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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13 : 검의 주인)

김웅환 |2003.10.09 10:12
조회 384 |추천 0

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생각에 잠겨 있는 성우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한참을 앉아 기다리던 재훈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책상을 두드려서 자신이 온 것을 확인해 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죠?”
“그냥… 옛날 생각”
“뭔데요?”
“글쎄, 데자뷔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너무 생생해…”
“뭐가요?”
“아냐… 아무것도”
“참~ 싱겁기는…”
“’D’말야!”
“왜요?”
“아무래도 고용된 킬러가 아니라... 조직에 소속된 조직원 같아...”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홍길동이 아니라 조직간의 이권다툼인가요?”
“글쎄...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곳의 3대 마약조직의 조직원이 모두 놈의 대상이라는 게 이상해...”
“그럼 확실히 홍길동 이겠네요?”

성우는 재훈의 말에 조금 언짢은 듯 얼굴을 찌 뿌렸다.

“자네...”
“솔직히 안 잡혔으면 좋겠어요. 법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잖아요.”
“그래도 살인자야...”

재훈은 결국 체념하듯 말했다.

“압니다. 알아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성우는 킬러에게서 습득한 칼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요?”
“갈 데가 있어”
“어디요””
“이 검은 만든 장인을 만나러?”
“누군지 어떻게 알죠?”
“나도 같은 칼을 주문했었으니까? 과거에…”

재훈은 성우의 이 말에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옴을 느꼈다. 두 사람이 탄 차는 인사동의 한 골동품 가게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그곳은 온갖 희괴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재훈은 사건조사보다 희귀한 물건들에 더 관심이 있는 듯 여신 신기해 하며 매장을 이리 저리 정신 없이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런 곳에 이런 가게가 있는 줄을 미처 몰랐군요”

잠시 후에 주인으로 보이는 한 노인이 카운터에 나타났다. 노인은 짧은 은발 머리 였으며, 얇게 지켜 뜬 날카로운 눈매에 납작한 매부리코, 그리고 얇고 메마른 입술을 한 지나치게 인상적이고 신경증적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어떤 물건을 찾으시죠?”

성우는 다급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절 모르시겠습니까?”

성우의 말에 노인은 미간을 찌 뿌렸지만, 이내 생각이 나지 않는 다는 듯 대답했다.

“글쎄요”

성우는 칼을 카운터에 올려 놓았다.

“이런 칼을 여러 번 주문했었는데… 모른다고 하다니 요.”

노인은 금방 비굴한 표정으로 틀 이를 들어내며 웃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 대위구만… 이번에는 군복이 아니라 못 알아 보았네… 미안하네…”

성우는 망설이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 말고 이 칼을 또 주문한 자가 있습니다.”
“글쎄, 이곳에서 수년동안 칼을 주문한 사람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않나?”
“칼은 많아도 이런 칼은 드물 텐데요”
“끌끌끌…”

노인은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웃으시죠?”
“이런 칼을 주문하는 자는 대부분… 칼을 쓸 줄 아는 자지… 그리고 그런 자는 아주 드물지…”
“…”
“나도 한때는 그 외인부대 대원이었었지… 그런데… 그곳에서는 동료를 팔아먹으라고 가르치나?”
“역시… 그렇군요… 킬러는…”
“그렇겠지... 외인부대 대원이 아닌 자에게 그 검을 판 적은 없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처음부터 그자가 외인부대원이라고 확신하죠?”
“그녀의 눈을 보고 알았네… 아직 외인부대원으로서 완벽하게 길들여지지 않은 증오의 눈 말야”
“그녀… 라니… 외인부대원에 여자는 없습니다.”
“한심한 친구군… 외인부대는 자네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어! 자네는 그 마지막 소대의 교관이었을 뿐이야!”
“…”
“더 이상 자네에게 줄 정보는 없네! 그만 가 보게!”

성우는 귀찮아 하는 노인을 억지로 붙잡아 한참 대화를 나누었지만, 칼을 주문한 사람이 젊은 여자라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성우는 혼자 생각했다. ‘누굴까… 싸우는 방식을 보면… 틀림없이 외인부대 부대원 인데… 외인부대원 대부분은 특별 관리 대상이야… 그런 자가 킬러일 확률은 매우 적어… 그리고 그때 그 사건의 생존자는 나를 제외하면… 한명 뿐이다. 그런데… 여자라니… 적어도 그 당시 내 소대의 외인부대원 중에 여자는 없었어… 여장을 하고 검을 주문한 걸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녀석이라면… 불가능 한 일도 아니지… 녀석이 정말 킬러 ‘D’일까… 그렇다면…. 몇 년만의 재회이지… 녀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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