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행해지는 세시풍속으로는 벌초(伐草), 성묘(省墓), 차례(茶禮), 소놀이, 거북놀이, 강강수월래, 원놀이, 가마싸움, 씨름, 반보기, 올게심니, 밭고랑 기기 등을 들 수 있다.
그중 가장 보편적인 풍속은 벌초와 성묘 그리고 차례이다. 한가위 전에 조상의 무덤에 가서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주는데 이를 벌초라 한다. 한가위 때에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여겼다. 추석 이른 아침에 사당을 모시고 있는 종가(宗家)에 모여 차례를 지낸다. 그리고는 성묘를 가는 것이 순서이다.
'소놀이'는 풍물패를 따라 소를 흉내 내며, 온 마을을 다니며 노는 놀이이다. 소놀이를 할 때는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 머슴을 상머슴으로 뽑아 소등에 태우고 마을을 돌며 시위하기도 한다.
'거북놀이'는 수수잎을 따 거북이 등판 마냥 엮어 이것을 등에 메고 엉금엉금 기어 거북이 흉내를 내는 놀이이다. 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동해 용왕의 아드님 거북이 행차시오!”라고 소리치며, 풍물패와 함께 집집을 방문한다. 대문에서 문굿으로 시작하여 마당, 조왕(부엌), 장독대, 곡간, 마굿간, 뒷간 그리고 마지막에는 대들보 밑에서 성주풀이를 한다.
조왕에 가면 “빈 솥에다 맹물 붓고 불만 때도 밥이 가득, 밥이 가득!” 마굿간에 가면 “새끼를 낳으면 열에 열마리가 쑥쑥 빠지네” 하면서 비나리를 한다. 이렇게 집집을 돌 때 주인은 곡식이나 돈을 형편껏, 성의껏 내놓고 이것을 잘 두었다가 마을의 공동기금으로 쓴다.
'강강술래'는 손에 손을 잡고 둥근 달 아래에서 밤을 새워 돌고 도는 한가위 놀이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칠 때, 의병술로 시작한 것이라는 설이 있으며, 또 이러한 집단 원무의 시작은 원시 공동체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강강술래는 둥글게만 돌지 않고, 갖가지 놀이판으로 바뀌면서 민요를 곁들인다.
"하늘에는 별도 총총/강강술래, 동무 좋고 마당 좋네/강강술래, 솔밭에는 솔잎 총총/강강술래, 대밭에는 대도 총총/강강술래, 달 가운데 노송나무/강강술래” 앞소리꾼이 소리를 내면, 모두는 받아서 강강술래로 메긴다. 새벽이 부옇게 움터올 때까지 강강술래는 그칠 줄을 모른다.
'원놀이'는 서당에서 공부하는 학동들이 원님을 뽑아서 백성들이 낸 송사를 판결하는 놀이로 요즘의 모의재판과 비슷하다. 가마싸움은 이웃서당의 학동들끼리 만든 가마를 부딪혀서 부서지는 편이 진 것으로 하는 놀이이다. 이긴 편에서 그 해에 과거시험에 급제한다는 믿음이 있다.
'반보기'는 한가위가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때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이며, 중도에서 상봉했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던 시집간 딸과 친정의 어머니가 중간 지점을 정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서 한나절 동안 회포를 푸는 것이다. 또 한 마을의 여자들이 이웃 마을의 여자들과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나누며 하루를 즐기기도 있다. 이때에 각 마을의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고르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올게심니'는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묶어 기둥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며,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풍습인데 이 때 음식을 차려 이웃과 함께 잔치를 하기도 한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며, 떡을 해서 사당에 바치거나 터주에 올렸다가 먹는다.
'밭고랑 기기'는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발가벗고 자기 나이대로 밭고랑을 긴다. 이때에 음식을 마련해서 밭둑에 놓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그 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