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기일을 앞두고...
음력 9월 22일 내일 시어머니 기일이다.
우리가 결혼하기 5년 전 돌아가셔서 한번도 직접 뵙지는
못했고 사진으로만 뵙다.
내가 처음 신접살림을 시작한 곳이 어머니 생전에 사시던
자연마을이라 동내에는 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낸분이 많이
계셨는데 한결같이 어머니를 후덕한 분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5남매를 두고 젊은 나이에 혼자 되셔서 여기저기
공사 현장 인부들을 상대로 식당을 하시며 어렵게 자녀들을
키우셨다고 한다.
남편 형제들은 홀어머니 밑에 어렵게 자라서인지 생활력이
특별히 강하고 시누이 중 한명은 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이어
받아 서울 대형 백화점, 할인마트에 반찬코너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요즘 맞벌이가 많아 웬만하면 사서 먹으니 꽤 괜찮은 사업
이라고 한다. 다른 형제들도 부동산 임대업, 교육 사업으로
살아가고 우리만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간다.
요즘 IMF 때 보다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남편 형제들의 사업은
날로 번창하는 것을 보고 나는 어머니 생전 덕망이 높으셔서
자녀들이 복을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형제들 마음 씀씀이가 참 남다르다.
만나면 서로 늘 칭찬만 하고 사는 형제들..
시누이 시집살이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시누이들 우리집에 오면 부엌에 먼저 들어와
나의 일을 돕는다. 아니 그냥 빼앗아 한다. 내가 서툴다며..
밥이라도 한끼 먹어도 절대 나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않는다.
손님으로 왔다고 먼저 들라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주위 사람들이 성격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마 시댁 내림인 것 같다.
어머니 - 자녀 - 손자 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성격...
나는 어머니 기일을 앞두고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야 자녀들이
복을 누리고 사는지 새삼스레 생각해 보며.. 감사한 마음이다.