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정신이 아닐 때가 있다..
사는게 아무런 구속력을 못 느낄때면
혼자 허무한 마음 달랠길 없어
작은 일탈에 슬며시 나를 밀어 넣는다
그래서 어제 저녁..
차를 끌고 양수리를 갔다..
의미를 찾고자 한것도 아니고..
다만
아련한 옛기억 한자락이 있고
강물이 보고 싶어서였다..
나는 아직도 채우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일상의 틀에 벗어난 찌끄레기인가란..
물음표가
온몸에 가득 차 있기에..
그 대답을 듣지 않고는 매일 매일이 처지는 하루가
될꺼 같다는 생각에 움직인 행보다..
마음을 따라간 행보였다..
어둠이 담긴 강물을 보고..
아침을 담은 강물을 보고..
나는 구경꾼일 뿐이고..
다만..강물 처럼 순리의 포용을 가져야만
넉넉한 인생의 웃음이나마 내가 갖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스레 이계절에 피워진 뜻밖의 꽃이
많다는 걸 또한 알았다..
노란 민들레도 보았고..앙증 맞은 소녀의 입술 같은
엷은 분홍빛 꼬마 나팔꽃도 보았고..
야생 소국이 화사한 곳에 날고 있는 하얀나비 두마리도 보았다..
이르고 늦음을 탄식하기전에
나의 계절은 내가 만들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보았다..
올해 경기가 안좋아서 생각 하고 있던 또 다른 일 때문에
침체된 마음을 그래도 물위에 떠올려 놓을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오늘을 만족 한다..
들판에 나가보니..
들국화 지천이이더라..!!
작은 꽃송이 노란 들국화...작은 꽃송이 하얀 들국화..
하얀빛에 물들은 분홍색 들국화...
동백꽃 피기전 마지막 꽃이 가진 계절이 한창이다..
아직 서리가 내리지 않아 칡잎도 그대로 있고...
단풍이 오기전..
들국화 향기에 잠시 취해 봄도 괜찮을 듯 하여...
도깨비..
옆에서 이글을 읽는 모든이에게..
들국화 향기를 전해주고 싶다...
가을은 낙엽만의 계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