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괴정.......아미동 고개와 접해있는 작은 마을...
언덕만 올라서면 영도다리가 보이고 갈매기와 용두산 공원 타워...부두에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게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도 고향엘 가면 37년전 내가 태어났던 때와 그의 변화가 없다.
지독히도 발전이 없는 그늘진곳이다.
뛰어놀던 골목길...사용은 안하지만,,,우물....공중화장실 2개에 온동네 사람들이 줄서서 신문지를 비비고.....
아니 이젠 세월의 변화에 신문지 대신 둘둘말이 화장지로...
그옛날 낮익은 지붕들은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있다....
변한게있다면 낮익은 사람들을 밀어내고 낮선사람들이 그자리를 지키고있다는것과 소문에 매일 인사를 나누던 어르신들 몇분이 돌아가셨다는거 빼곤 너무나 그대로다..
나에겐 아버지란 기억이 한 4살때부터 나는듯하다.
내가 태어날때도 아버님은 집에 안계셨다.
그당시 유행했던 양산을 도매로 판매하셨는데...
장사가 잘 되질않아 양산을 직접 어깨에 메고 전국을 돌아다니셨다고한다.
창고에 재고는 넘쳐나고....
그걸 다 팔기전에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노라고 하셨단다.
내가 태어나고 그의 1년이 지난뒤 돌아오신 아버님은 그의 빈털터리셨다고한다.
아버님이 장사를 그만둔 뒤 부터 내가 군대를 제대하기 전까지 어머님이 가정을 돌보셨다....
아버님은 그 이후로도 장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시고 국제시장 등지에서 장사를 하셨지만 번번히 실패셨다.
어머님은 덕분에 고생을 곱절로 하셨고....
어머니께서는 머리에 다라이를 이고 동네 골목을 다니시며 장사를 하셨고 시간나는데로 시금치 밭 등지에서 품을 파셨다...
당시 큰누나가 병치레를 자주하였지만 돌보지 못하시고 일터로 나가셔야했다.
병원은 엄두도 못내고 가족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하시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하셔야 했기때문이다.
어느날은 큰누나가 밤부터 열이 올라 헛소리까지 할정도였지만 아버지는 집에 안계셨고 어머님은 하루라도 품을 팔아야했다.
동사무소에서 배급받은 밀가루가 다 떨어졌기 때문에......
" 둘남이 하고 총찬이 큰누나 잘지켜"
"엄마 오늘 일하러 안가면 안돼요?"
"안돼 일하러 가야하거던 큰누나 더 아프면 지키고있다가 요 위에 밭으로 와라 알았제?"
"예!"
작은 누나랑 나는 번갈아 가며 큰누나의 머리를 짚어보곤 한다....
한번씩 헌겊을 물에 담궜다가 머리에 올려주곤 하면서....
금방 나가셨던 어머니가 돌아오셨다...
한손에 10원에 열개가 들어있는 캬라멜 두개를 들고.
들어오시기 바쁘게 캬라멜을 큰누나 머리맡에 두고 바비 다시 나가신다.
"큰누나 약이다..밥도 못먹었고..난중에 누나 주라 알았제?"
"예^^"
"쿤누나 안주고 너것들이 먹어면 큰일난다..."
어머님은 금새 다시 나가셨다...
걱정 어린 표정으로......
"누나야 내도 묵고싶다.."
"큰누나 아픈데 큰누나 주자"
눈물이 글성거렸다...얼마나 먹고 싶은데....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려할때 큰누나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총찬아..... 하나...... 묵어라......."
눈물 뚝!
큰누나가 아프다는건 금새 잊어버렸다....
캬라멜만이 눈에 들어올뿐....정말 맛있다....
큰누나는 기운이 없는지...하루 종일 잠을 잤다...
작은누나는 화장실 가는거 빼곤 큰누나 옆을 지켰고...난 캬라멜 하나 더 먹고 싶은 맘에 큰누나 머리맡을 떠나질 못했다...
동네 또래들이 몰려왔을때도 놀다오면 캬라멜이 다 없어져 버릴까 걱정되어 나가질 못했다...
저녁 늦게 어머니가 돌아 오셨는데....
어디서 얻어 오셨는지..약이란걸 가져오셨다...
아마도 지금 생각하면..집에서 만든약인거 같다...꼭 토끼똥같이 생긴 약이었다...
그 약이 좀 효능이있엇는지...담날 아침 큰누나는 자리를 털고일어났다...
그날 캬라멜은 왜그리도 맛있든지....
(1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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