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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한테 당했다는데도 무반응인 남자친구

미똥이 |2008.05.09 13:26
조회 140,889 |추천 0


너무 속상해서 톡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여느때처럼 똑같이 미아삼거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저는
생애 처음으로 치한을 만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하철 4호선 아침 출근시간에 정말...지옥철입니다.

겨우 겨우 지하철을 올라타 운좋게도 문 옆에 그 쇠봉있는곳..

사람많을때 거기 차지하긴 정말 힘든데 거기 서있던 학생이 스윽 비켜주길래

그곳에 섰습니다.


서있는데 자꾸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엉덩이 쪽에 뭔가 자꾸 스치는 듯한...

저는 그저 설마..하고 뒤쪽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가 큰 백을 들고 계셨었는데

그게 스치나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그게 계속 그러고 나중에는 완전히 엉덩이를 감싸더군요

이건 가방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혜화역을 지났을때였습니다.

 

 

너무 겁도 나고 무섭지만 지하철 문쪽 창으로 뒤쪽을 보니 고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키큰 학생이 하나 서있더군요

'저놈이구나'

생각하고 한번만 더 만져라 내가 잡아서 개쪽을 주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또 건드리는 겁니다. 이번에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조물딱............

 

그래서 뒤를 휙 돌아봤더니 재빠르게 손이 제자리로 돌아가는게 보이더군요

그런데도 요즘 세상이 하도 남일에는 무관심인지라 제가 말해봤자 이 학생이 발뺌하면

전 빼도박도 못하고 이상한 년 취급 당할까봐 말 못하고 그저 앞만 쳐다보면서

어린노무 새끼가..라고 혼잣말을 하고 헛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더군요.

그런데 옆에 큰 가방 들고 있던 아주머니께서 웃으시는 겁니다.

전 아주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아주머니 혹시 보셨어요?"

아주머니 왈

"아가씨 아까부터 그랬어요. 탈때부터 계속.... ㅎㅎ"


 

하시면서 웃으시는겁니다.


 

그래서 전 아주머니 가방인줄 알고 계속 가만히 있었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애가 만져도 모르길래 눈치채라고 가방도 아래로 들고 있었는데 계속 모르고 있었어요?"

-_-;;

그럼 거의 4정거장을 지날동안 저놈이 제 엉덩이를 조물거렸다고 생각하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그놈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그놈은 이미 걸렸다고 생각해서인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어쩔줄 몰라하며 시선을 피하고 있

더군요


 

" 야 한번더 만져봐 한번더 만져보라고~ "

그랬더니 그놈 하는말이

"사람들이 많아서..밀려서...그런..건데요..."

주저주저 하며 말하는 꼴이 상습범 인거 같지는 않고, 또 학생이고 해서 그냥 전

"아주머니께서 다 보셨다는데 뭔소리 하냐. 커서 뭐가 될려고 그러니 쯧쯧.."

이렇게 한마디 하고그냥 앞을 보고 있었더니 그 학생 다음역인 동대문에서 슬쩍 내리더군요.

 

 

전 내릴 곳이 충무로 역인지라 조금있다가 내려서 바로 남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이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방방 뛰며 많이 놀라지 않았냐 괜찮냐 그놈 내손에 잡히면 죽여버린다

뭐 이런식의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습니다.

근데 제 남자친구.............

너무나도 태연하게...  아......그랬어?  -0-;;

서운한 마음이 확 들어서 너 반응이 왜그렇게 시큰둥해?

넌 내가 치한을 만났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

어린애가 한거잖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알았다고 말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전내내 잊혀지질 않더군요 치한한테 당한것보다 남자친구 반응이 절 더 기분 찝찝하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던중 점심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제 말투가 퉁명스럽고 틱틱거리면서 대답만 하니까 남자친구가

말투가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아침에 지하철에서 있었던일 때문이냐고

그래서 전 아닌척 하고 지하철일 머 별일 아니잖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 하는말이

 

"어린애가 좀 만진거 가지고 너 왜그렇게 유난을 떠냐...."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학생이했건 어른이했건 할아버지가 했건

여자친구가 그런일을 당했으면 그냥 빈말로라도 괜찮냐 한마디 물어봐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제가 유난스럽게 그런걸 바라는건가요?

돈드는 것도 아닌데 그 한마디 해주는게 그렇게 힘든가요?

 

 

지금 사귄지 400일이 다되어 갑니다.

그리 오랜기간 사귄 건 아니지만 저희는 400일 동안 거의 떨어져 있어본적이 없습니다.

매일 매일 만났고 싸워도 그날그날 풀고.. 해서 여태까지 잘 만나왔는데

 

남자친구 성격은 애교도 많고 (저보다 세살 연하임) 장난도 잘치고

전혀 무뚝뚝한 성격이 아닌데도 이런식의 반응이 나오니 전 너무 속상합니다.

 

 

 

이런 반응에 서운해 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추천수0
반대수1
베플전 ㅠㅜ|2008.05.09 18:31
저번에 남친 만날려고 지하철 타고 가다가 밤에 왠 남자가 같이 술 마시자고 쫓아 오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로 자꾸 어느 남자가 추근덕댄다고 그러니까 답장 왈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전화 한통 없고 빨리 뛰라는 문자들만 -_- 이 미친 인간..
베플일삼오칠구|2008.05.10 10:20
여기서 잠깐 초점을 남친에게서 눈치채라고 백 들이민 아줌마에게 넘겨보자 같은여자면서 치한에게 당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어떻게 아무말을 안해줄수가 있지 것도 4정거장이나 지나는데 말이야 그러면서 씨익 쪼개면서 "난 다보고 있었어" 이딴 말이나 쳐하는 저아줌마가 비판을 받아야 되는건 아닌가? 그 어린놈이 무서워서 그런거야?
베플꽃같은쌍판|2008.05.10 10:40
남자들아... 여자들은 말야.. 저런일이 생기면..못쫒아 오는 걸 알면서도..욕해주고...걱정해주길 바라고.. 직장에서..누구 호박씨를 까면...왜그래..이런말 보다...같이 욕해주길 바란다.. 여자들도 다 알고 있다... 지금 올수 없는 상황이고.. 와도...찍접거린 사람이 있을 보장도 없고.. 내가 잘못한걸 알면서 다른사람 호박씨 까고... 여자도 바보가 아니다... 단지.. 위로 받고 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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