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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묘비명은"지혜 엄마"라고 써 줘요(3).....

tksth |2003.10.04 20:43
조회 1,009 |추천 0

안녕 내 사랑하는딸 지혜야!

 

이제 여기도 가을이야..

새벽 엄마의 산책길은 한기 때문에 두터운 옷이 반가워..

 

내딸 지혜야!

 

엄마의 건강이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썩 좋아 지는것 같지는 않아..

오늘은 정말 눈떨 힘마저 없이 피곤하구나..

정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조차도 내겐 없어..

지혜야!

이런 날은 얼마나 너가 그리운지....

가슴 한 구석의 피멍이 터져서 흐르는것 같아...

일순의 노력도 엄마 자신에게 가하던 채찍도 모두 던져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서 손 놓아 버리고 싶어져..

하지만 엄만 그러지 못해 너와의 약속을 지켜야하니..

그러지 못하면 이 다음에 널 볼 면목초차도 없지 않니..

이제 엄마는 엄마 혼자의 몸이 아니잖아..

엄마의 실수로 널 잃고 오랜 방황끝에 너와 한 약속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건강을 돌보고 있어...

그래야 이 다음에 엄마의 죽음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 빛과 생명을

줄지도 모르잖아..

그럴러면 엄마가 건강해야해 그치.....지혜야!

지혜야!

요즘 몇일은 정말 힘드네...

주변에서 가을 소풍이면 운동회가 한창이야..

그래서 더 힘이 드나 보다 그치....

내 사랑하는 딸을 위해 맛있는 김밥 한번 싸보지도 못하고..

엄마 살아 생전엔 들을 수도없는 "지혜 엄마" 라는 소리....

그 소리를 이 엄마가 간혹 혼자 독백 처럼 중얼거려...

"지혜 엄마"아니세요?

"지혜 엄마" 반가워요.

"지혜 엄마" 그 동안 잘 있었나요?

"지혜 엄마" 어디 가세요?

아마 남들이 보면 엄마가 어디 이상한 사람인줄 알겠지...

그래도 좋아..그럼 어때...그치

엄마 지금은 한쪽 팔에 기브스하고 이 글 독수리로 한손으로 겨우

너랑 얘기해...

조금 다쳤거던..

크게 염려는 안해도 돼..

곧 좋아 질거야...

가슴이 정말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너랑 얘기하고 싶어져..

착한 내 딸과 얘기 할때가 엄만 제일로 행복해져....

모든 시름과 피곤함을 잊어 그리고 새로운 힘을 얻어.

비롯 옆에 없어 볼 수도 없고 너의 이쁜 두 볼에 입맞출 수 없지만..

엄마는 다 느끼고 마음으로 항상 널 지켜 보고 있어..

정말 예쁘고 착하게 자란 내 딸이 정말로 대견해...

엄마도 어서 어서 몸 추스려서 일어 나야지..

그래야 우리 지혜가 좋아할텐데..

그래 알아 지혜야! 너가 항상 이 엄마를 걱정하는거..

그래도 이 엄마 옛날 처럼 나약하거나 절망하지는 않아.

때론 힘들고 차라리 모든걸 포기하고 싶지만 그렇때 마다 왕자님이

이 엄마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줘..

이 엄마를 이르켜 세워주신 분이잖아..

실망을 안겨 드릴 수 없잖아...그치..

세상에 없는 그런 고마운 분이야..

엄마의 머리카락를 잘라서 신이라도 삼아 드리고 싶은 분이야.

 

내 사랑하는 딸 지혜야!

 

사람은 고통과 절망속에서 자신을 찾고 성숙하나보다..

이 엄마 얼마나 여리고 어리석고 어린애 같았는데.....

지금은 말이야  그 틀속에서 조금은 벗어났단다.

남도 조금은 생각하고 사랑도 나눌어 줄 수도 있게 되어서..

지혜야!

엄마의 삶이 물질의 풍요와 편안함을 보장 받은 삶이었더라면

지금쯤 이 엄마는 얼마나 교만한 삶을 살아갈까..

그래서 이 엄마을 사랑하는 그 어떤 분이 엄마에게 이런 삶을 주셨나보다..

이 엄마가 어릴 시절 할아버지로 부터 받은 그 많은 사랑으로 이제까지 버티는지도 모르지

아마 그 사랑을 지금은 남들과 나누어야 하나봐...

그것도 감사해야 할 일지...

지혜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오랜 동안 얘기 하고 싶지만..

한 손으론 조금은 힘이 드네..

찬 바람이 불기 전에 어서 나아야 될텐데...

그럼 지혜야!

이제 그만 헤어지고 다음에 또 만나..

할아버지와 외삼촌에게도 안부 전해...

내 딸 지혜야......사랑해..

엄마의 목숨이 끝나는 날 까지 널 잊지 않을꺼야.

날이 많이 차가워 안녕....

 

사랑한다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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