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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천만원이 생겼지만 너무 행복합니다.

행복한남자 |2008.05.05 17:11
조회 146,248 |추천 2

오늘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시간이 나서 들어 와보니 톡이 되어 있네요.

어려분들의 리플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저의 마음은 더욱더 따듯해지고 뿌듯합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의 리플과 백부님의 쾌유의 리플때문인지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

사이버 공간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격려 한마디 한마디가 저에겐 더욱더 큰힘이 되고,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준것 같습니다.

비록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나이가 저보다 많든 적든 모든분이 저를 위해 한마디

적어주신 리플을 보며 힘이 생기고 더욱더 화이팅 할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번 더 제가 그래도

아직까진 쓸모 있는 놈 이라는것을 깨닳았습니다.

 

또한 저보단 백부님을 멋진분이라 생각하시고 쾌유를 바란다는 리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리플 하나하나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걸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의 백부님의 쾌유를 빌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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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어리다면 어리고 나이먹을만큼 먹었다면 먹은 그런 어중간한 나이 입니다.

인생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겪어 나가고 있지만..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어린나이에 부모님의 이혼과 동시에 저는 백부님의 댁에서 백부님 내외분들의 보살핌속에..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어릴때부터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그렇게 어떻게는 밥값이라도 해볼려고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건 잔소리 뿐이였습니다. 일을 못하고 사고만 쳐서가 아니라 일하지 마라며..

빨리 가서 공부하라며..쓴소리를 하시던 백부님은 정말 양반이셨습니다.

백부님께 용돈과 학교다닐때의 경비등을 얻어 쓰면서..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신발이며,

옷가지등은 전부다 시장에서 산 싸구려뿐이였습니다.

항상 용돈이 모자랐고 메이커 신발을 신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몰래 어린나이에 백부님의 지갑에 손을 댓습니다. 그래서 죽도록 맞고 쫏겨나고....

정말 제가 싫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친구들이 부러웠고.. 그 흔한 양념치킨 한마리를 1년에

5번 정도먹을수 있었습니다. 백부님이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를 원망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자기들의 사이가 좋지 않아 나를 버리고 그냥 연락이 없던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증오하고 미워하고 지냈습니다.

그토록 원망하며 살고 있을당시에 아버지는 백부님의 명의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를사고 대출을 받고.. 그 일을 수습하면서 그 많던 땅을 거의 다 파시고.. 그래도 동생이라고

감싸주시던 백부님.. 분노를 저에게 한번도 표현하시지 않은 백부님은 정말.. 이제와서

생각을 해보니 정말 마음이 따듯하고 멋지신 분이셨습니다.

그런분 밑에서 자신의 자녀가 3명이나 있으면서 자신의 자식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할때면..

그래도 좋은 햄, 오뎅 반찬을 저의 밥앞에 놓아주며 많이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좋은분들 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고 일하며 야간전문대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전..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백부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으셨던 백부님이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이전에 1번의 심장수술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또 안좋아 지셨나봅니다.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병원비는 얼만지 모르겠지만..사촌들도 돈이 되는만큼 썼습니다. 하지만 각자 결혼준비등이..

있었는지 부족한거 같았습니다.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돈모아 놓은거 있냐고.. 없습니다. 돈 모아놓은거..

그런데 돈 대출받고 뭐하고 해서 만들었습니다. 4대보험 가입등등이 장기간 5년동안 가입이

지속되어 은행에서 대출 500만원  받았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원룸 보증금 집주인한테 부탁해서 200만원 뺐습니다.

주위의 선배들 친구들 조금씩 빌려서 300만원 빌렸습니다...

제가 살면서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천만원이 생겼습니다.

물론 빚입니다...

병원비 물어보지 않고 천만원 드렸습니다. 물론 남을수도 안남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행복합니다.. 항상 사고만치고 말도 듣지도 않고 공부도 안하고 어릴때부터 술과 담배

각종 비행을 일삼았던 내가.. 성인이 되어.. 나를 보살펴준 인생의 은인이신 백부님께 해드릴수 있는게.. 물론 돈이라서가 아니지만.. 뭔가가 있다는 자체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살아서 더더욱.. 내가 해드릴수 있는게 많이 있도록 노력할것입니다.

 

수술끝나고 다 회복하시면 가을에 해외는 아니지만 제주도 여행 보내드릴려고 빚갚으면서

10만원씩 모으고 있습니다.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0
베플좋네요|2008.05.05 17:19
제목보고 들어와서 쓴소리 해주고 가려다가 본문보고 가슴이 정말 따뜻하게 뛰는분을 뵌거 같습니다 빚 갚으시려면 힘드시겠지만 앞으로 웃음 잃지말았음 하네요 멋지십니다 !!
베플성난꼬추|2008.05.09 08:19
나 톡에서 이렇게 긍정적이고 착한사람 처음 봐
베플행정실훈남|2008.05.09 08:20
여자친구에게 용돈을 달라는 남자 어쩜얘랑 극과극이니.. 성공이란 낯선 단어는 당신같은 분들에게만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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