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백인'이 된 것은 약품 부작용 때문이다. 스웨덴 리드제핑의 한 제재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심각한 간장 질환이 발견되어 병원으로부터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간장약을 복용하자 간 질환은 치유되었지만 피부색이 변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얼굴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듯한 외모 때문에, 그는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은둔생활을 해야 했다. 얼마 전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카흐사이씨는 “나는 원래 흑인이다. 하지만 갑자기 백인으로 변해버렸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라며 정체성 혼란과 그에 따른 공포감을 호소했다. 그는 제약 회사로부터 15,000파운드(약 3,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아직도 흑인 이슈 관련 사이트에서는 중요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일례로 영국의 흑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블랙채트 blackchat'에는, 너무나 슬플 것 같다며 동정하는 이들도 있고 흑인의 고유한 외모를 훼손한 제약 회사를 겨냥한 성토도 있으며, 적어도 10만 파운드 소송을 걸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도 볼 수 있다.
한편 이 사건은 언론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는데, 만일 백인이 흑인으로 변했다면 서구 언론에서 집중 조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