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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워서 외로운 것은

설산 |2003.10.07 20:45
조회 143 |추천 0

아침 출근길

하늘의 맑은 눈 속에 한가득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처럼 이파리 하나 떨어졌습니다

윗도리의 터진 틈새로

바람이 서늘한 손을 갖다 붙이는 순간이었지요

물처럼, 흘러가는 세월처럼

오늘을 보내야하는

논리에는, 감정에는

그러나, 돌풍 일으키는 새는 없습니다


자전거를 요즘 들어 자주 타보는데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나뭇잎과 차들, 사람들이 설렁대고 속삭이고

그리고 나는 마치

지느러미처럼 부드러운데

때로 몸을 튕기게 하는

돌덩이를 찾습니다.


부드러워서 외로운 것은


달리기 좋도록 꾸며진 말랑말랑한 길

귀찮게 하는 모두를 뿌리치고

나 홀로 찾아들어 이제 쓸쓸해져 버린,

코스모스 꽃잎같이 목을 매는 길


출근길의 아침이 아니더라도

곳곳에는 처절하게 잎들이 떨어집니다

돌풍 일으키는 새든, 심장을 겨냥한 돌덩이든

이곳, 빈들로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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