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Drum Song
2003년 3월 6일 목요일 8:00PM
미국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서 제니랑 함께 예매해두었습니다.
원래 100불인 티켓을 제니가 무슨 쿠폰을 받았었다고 얘기해서 ^^;; 51불에 구입 :)
아저씨에게 어떤 좌석이 좋냐고 물어보니까 앞쪽 양옆 오케스트라석에서도 복도쪽(그러니까 양옆 오케스트라석에서도 가장 가운데쪽)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정말 앞사람 머리에 가리는 일없이 가장 제대로 볼 수 있는 자리인 듯.
공연 당일 공연을 보면서 좋은 자리 알려주신 아저씨께 감사했지요 ^^
어쨌든 한달 이상을 기다릴 정도로, 오기 전부터 엄청 보고 싶었던 뮤지컬입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Lea Salonga가 나온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였지요.
Miss Saigon 오리지널캐스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쟈스민, 뮬란에서 뮬란 노래를 한 환상의 목소리~ ^o^
Miss Saigon이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리면서 필리핀에서 Lea Salong가 나오는 공연을 했었는데요, 그 때 우리나라 한 여행사에서 요걸 중심으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해서 신문에 광고를 했었더랬습니다. 얼마나 가고 싶었더지 ㅠ.ㅠ 언젠가 Lea Salonga가 하는 Kim을 볼 수 있을려나..
어쨌든 공연 당일 제니와 극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극장에 도착.
환상의 자리.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Lea Salonga. 드디어 보는구나. 가슴이 벅차오를 지경이었다죠 ^^
맑고 고운 목소리의 진수라고나 할까.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이민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공연은 아시아계 배우들이 대부분입니다. 안타까운게 브로드웨이에 아시아배우들 수가 적은건지, 실력이 있는 배우들이 적은건진 몰라도 본 배우들이 또 보인다는 점이죠. 지난 2000년에 본 Miss Saigon에서 Kim 역할을 했던 배우가 Flower Drum Song에서 Mei-Li (Lea Salonga)의 언더이자 앙상블로 나오더라구요.
한국계 배우들도 몇명 눈에 띄구요.
공연의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전 솔직히 이민자들의 고통이나 정체성 혼란 뭐 이런 의식있는 내용을 보지는 못했구요 (이런걸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요 ^^;;), 그렇다고 해서 철저히 상업적인 러브스토리냐 하면 또 거기도 못미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극 자체에는 실망을 했습니다.
몇몇 뛰어난 안무에는 감탄했지만-대나무 네 줄기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장면을 다룬것엔 정말 감탄-그다지 귀에 남는 노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서양인들이 갖고 있는 Asian Fetish에 기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썩 기분좋게만 보이지 않는 장면들도 있었구요.
아시아인이 중심이 되는 뮤지컬이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오리지널 Flower Drum Song에 비해서 이번 각본을 쓴 David Henry Hwang-M. Butterfly-이 인종편견적인 요소를을 많이 줄였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뮤지컬을 봤다기 보다는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쇼를 본 것같은 느낌이 남았습니다. 제가 보수적인건진 몰라두요. 주연배우들은 좋았습니다. Lea Salonga는 물론이고 Ta역의 Jose Llana (처음에는 코로 숨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 점점 감탄을 하면서 봤지요)도 좋았고, Linda Low역의 Sandra Allen-그리 이쁘고 날씬하면서 노래도 어쩜 그렇게 시원스럽게 잘하는지-도 잘했구요. 그외 코믹한 주연들도 좋았습니다.
극중에서 미국의 아시아인들을 딱 집어낸 듯한 부분이 몇부분 있었는데요. 그중 웃겼던게 게이 디자이너로 나오는 Harvard. (부모님이 왜 이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이 가시죠?) 마지막 장면에 성공을 해서 부모님께 시계를 사드렸다고 하죠. 이제 동생한테 너무 부담주지 않았으면 한다면서요. 동생의 이름은 Rolex입니다. :)
끝나고 제니는 바빠서 먼저 가고 전 남아서 Lea Salonga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
조금 기다리니까 Jose Llana가 까만 파카를 입고 쑥 나오더군요. 팜플렛에 싸인해달라 그러니까 해주면서 How are you? 그래서 공연 좋았다고 그랬습니다 ^^a "당신 노래"가 좋았다고 그럴걸 그랬어요. Jose Llana는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사라지고 옆을 보니 어느새 Lea Salonga가 나와서 사인을 해주고 있더라구요.
화장을 싹 지우고 나왔는데 어쩜 그리 작고 귀여운지. 분명 어린 나이는 아닐텐데 정말 청초해보이더군요. 팜플렛에 싸인을 받고 Playbill에도 싸인을 해달라그랬더니 "Sure!"하면서 해주더라구요. 이야~ 그 이쁜 목소리를 이렇게 써도 되는 것인지 ^^;;;
앙상블들이 나오더만 정말 뻘쭘하게들 서있더군요. 싸인해달라는 사람도 없구. 이런.
한국계 배우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이 때만큼은 독립적인 저도 민망하더군요.
기쁘게 토닥토닥 숙소까지 걸어왔더랬지요 :)
*이날 받은 싸인과 Lea Salonga 사진은 차후에 올리겠습니다.
관련 사이트:
Flower Drum Song
Ms. Lea Salong Website: 팬페이지. 꼭 가보세요!
Lea Salonga: 공식 홈페이지. 전 안열리네요 -_-;;
Miss Saigon
Nyl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