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0일 오후 4시 넘어서 아버지에게서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막내(저희집이 6남매이고 6번째 막내가 남자입니다.) 사고당했는데 고전압에 감전되었다고..... 삼만 오천볼트.
그리고 전화가 끝겼습니다.
너무나도 놀래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니 5째 여동생이 받는겁니다.
막내 남동생이 대학교 동아리 M.T가서 사진찍으려고 기차위에 올라갔다가 감전사고를 당했다고 연락만 온 상태라고 자세한건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피씽사기가 하도 극성이라서 막내 동생에게 일단 전화를 했습니다. 막내 동생에 동아리 선배가 많이 당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피씽사기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착하게 의식 유무, 화상 부위, 몇도 화상인가... 질문을 했습니다.
의식은 있으며 통증도 느끼고 가슴과 등 왼쪽 다리만 화상을 입은 상태이고 3도 화상이라고..
지금 상황은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는데 그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 하니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이송중이라고. 3시30분~4시 사이에 사고를 당하고 6시30분에 되서야 서울에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동생이 구급차에서 내려오는데 얼굴이 말이 아닙겁니다. 넘어져서 턱이 깊숙하게 찢어져 있고 몸에서는 탄 냄새가 진동나고 머리카락은 끄슬리고 전선이 닿은 머리 부분에서 출혈도 나왔구요. 붕대로 돌돌 감싸져 있는 모습. 일단 응급실 접수하고 CT, 뢴트겐 촬영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응급실로 옮기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어머니 놀란 얼굴로 아무말도 못하십니다.
35,000볼트 고전압이 머리 뒷부분에 닿아서 전기는 왼쪽 무릎에서 나갔다고 제 동생이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눈물이 나는데 동생이 볼까봐 울지도 못했습니다. 머리로 감전이 되었기때문에 뇌와 신경을 관찰하더군요. 의사가 이러한 케이스는 정말로 기적이라고. 흔한 경우라고 설명합니다. 고전압인데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로 한숨을 놓았습니다. 화상당한 부분도 동생은 아무런 통증도 없다고 하길래 별로 큰 상처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응급실에서 나와서 화상치료실로 제 동생을 보냈습니다. 화상 전문의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많이 다친 상태라고 합니다. 복부 3도 화상에 부분 4도 화상을 당했고 전체 부분에 35%정도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성인에 경우 20%이상이면 중환자로 분류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오줌도 초콜릿색이 나오는 상태라 콩팥에 기능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 상태로 봐선 정지가 되어서 신장 투석기를 돌려야 한다더군요. 정말로 눈 앞이 캄캄해 졌습니다. 울고 싶은데 장남이고 더 가슴 아플 부모님을 생각하니 도저히 울 자신이 없는 겁니다. 신장이 좋아져도 간 기능이 떨어지면 방법도 없고, 수액치료를 잘받아도 2차감염이 생기면 문제가 생기고... 화상치료라는게 참 무섭더라구요. 하나라도 잘 못 되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니...
의사선생님에 말씀을 듣고 막내 동생과 간단하게 면회를 하고 일단은 집에 내려왔습니다.
동생을 보면서 웃어주고 싶은데 눈물이 너무 나왔습니다.
늦은 시간이여서 씻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왼쪽자리에 항상 동생이 흰 베게를 베고 잤는데...
오늘도 빈자리 내일도 빈자리... 하지만 저는 언젠가 돌아올 동생을 위해 항상 제 왼쪽에 흰 베게를 마련할것입니다.
톡톡 여러분들 저에 욕심이지만 동생에게 기적만 일어나길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