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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물으러 갈꺼다~~~

마이너스 ... |2003.09.29 10:52
조회 816 |추천 0

아흑.........

또 월욜 아침이다

속도 모르는 옆의 여직원은 주말 내내 얼마나 징하게 놀았길래

얼굴이 부었나며 아침부터 염장을 지른다.

 

 

토욜은 아빠 병실에서 밤을 샜다.

금욜날 밤에 병원에서 잔 엄마한테 살짝 물어보니 밤새 꿈까지 꾸면 잤단다

으흠.........

그럼 껌이잖아??  (이런 표현을.....)

그래서 간만에 효도 좀 해 보겠다구 안 간다는 엄마를 외삼촌 차에 실어 보냈다

흑!!!!!!!

껌이 아니었다

울 아빠 1시간 간격으로 계속 깨더라

건강한 나두 힘든데 아파서 계속 깨는 아빠는 얼마나 힘이 들까???

처음에 번쩍 번쩍 아빠를 잘 일으켜 세우던 한 알은 새벽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아빠를 일으켜 세우다 같이 쓰러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럼 우린 같이 웃는다.

난 미안해서......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게 토욜 밤은 흘러 흘러 일욜 새벽이 7시가 되었다

아파서 계속 깨던 아빠는 지쳐서 잠이 들고 나도 잠이 들었다

근데 1시간도 채 못 되어... 등장한 의사.

드레싱을 한대나?

간신히 잠이 든 아빠를 깨워버렸다 (우뛰!!!  )

아.....그런데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거즈를 갈아 붙이는 그 손길이 어찌나 뽀얀지.....

한 알의 가슴이 콩당콩당  뛰더라...주책이다

울 아빠.......

신음소리를 내던 가운데 갑자기 한 알을 쳐다보며

"우리 딸 왜 얼굴이 빨갛지? 미남 의사 선생님보더니만 가슴이 뛰는게로군"

이러는거다.

헉!!!  아부지~~~~~~~~

뽀얀 손을 가진 의사는 키득키득 거리며, 부끄러움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다)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나갔다 (덕분에 2시간 뒤 드레싱을 다시 해야했다  )

그러고 나서 한 참을 누웠있던 아빠..

갑자기 한 알보고 아빠의 뒤통수를 보란다

손님들 오는데 뒤통수 새집 지으면 안 된단다.

아니.....   환자가 머리가 떡이 되건 새집을 짓건 머, 그런 걱정까지 하냐.

아파서 밤새 한 잠 못 잔 처지에...

막강 아빠다.

병원에서 통증에 괴로워도 웃을 일이 생기는 걸 보니 웃음은 어디에나 있나보다.

단지 우리가 찾지 않을 뿐인거 같다.

 

 

 

한 알은 밤새 한 잠도 못 잤는데 엄마는 어케 꿈까지 꿔가며 잘 수 있었지?

아빠가 그러는데 아파서 일어나 앉아도 엄마는 모르고 자더란다

아마도 낮에 내내 간호하는게 장난이 아닌가보군 하고 생각은 했단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꾸 저렇게 잠만 자면 간병인의 위치에서 짤라 버릴까 생각 중이란다.

엄마~~~ 오늘은 자지 말구  꼭 간호해!!!!  안 그럼 짤려!!!!     

 

 

 

아빠한테 힘내라구 김진표의 '악으로'를 틀어 주었다.

악으로 이겨 내라구.......

시끄럽다구 끄랜다.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단다

그래서 한 알이 열심히 천천히 불러  주었다

그랬더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노래나 외우고 다니냐며,

아빠가 병원에 있는 동안 의사 하나 물어서(한 알이 개냐? ) 시집 갈 궁리나 하랜다

어떤 멍청한 의사가 한 알에게 물리겠는가........??

그래도 한 알은 오늘도 예쁘게 하고 아빠 병원에 갈꺼다

의사 물으러~~~~~~~~~~~  

 

 

*** 혼사방 식구들이 모두 걱정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한 알 아빠의 병세는 호전되고 있습니다

      한 알의 글에 리플 달아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여러분들이 올려 주신 글을 출력해서 아빠에게 보여 주고 싶지만 그 동안 혼사방에서 놀았던

      한 알의 행각이 들통날까 두려워 꾸~~~욱 참았답니다

      모두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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