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6일(화) 오후 3:55 [중앙일보]
[중앙일보 김진희] 광우병으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의 외로운 사투가 최근 영국 BBC 방송에 보도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BBC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아들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 농림부 장관을 상대로 홀로 투쟁을 벌이는 크리스틴 로드 씨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햄프셔 주에 살고 있는 그녀는 지난해 12월 아들 앤드루(24)를 광우병으로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그녀는 아들이 학교 급식을 통해 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존 구머 전 농림부장관은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증거를 확고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딸에게 햄버거를 먹도록 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광우병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처음 받았을 때 앤드루는 걸음걸이 같은 아주 간단한 행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멀쩡했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며 크리스틴은 마음 아파했고 죽는 날 까지 아들의 손발이 돼줬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왜 이런 비극이 나의 젊고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일어났는지 너무 화가 났고 누가 나의 아들을 죽였는지 밝혀내고 싶다”며 “아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사실 10살 이상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광우병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고 경고했다.
외로운 투쟁을 벌이던 크리스틴은 마침내 전 농림부 장관과 직접 면담할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나 구머 전 장관은 “나는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으며 가족에게도 쇠고기를 먹일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크리스틴은 “그 누구도 나의 아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아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청원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전세계에 호소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김진희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winny78/[☞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뉴스와 매거진을 한번에! 중앙일보 모바일 Highⓙ <905+무선인터넷키>”[ⓒ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