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대이지만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고싶어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 나와서 여행사 1년 다니다가 적성에 안맞아서 그만두고 6개월간 학교에 있는
연구소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구요 나이는 스물다섯입니다..
이곳 일은 쉬워요. 퇴임하신 노교수님과 저 딱 둘만 있는데 주업무는 교수님 잔심부름과 간단한
서류작성이고, 환경도 좋고.. 주5일 출근에 5시 퇴근에.. 월급은 적지만 첨엔 좋았답니다.
근데 몇달 지나면서 대학나와서 심부름을 업무로 하려니 점점 회의가 느껴져요.. 약사오기,
차드리기, 은행다녀오기... 배운 것도 없이 반년이 지나갔잖아요.
욕심안내고 작은회사에 들어가려면 들어갈 수는 있겠는데 1-2년 후 같은 고민을 반복하기 싫어서
사범대로 편입해서 교사가 될까 9급 공무원 준비를 할까 갈등중이었어요.. 둘다 어렵겠지만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10월,11월 월급을 반만 주시겠대요.. 진행중인 연구 예산이 많이 깎였는데
조교 임금부분이 삭제되어 통보가 왔다고 자기가 받는 월급에서 제가 받던 월급의 반만큼을
떼어 주시겠다는거죠.. "12월부터는 다시 줄 수 있을거야.. 그때까지 일은 반만 해주던가..
머 매일 나와주면 좋지만." 이러시면서요.
조교월급 적은거 아시죠? 백만원에도 훨씬 못미치는데 거기서 반이면, 동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게 낫거든요..
여기서 공부가 잘되는 것도 아니에요.. 근무시간에 제 공부하는건 불가능하고, 퇴근후에는
저희 집 사정이 엄마가 안계셔서 집에 가서 아빠랑 고3동생 저녁 차려드려야 해서 도서관으로
직행도 못하구요.. 저녁시간에도 하루종일 혼자 계셨던 아빠 말벗 해드려야 하고...
친구들은 다 핑계라면서 저보고 독하지 못하다고해요. 네.. 저 그래요.. 하지만 독하지 못하다는 말
들을 때마다 자존심이 퍽퍽 상하네요. 그만두고 아침부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주위에서
그렇게하면 저보고 망가질거라면서 그냥 다니라고 하네요.
그만두면 그나마 여기서 벌던 용돈도 아빠한테 받아야하고 저축도 못하겠죠..
하지만 여기 계속 다니면 제 일과는
아침식사준비-청소-출근-잡일-퇴근-저녁식사준비-집안일이것저것-남는시간에독서/운동등-잠
이렇게 돌아갈거거든요...
저 어떻할까요? 정말 반만큼만 일하겠다고 말씀드릴 수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