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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의 세시풍속

또이 |2006.11.11 19:04
조회 66 |추천 0

부지갱이도 덤빌만큼 바쁜 상강(霜降)

 

상강은 24절기의 열여덟 번째 절기로 한로와 입동 사이에 있고, 양력 10월 23~24일 경이 된다. 해의 황경가 210도 되는 때이며, 이때는 맑고 상쾌한 날씨가 계속되고, 밤에는 기운이 뚝 떨어지면서 서리(霜)가 내리기(降) 시작한다 하여 상강이다.

옛사람들은 상강기간을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승냥이(이리와 비슷한 산짐승으로 성질이 사납고, 초식성 짐승을 잡아먹는다)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풀과 나뭇잎이 누렇게 되고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하였다.

봄에 시작했던 농사일도 상강 때쯤이면 가을걷이가 마무리된다.

<농가월령가〉도 9월령에서는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마침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로 율동감있게 바쁜 농촌생활을 읊고 있다.

우리 속담에는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라는 것이 있다. 가을철에는 바빠서 아무 쓸모없던 것까지도 일하러 나선다는 뜻일 것이다. 또 "가을판에는 대부인(大夫人)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추수기엔 존귀하신 대부인께서까지 나선다는 말로 대단히 바쁜 계절임을 나타낸다.

흔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음기가 강해지는 가을에 남성 몸 안의 양기가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은 가을이 되면 몸상태가 좋아지고, 뇌 작용도 활발해지며, 이성을 그리워하게 된다. 남성들이 보통 가을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이때는 각 모임들의 추수감사제가 한창이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여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정겹다. 이 가을 우리도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를 읊조려 보자.

가을의 기도(祈禱)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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