서로 사랑하는 부부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사랑하였고 그녀 또한 저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빠돈문제 때문에 저를 못믿어 하는 것 같았지만 그것만 아니라면 저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8월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그선배에게 돈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돈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에게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가 막노동을 하던 현장은 일이 끝난 상태였고 8월초에 그녀에게 그상황을 설명하고 집에서 나와서 이천의 어느 사무실에서 현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되는 비로 현장이 계속 연기되는 것입니다.
제가 앞으로 한두달간 돈을 전혀 벌수 없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식당에 나가서 돈이라고 해봐야 인천으로 이사 오면서 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전 남편집에 다시 데려다 놓은 딸의 학원비와 방세등 생활비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녀의 봉급으론 분명하게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걱정을 하던차에 수원법원에 덤프트럭이 좋은 조건으로 경매가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낙찰만 되면 바로 되팔아도 2백만원 정도의 돈을 벌수 있고 또한 그녀의 오빠가 조금만 더 말미를 준다면 제가 그덤프를 가지고 일을 하더라도 우리집 생활비와 카드대금을 갚아 나가면서도 그녀의 오빠에게 이자와 원금을 조금씩이라도 갚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집에 있는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저의 설명을 채 듣기도 전에 벌컥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형이야기 까지 하면서 저를 몰아 붙였습니다.
그리고 오빠돈을 제가 써버리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야속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녀와 통화를 하기 몇일전에 그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내가 생각하는 만큼 순진하지도 또 나를 그녀가 좋아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수 있는 내용 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조금 있다가 밝히겠습니다.)

그것 때문에 마음에 찜찜한 점이 있었는데 그녀가 전화로 저를 막 몰아붙이자 저도 화가 났습니다.
혹시 그녀가 우리 살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오빠돈 때문에 같이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히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되었고 결국 저와 그녀는 전화를 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제가 그녀에 대해서 들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그녀에게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투고 전화를 끊긴 했지만 저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고 또한 그녀와의 삶을 포기할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오빠돈은 장비 입찰에 당첨이 안되면 바로 갚고 혹시 운이 좋아서 입찰에 당첨되면 돈을 갚고도 얼마간의 돈을 벌수 있어서 당장 어려운 우리살림에 보탬이 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입찰에 참여하였는데 운이 좋았던지 당첨이 되었습니다.
입찰이 당첨된후 그녀와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번 통화에서 서로 감정이 쌓여 있던 터라 이번에도 서로 다투고 전화를 끊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8월 말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천집에 오기 전까지 서로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그렇게 전화를 끊은 이삼일 후 저에게 또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같은 업종)이 준비하던 현장이 10월 중순께에 확실하게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현장에서 관리를 해줄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기뻣습니다. 입찰에 당첨된 장비만 되팔면 지금까지 그녀와 저의 분란의 씨앗었던 오빠돈문제도 금방 해결되고 현장이 시작되면 저의 살림도 예전처럼 꾸려갈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추석무렵이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추석때는 집에 갈려고 했습니다.
비록 서로 다투긴 했지만 아직까지 그녀는 제 아내였고 그녀 또한 저를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녀오빠 돈만 해결하면 저를 믿을수 있으며 저와 같이 어렵더라도 노력하며 살겠다고 지금까지 누차 그녀가 말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빠에게 빌린돈을 제가 써버린 것으로 그녀가 생각하는 것 같아서 입찰당첨 결과와 입금 영수증을 복사해서 그녀에게 보여주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솔찍하게 설명하고 앞으로 한달정도만 견디면 괜찬아 질것이라는 이야기를 할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분란의 원인이었던 오빠 돈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에서 그녀와 저에게 큰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희망적인 상황에선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천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 전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집에 제가 왜오냐며 화를 내며 저에게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말에 엄청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가 전에 다투고 전화를 끊은후 지금까지 서로 전화가 없었던 점이 섭섭하여 그런줄로 알고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설령 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더라도 만나서 이야기 하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자기집에 오느냐는 말을 계속 하기에 이런 저런 자세한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비가 오는 상황에서 그런 설명을 할수 없었고 전화로 설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옷가질러 가니까 집키를 놔두고 출근하라고 했습니다 했습니다.
일단 만나기만 하면 해결될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씨름을 조금 하다 전화를 끊었고 저는 인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집키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키를 가지고 출근 했기 때문입니다.
어쩔수 없이 열쇠가게 종업원을 문을 열고 불러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이 이상했습니다.
술병이 있었고 방도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와 같이 마신것으로 보이는 술잔 두개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결백증이 있는것처럼 깔끔하던 그녀 성격을 잘알기에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그리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녀에게 제가 인천에 왔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약간 당황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저에게 마구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단 그녀를 만나는 것이 중요했기에 내가 보기 싫다면 집에 가지 않겠다 하지만 집에 내가 지금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으니 그것만 꺼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녀가 집에 올것이고 저와 이야기를 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저에게 오늘저녁은 찜질방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집에 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러마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까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방안을 자세하게 둘러 보았습니다.
얼마 안되서 제눈에 익은 물건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성관계후 배설물을 닦은 화장지였습니다. 아직도 배설물이 그대로 묻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온몸에 힘이 빠지더군요..
한참을 그자리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천에 간것이 한달되었습니다. 그때가 8월초순 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중순에 그녀와 제가 전화로 다투기 전까지는 우리사이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처럼 생각 되었습니다.
나외에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 기껏 보름정도 시간인데 그시간동안에 다른남자를 사겨서 우리집에 까지 끌여 들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그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그녀는 저와 살기 시작하면서는 정숙한 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믿고 싶었습니다.
설마 아니겠지 하는 기대를 하면서 그녀가 집에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녀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에게 무엇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집에서 맥주한잔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말투가 바꼈습니다.
바로 저에게 사기꾼, 자기를 등쳐먹은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말을 해댔습니다.
그러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설마가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보아서는 안될 것을 이미 봤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제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하는 순간부터 바로 저를 사기꾼 혹은 파렴치범으로 묘사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냥 머리속이 하얏게 변하는 것같은 느낌만 들었습니다.

 

다시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전화를 받자 마자 그녀는 어떤남자를 바꿔주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녀와 자기가 곧 결혼할 사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저도 잊어버리고 살았던 지영이란 이름을 다른남자에게서 듣게되었습니다.
그남자는  대뜸 저에게 그동안 지영이에게 사기를 치고 지영이 피를 빨아 먹었다고 욕설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죽이러 오겠다고 하면서 좋은 말로 할때 지영이에게 떨어지라고 하였습니다.
머리가 멍해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저는 악에 받쳐서 마구 악을 써댔습니다.
이 더러운 것들! 얼른 나죽이러 오라고 악을 써댔습니다.
그남자는 내가 욕설을 한다고 나를 비난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녀에게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녀 전화를 바로 그남자가 받았습니다.
그남자는 그녀와 자기가 지금 같이 자고 있으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니까 지영이를 그만 괴롭히고 떨어지라고 했습니다.
다시 악을 쓰다가 제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남자에게서 저에게 몇번이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할때마다 그남자는 저를 모욕하고 조롱했습니다.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세웠습니다.
모든 상황은 명확하였지만 그래도 저는 그녀를 믿고 싶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메세지를 몇번이나 남겼습니다.
일단 만나자.. 너에게 남자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만나서 서로 오해를 풀자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였습니다.
너에게 남자가 생겼던지 또는 그것이 아니라도 내가 싫어져서 헤어지고 싶다면 직접 전화를 받아서 싫다는 말 한마디만이라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럼 미련없이 떠나 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저에게 전화도 하지 않았고 저의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녀에게 만약 제가 싫어졌을때는 나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말고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떠나 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녀는 제가 그럴것이란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그녀는 저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집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추석이 되었습니다.
꼬박 이틀을 아무것도 못먹고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밤새 그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지금까지 그녀와 제가 살면서 제가 그녀에게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동안 그녀에게 말하지 못했던 그녀의 오빠돈을 갚기로 한 약속을 번번히 어기게 된 이유를 소상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 심정을 썼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저의 마음과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습니다.
서로 오해가 있다면 그녀가 이글을 보면 풀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편지를 쓴후 그녀에게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내가 집에 있어서 그녀가 못오고 있다면 내가 집을 반나절 만이라도 비워주겠다..
편지를 써놨으니 그걸 읽어보아라... 그걸 읽고도 나와 살기 싫다면 다시 집에서 나가 있어라..
그러면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제가 조용히 떠나겠다는 내용의 메세지 였습니다.
그리고 추석날 오후에 저는 집에서 나가 있었습니다.. 그녀와 메세지에 약속한 시간동안..
그런데 그녀는 집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명확했습니다.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건 없건 그녀의 마음이 저에게 떠났다는 사실을 알수있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어쩔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이때 죽음을 결심했습니다.
저의 지난 3년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계속 되는 저의 불운, 매번 본의아니게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게되고 약속을 어기게 되는 나에 대한 자책, 그녀와 언쟁때마다 들을수 밖에 없었던 빚독촉, 그리고 망가져 버린 저의 자존심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버틸수 있었던 것은  진심이건 아니건 간에 그녀가 나의 곁에 있고 어떻게든 지금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 계속 그녀와 같이 할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때문이었습니다.
그 믿음과 희망으로 지금까지 근근히 버텨오다 결국 그녀와 저의 분란의 씨앗노릇을 했던 그녀오빠에게 빌린돈을 해결할수 있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을 버티며 간신히 희망을 끈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저의 믿음과 희망으로 여겼던 그녀가 제게서 떠난 것입니다.
이상황에서 제가 택할수 있는 길이란 죽음밖에 없습니다.
더이상의 삶은 저에게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죽음을 결심했습니다..

 

죽음을 결심하고 몇가지 정리를 하던 차에 그녀의 남자라고 밝혔던 사람하고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남자와 그외 다른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돈한푼 없이 그녀에게 얹혀서 그녀의 등을 처먹은 파렴치범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또 제가 그녀오빠의 돈을 사기쳐서 탕진했으며 그녀의 카드빚 또한 제가 전부 탕진했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서워서 집에 못들어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물건을 마구 부신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말입니다.
저희 형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인천으로 이사오기 전에 저희 형님께도 똑같이 저를 파렴치범으로 이야기 하며 분명히 아파트를 정리해서 2천만원이 넘는 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여 돈을 얻어 왔다고 합니다.
죽음을 결심한 저의 입장에서 무능력해서 가정을 꾸리지 못했다는 욕을 먹는 것은 할수 없지만 파렴치범이란 누명까지 뒤집어 쓸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녀의 오빠에게 돈을 빌려서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못갚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돈 문제로 그녀와의 약속을 본의 아니게 계속 어기게 되었고 내용을 다르게 이야기하여 제가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대로 제가 그녀오빠에게 빌린돈은 탕진한 것이 아니고 다른사람에게 투자를 했는데 그것을 못받아서 못갚고 있던 터에 이제 겨우 받아서 해결할수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저를 떠났습니다.
아니 진즉 그녀는 떠나 있었습니다.
그녀가 저를 떠났더라도 그리고 제가 죽더라도 그돈은 갚을 것입니다.

 

제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활을 꾸려가느라 그녀앞으로 빚을 지게 된것도 맞습니다.
가장으로서 제대로 역활을 못한 저의 책임임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지게된 빚을 그녀가 지금 남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제가 탕진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그녀와 같이 살면서 5천만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저와 살면서 그녀앞으로 진 빚등을 포함해서 4천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없어졌지만 저도 5천만원이 넘는 돈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걸 뻔히 알면서도 남들에게는 제가 돈한푼 없이 그녀와 살면서 그녀의 돈을 뜯어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은 것이라곤 가재도구와  한달전까지만 해도 그녀와  같이 살던 500만원 짜리 월세방 하나 입니다. 아마 이것도 제가 죽고나면 그녀가 가지게 될것입니다.
제가 저희집에 도착한 다음날인 추석전날 그녀가 주인아주머니에게 저 몰래 방을 빼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녀빚과 제돈을 합친돈에서 현재 남은것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쓴돈(800만원 정도)을 빼고 계산하면 7천만원 정도가 됩니다.
저는 우리가 채 3년도 되기전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이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돈을 찾아다 그녀에게 직접주거나 그녀의 또다른 그녀의 통장에 입금해주는등 입출금은 제가 관리 했지만 분명 그녀가 저희집 살림한다는 용도로 쓴것입니다.  이돈은 그녀 말에 따르면 생활비로 다 들어갔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어떤달에는 현금으로 주지않고 그녀의 생활비통장으로만 입금한 달이 있어서 그것을 보여주며 어디다 썼냐고 물으면 그녀는 분명히 자기가 쓴걸 인정하면서도 어디다 썼는지는 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분명히 낭비는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돈이 들어갔다고만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그녀가 가계부라고 쓴것은 2년 6개월동안 다 합쳐도 채 10일도 되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제가 그녀에게 "돈을 쓴건 뭐라고 하지 않겠다 다만 어디에 돈이 들어가는지는 알고 써야 할것 아니냐" 라는 말을 가끔하면 하루 이틀 쓰고 말았습니다..
불과 2년 6개월만에 그렇게 많은 돈이 생활비로 들어갔다는 그녀의 말이 이해되지 않지만 죽음을 결심한 마당에 그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 그녀가 남들에게 말하듯이 그돈은 절대 제가 탕진한 것이 아니란 점만 밝히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들의 대부분은 제가 그녀와 살기전에 구입한 것들입니다.
그녀와 살게된 이후에 구입한 것이라곤 츄리닝두벌 그리고 점퍼하나 티하나 바지하나뿐입니다.
제옷을 산적이 거의 없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요즘 제가 입고 다니던 여름티셔스는 바느질자국이 많습니다. 믿지 못하겠지만 사실입니다.
산지가 4년이 넘어가니 천이 낡아서 몇군데 실밥이 풀리더군요..
궁상떨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를 앞에두고 터진실밥을 제손으로 꼬매면서 그 티셔스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입고 다닌다는 거짓말을 하였지만 우리살림살이 상황을 잘알고 있는 저로서는 티셔스 한장도 아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와 살림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도 돈잘쓰고 옷잘입는 사람이었지만 빚으로 살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오늘 그녀의 옷과 저의 옷을 정리하였는데 그 많은 서랍장에 있는 옷중에서 제옷은 달랑 서랍하나도 못 채우더군요..
그런데 그녀는 몇번에 걸쳐서 옷을 버리고 남을 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옷이 있었습니다.
핸드백만 해도 15개 정도였고 그녀의 신발은 20켤레가 넘더군요 지금까지 버린것 빼고도 말입니다. 제신발 딱 3켤레 입니다..
운동화가 두켤레 구두가 한켤레 입니다. 그 구두는 4년전에 산 구두 입니다.
그녀와 같이 살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서글퍼 집니다.

 

카드 빚으로 생활하긴 했지만 그녀의 여동생남편과 비교된다는 그녀의 푸념때문에 그녀의 친정집에
저의 능력으로 할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습니다. 선물 용돈등으로요.. 그리고 저희 시골집에는 딱한번 밖에 못갔지만 친정집에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사정이 닿는 한 갔습니다.
그랬음에도 저희 사정을 잘 모르시는 그녀의 친정아버님은 저에게 가끔 불만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가슴아팠지만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제능력이 그정도 밖에 안됐으니까요.
제가 보기에 그녀는 그녀의 식구들에게 정말 잘했습니다. 빚으로 생활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그녀집에 할수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그녀는 더 못해주는 것에 대해서 저에게 불만을 터트리곤 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집에가면 정말 착한딸이었습니다.
한시도 쉬지않고 집안의 힘든 일을 거의 도맞아서 하는 착한딸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녀의 식구들에게 만큼은 정말 착한 딸이고 착한동생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시골에 사시는 노모가 계십니다.
시골에 사시는 저희 노모께 저와 그녀가 살면서 해드린 것이라곤 달랑 내복 한벌이 전부 입니다.
그것도 제가 그녀에게 시켜서 입니다..
그녀는 저희 노모께는 전화도 거의 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저희 노모는 그런 저와 그녀에게 불평한번 하지 않으시고 해마다 쌀과 고추등의 양념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고 그녀는 그것을 다 먹지도 않고 대부분을 친정식구들에게 갔다 주거나 이웃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그녀와 제가 살면서 그녀가 유일하게 저를 인정하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쓸데 없는 돈을 쓰지 않는 다는 것 말입니다.
현장이 막혀서 쉬는 상태라 선배에게 돈을 받으로 가끔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저는 대부분 저희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날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으로 줄여서 만났습니다.
빚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저의 입장에선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가지고 다니면서 쓸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최소한의 경비로 움직였습니다.
노름을 한적도 없고 일때문에 사람을 만나서 밖에서 술을 마실때도  있었지만 제기억으론 채 열번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술마신 비용을 제가 낼때는 전부 카드로 계산했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녀가 더 잘알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녀가 저에게 남들 보기 민망하니까 밖에 좀 나가 돌아다니라는 말을 자주 하였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그많은 돈을 제가 탕진했다고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제가 무서워서 저희집에 못들어 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제가 다툴때 물건을 마구 부셔서 그런하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녀와 다투면서 언성은 약간 높아질 때는 있었지만 그녀에게 지금까지 손찌검 한번 한적 없습니다.
술먹고 그녀에게 주정한번 한적도 없습니다.
제작년인가 너무나 화가나서 제 휴대폰을 방바닥에 던진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욕설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요즘 다투는 기간동안 개놈이라는 말을 두어번 한 기억은 있습니다..
제가 원래 특별히 난폭하지도 않고 또 제가 요사이 특별하게 변한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제가 무서워서 못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물건을 마구 부셨댔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죽더라도 파렴치범이란 누명은 쓰고 싶지 않았기에  이틀동안 그녀를 찾아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의 수첩을 뒤져보고 그녀의 핸드폰 사서함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게 되어서 거기에 녹음된 메세지들도 들어 볼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그녀에게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노트와 그녀의 휴대폰메세지 내용을 보면..
그녀는 지금까지 식당에 다니고 있던 것이 아니고 유흥업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처음 살기전 다방과 단란주점에서 일할때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여러 남자들과 사귀고 있었습니다...손님과 종업원의 관계를 넘어선 애인사이로요...
결국 그녀는 저와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사귀었고 저와 그들에겐 그러한 사실을 감쪽같이 속여 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남자들에게도 예전에 그러했듯이 그녀가 그남자들 개인 개인에게 유일한 애인인척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제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저희집에 다른 남자를 끌어 들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번에 집에 와서 술병과 배설물을 닦은 휴지등을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옆집아주머니에게 다른 남자가 저희집에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 확인 하고 나니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눈물이 납니다.
여관비 아끼느라고 그랬을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녀는 그남자에게 그만큼  좋아하고 있다는 표시를 하고 싶었겠지요.. 그남자 외에 또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그녀는 최소한 6개월 이상 저를 철저하게 속여왔었습니다..
아니 사는 동안 계속 저를 속여왔는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살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무능력한 저를 계속 믿고 살아가는 아주 착한사람으로 저와 주위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왔습니다. 그렇게 보였지요.
사실 저도 이번일이 있기전까지는 착한 그녀를 저의 무능력때문에 고생시키고 있다는 자책때문에 항상 괴로워했습니다.
당사자인 저마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녀식구들과 다른 주위사람들은 더 말할것도 없지요.
아마 그녀는 이번에 자기에게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저에게 발각되지 않았다면  저를 계속 속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그러한 사실이 발각되자 저를 파렴치범으로 몰며 자기는 파렴치범에게 농락당해서 어쩔수 없이 저를 떠나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러했듯이 그녀 주변사람들과  그녀와 사귀는 남자들을 여러 거짓말로 속이고 저를 매도하고 있습니다.

 

8월중순 그녀와 제가 전화통화를 하기 몇일전의 일입니다..
그녀와 같이 살게된 이후로 일부러 그녀가 일했던 단란주점이 있는 면소재지에 가는 것을 피해왔는데 일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지역에서 현장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었기 때문에 그지역에서 저를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연히 제가 그녀를 만나던 즈음 저와 친하게 지내던 사람을 만났는데 그사람이 저에게 황당한 소리를 하는 했습니다.
그사람의 말로는 제가 그녀와 여주읍에 살림을 차려서 그곳을 떠나고 불과 얼마 되지 않아서 그곳에서  저를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그말을 듣고 저는 지래짐작으로 그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나말고 여러사람을 사귀는것을 이미 알고도 같이 살것을 결심했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것이 사실이였으니까요..
그런데 그사람이 웃었습니다.
제가 화가 나서 그 웃음의 의미를 물어보자..
그사람이 그녀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3년전 그녀가 저와 같이 살기로 결정하고 바로 단란주점을 그만 둘수가 없어서 단란주점이 끝나면 바로 저의 숙소로 오는 조건으로 그녀는 그 단란주점에서 한달여간 일을 더 했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저의 숙소로 오지않고 저에게 찜질방을 간다고 이야기 했던 날에는 어김없이 다른 남자들을 만났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녀가 저에게 밝혔던 남자외에도 다른 남자가 더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녀가 사귀던 남자중에는 서로가 친구사이인 사람들도 있었는데  어쩔때는 그녀와 그 두사람이 단란주점의 한방에서 같이 술을 마시면서도 그녀는 깜쪽같이 두사람을 속이고 따로 따로 애인인척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찜질방을 간다고 했던 어느날에는 저외에 사귀던 다른 남자를 단란주점 여종업원들이 같이 쓰는 숙소에 까지 데려와서 여러종업원들이 그방에서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남자와 성관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저와 살림을 차리기 전에 자기가 사귀던 남자들에 대해서 저에게 고백할때 저에게 이 남자에 대한 말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그남자에 대해서 애인인척 사귀긴 했지만 손님으로만 생각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와도 분명히 정리했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자들을 다 정리하기로 하고 그녀와 저와 바로 살림을 시작했을 시기라 그런 곳에서 관계를 가질만큼 남자가 그립지는 않았을 것인데 여러사람이 자고 있는 숙소에 까지 그 남자를 데려와서 성관계를 했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정도로 그남자를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녀는 그때까지도 저보다 그남자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릅니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그녀가 말하길 그사람들을 사귄것은 어쩔수 없이 돈때문에 그랬고 저와 같이 살기로 결정한 이후로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고 했었는데 그녀는 나와 같이 살면서도 그 남자들을 계속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그녀 말대로 돈이 아쉬울 때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고 그사람에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녀가(제아내) 처음 일했던 다방부터 저와 살면서 그만 두게 된 단란주점까지 2년이상 계속 같이 일했던 여자에게 물어 보라며 자기 전화로 그여자에게 전화를 해서 저에게 바꿔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꿔준 여자는 저도 잘아는 여자입니다. 제가 그녀(제아내)를 처음 사귈때부터 그녀가 언니로 부르는 사람이었기에 저도 그여자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그녀와 그여자가 2년이상 같이 일해왔고 서로 친언니 이상으로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와 통화를 하게된 그 여자는 입장때문에 처음에는 극구 부인하다 제가 다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계속 물어보자 결국 지금까지 제가 들었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그녀가 살림을 차리게 되었다고 말하기 전 까지는 저와 그녀가 사귀고 있는 것도 그여자는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날마다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같은 숙소를 쓰면서 2년이상 친자매이상의 사이였던 그 여자 마저도 깜쪽같이 속였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볼때 그녀는 저와 살기로 결정하고 저와 얼마간 같이 살면서도 계속 다른 남자들을 만났고 그 남자들과 저를 끝까지 저울질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거짓말을 잘하며  제가 아는것보다 훨씬 치밀하다는 것입니다.

 

이말을 듣고 나니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작년 어느때인가 제가 잠적한 선배를 찾을려고 대구에 가느라 한달 정도 집을 비웠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대구에 갔다 온지 몇일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딸의 야유회를 간다고 딸친구들의 부모들과 애들을 데리고 야유회를 갔다 온적이 있습니다.
저는 다른 이유때문에 야유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야유회를 갔다온 그녀가 입고갔던 속옷중 하나를 벗어서 가방에 넣어 온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더워서 그랬으려니 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몇일뒤에 이상한 전화가 저에게 왔습니다.
어떤 여자가 제 휴대폰으로 당신 아내 관리 잘하라는 말을 대뜸하고는 전화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옷문제는 전혀 모른척 하면서 나에게 이상한 전화가 왔다고 하면서 혹시 다른 남자가 있냐고 그녀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뜻밖에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펄쩍 뛰면서 제가 집을 비웠을 때 저와 연락도 잘안되고 해서 심란한 마음에 나와 사귀기 전까지  2년동안 날마다 통화를 했던 남자와 통화를 한번 한것 뿐이지 절대 다른 남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미심쩍었지만 그녀를 믿기로 하고 지금까지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과연 그때 그녀말이 진실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녀에게 애정문제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속아서 결국 죽음을 선택했한 저도 그녀에 대한 분한 생각도 있지만  아직도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남아있는데 2년이상 하루도 빼지않고 통화를 하던 사람을 저와 살게 되면서 그렇게 딱 자를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 그녀가 그런사람들을 바로 딱 잘랐다면 그녀는 생각보다  매정한 사람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에게 계속 속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번에 알게된 사실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제가 그녀에게  몇가지는 속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말을 들었던 8월 그당시에는 몹시 당황스럽고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제가 그녀를 선택하고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이상 계속 그녀를 믿기로 결심하였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들은지 얼마되지 않았던 올해8월 그녀와 언쟁하는 도중에도 이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지난일때문에 우리사이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와 어떻게든 잘해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이러한 저의 믿음을 져버렸습니다.
그녀는 저와 살기 시작하면서도 저를 속였고 저와 끝내는 순간까지도 저를 속였습니다.
저를 져버림과 동시에 또 다시 예전처럼 여러 남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혹여 저같은 사람을 또 만들어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요즘에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중 두명은 유부남 입니다.
그녀는 지금 그 남자들의 부인들에게도 죄를 짓고 있는 것이지요.

 

그녀에게 속은게 분하고 그녀의 거짓말 때문에 제가 파렴치범이란 누명을 쓰고 있는 상황이 억울하지만 바보같이 저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죽음을 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가 죽더라도 그녀가 그렇게 사는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는것은 그녀 자신에게도 불행한 일이지만 그녀에게 지금 속고 있는 남자들에게도 불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죽더라도 최소한 그녀가 그런 일을 그만 두기를 바랬습니다..
여러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선 제가 그녀를 막을 방법은 도저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그녀의 오빠두분과 언니에게 차마 다 밝히지는 못하고 그녀가 현재 좋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그것을 막을것을 한명씩 따로 당부했습니다..
저는 이미 남이 되었지만 그녀는 그분들이 아끼는 동생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동생이 현재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니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언니께는 몇가지 증거까지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그녀에 대한 저의 마지막 선의 였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차례대로 저의 말을 무시였습니다..
그녀의 언니는 그런일을 식구들에게 떠벌리고 다닌다고 오히려 저를 비난하더군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한명씩 따로 이야기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것이란 것을 무시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현재의 행동은 저의 무능력 때문에 생긴일이기 때문에 그녀의 행동은  전혀 잘못이 없고 그리 문제될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듯 했습니다.
저를 사기꾼으로 매도한 그녀의 말을 더 믿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그녀가 어찌되건 아예 어찌되건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분들은 그녀가 착한고 성실한 동생으로 알고 있고 그녀또한 그분들께는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제말을 못 믿을수 있다는 점을 이해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만 믿고 저를 사기꾼으로 욕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와 그녀에 대한 여러 사실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분들의 결정에 대해 제가 뭐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이제 죽기전 제가 그녀에게 할수 있는 노력은 다했습니다.
제가 죽는 것은 그녀에 대한 분노 때문도 아니며 제가 파렴치범 누명을 쓰고 있다는 억울함 때문도 아닙니다
지난 제 개인적으로 정말 어려웠던 지난 몇년동안 저를 지탱해주었고 또 앞으로도 저를 지탱해 주리라 믿었던 그녀가 저를 떠났거나 그동안 저를 지탱해주던 그녀가 제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더이상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죽더라도 파렴치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은 벗고 싶습니다.
제가 죽음으로 해서 그녀와 저 둘사이에  있었던 일들은 잊혀질수 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본의아니게 실수를 한것 그리고 그녀가 저를 속인것, 저의 사랑을 배신한 것등은 저의 죽음으로서 묻어 질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러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저희 식구들에게 거짓말로 저를  매도해서 제가 죽더라도 남은 사람들은 저를 파렴치범으로 알거나 파렴치범의 식구라는 오명을 쓰게 될것입니다.
저는 이글을 쓰기전에 그녀가 저에 대해서 다른사람들에게 했던 거짓말을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몇번이나 그녀에게 부탁했습니다.
만약 그녀가 그렇게  했다면 저는 조용히 저의 생을 마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도 거짓말로 저를 매도 하고 있습니다.
죄가 있다면 제가 돈을 다 탕진해서 돈이 한푼도 없다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서 이사비용에 보태쓰라며 그녀에게 얼마간의 돈을 준 죄밖에 없는 저희 형님까지 저와 작당해서 그녀를 사기친 사기꾼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첫머리에 그녀의 아버님을 밝힌 이유는 그것을 밝히지 않을 경우 그녀가 누구인지 모를것 같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녀의 아버님께 죄를 짓게 되는 것에는 죄송하게 생각하나 지금의 저로서는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올린 내용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저의 죽음으로 이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 이순간에 이러한 글을 쓸수 밖에 없는 저의 모습에 슬픔을 느낍니다.
이렇게 까지 하게 하는 그녀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2003년 9월 17일

 

위글은 제가 10일전에 썼었습니다
글을 쓰던 그때 심정으로는 이글을 여기저기 올려서 누가 과연 잘못하였는가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거짓말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죽음을 결심한 상황에서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글올리기를 포기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끔 활동하던 인터넷 동호회에 이글을 딱 한번 올렸었습니다.
저 자신도 제가 그렇게 잘못했는지 아니면 그녀가 잘못했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인터넷 동호회 특성상 글을 올리더라도 서로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에서 저와 그녀에 대해서 그나마 공정한 평가를 내릴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글을 읽은 그동호회 회원들과 그 동호회 운영자가 제가 바로 자살을 시도하는 줄알고 제 죽음을 막아보고자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신고를 한 동호회 운영자는 신고가 접수 되었고 경찰이 신원파악을 끝내고 담당경찰서에 이첩했다는 내용의 글을 동호회 게시판에 올렸더군요.(그내용은 지금도 인터넷동호회 게시판에 남아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실 제가 죽을 결심을 하고  유서를 쓰기는 했지만 제가 글을 올린 그날 바로 죽을려고 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주변정리를 해야 했기때문입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것 서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밝히고 오해가 있다면 풀수 있을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아침 경찰이 저의 글을 읽고 신원파악을 하여 서산에 계시는 그녀의 아버님께 전화를 했던 모양입니다.(그녀의 언니에게 그사실을 알았습니다)
경찰과 그녀의 아버님이 어떤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일이 이후 지금까지 10일이 지났음에도 저희집에는 경찰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녀의 식구들로 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한 그녀의 식구들은 제가 무능력했기 때문에 그녀의 행동은 전혀 잘못이 없고 저는 그것을 따질 자격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뭐가 잘났다고 그런것을 떠들고 다니느냐고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님께 왔다는 경찰의 전화마저도 제가 장난친것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속였을 망정 저는 최소한 그분들만큼은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무능력때문에 그분들께 폐가 되었다는 자책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저의 이런 생각이 무너지더군요..
현재 그녀는 이번에 제가 인천에 온이후로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제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저는 몇번에 걸쳐서 저를 사기꾼으로 매도한 것만 사실대로 밝히고 사과하면 집을 비워주겠노라고 메세지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전혀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제가 그녀의 등을 쳐먹고 살았던 사기꾼이면 그녀가 집에 들어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녀의 식구들이라도 나서서 경찰을 대동해서라도 저를 바로 집에서 쫓아내야 정상이지요.
그런데 그녀는 제가 물건을 부시는 행동등을 해서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남들에게 하면서 집에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그녀 식구들까지...

 

제가 유서를 쓰던 그당시 저의 마음으로는 이글을 여기저기에 올려서 저의 억울함을 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그녀의 식구들에게 누가 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죽고나서 제 유서를 읽게 되면 최소한 그녀의 식구들은 제 심정을 이해해줄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식구들로 부터 온 전화를 받고 나서는 그것이 저만의 순진한 생각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죽음을 결심한 추석무렵부터 지금까지 제가 그녀와 살면서 잘못한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그녀가 저와 살면서도 다른남자를 만난것 그리고 저를 떠난것을 탓하지 않겠고 했습니다. 다만 헤어지더라도 부당한 거짓말로 저를 매도하지는 말것을 그녀에게 부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저의 이런 부탁을 무시하고 여러거짓말들로 지금도 계속 매도하고 저를 있으며 그나마 양식있는 분들로 보았던 그녀의 식구들까지 저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상황대로라면 제가 그냥 죽으면 온갖오명을 그대로 뒤집어 쓰게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기뿐만이 아니고 제가 아는 모든곳에 이글을 올릴생각입니다.
비록 제가 죽더라도 최소한 남겨진 저희 식구들에게는 사기꾼 파렴치범의 어머니, 형제라는 부당한 오명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

 

저는 죽음을 결심하고 부터  지금까지 제주변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정리가 끝났습니다.
비록 죽더라도 이글을 보시는 분중 저의 억울함에 한분이라도 공감하신다면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글로서  제가 부당한 오명을 벗을수 있다면 편안하게 눈을 감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