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m를 넘어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던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는 한 팬이 밀치는 바람에 인도로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뛰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다 잡았던 금메달이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발디니에게 넘어갔다. 30일 마라토나 스타디움을 출발해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으로 골인한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마라톤 42.195km 풀코스레이스. 선두를 질주하던 리마가 레이스 도중 관중의 방해로 우승을 놓치는 마라톤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레이스 막판으로 들어서는 약 35km를 넘어섰을 무렵 사건이 벌어졌다. 25km부터 단독 선두를 치고 나간 리마가 사실상 1위를 굳히는 순간 한 팬이 도로로 달려들어 리마를 인도로 밀쳤다. 인도에 넘어졌던 리마는 다시 일어서 달렸지만 뒤따라오던 자전거에 부딪쳐 주춤하기도 했다. 이 해프닝으로 페이스를 잃은 리마는 약 5분 뒤 발디니에게 선두를 내줬고 뒤로 처졌다. 결국 발디니가 2시간10분54초로 우승, 리마는 2시간12분12초로 3위에 그쳤다. 팬의 방해로 금메달이 바뀌게 돼 이번 남자 마라톤은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3일 열린 여자 마라톤과 달리 남자 선수들은 섭씨 30도의 더운 날씨와 8km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에 대비해 페이스를 줄여 달렸다. 첫 5km 랩타임이 15분57초. 이대로 달리면 2시간14분대. 10km까지도 비슷한 페이스로 달려 31분34초에 주파했다. 10∼15km 랩타임은 16분18초. 하지만 20km를 지나 리마가 치고 나가면서 불꽃 튀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리마가 순식간에 100여m 앞으로 치고 나가자 이탈리아의 발디니, 폴 터갓(케냐), 존 브라운(영국) 등 2위 그룹도 레이스에 가세해 숨가쁜 레이스를 전개했다. 20km까지 2위그룹을 잘 따라가던 이봉주는 남미와 케냐, 유럽 선수들의 스피드에 밀려 뒤로 처지기 시작했고 30km를 넘어서면서 이봉주는 14위, 지영준은 17위로 처지며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브라질의 리마 선수가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파나시나이코 스타디움에 도착하고 있다. 리마 선수는 마라톤 경기 도중 한 관람객에 의해 붙잡혔으나 다시 경기에 복귀해 3위로 마라톤을 완주했다. 올림픽 위원회(IOC)는 리마 선수가 보여준 뛰어난 올림픽 정신과 페어플레이를 높이 평가하는 쿠베르텡 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